KPI뉴스 - 하나투어·모두투어·노랑풍선, 역대 최대 출국에도 영업익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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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모두투어·노랑풍선, 역대 최대 출국에도 영업익 '반토막'

남경식
기사승인 : 2019-04-08 19:13:21
개별여행 뜨고 패키지여행 지며 여행사 수익↓
OTA 서비스 보편화로 가격경쟁 심화

해외여행객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자유여행 증가와 글로벌 온라인여행중개사(OTA)의 점유율 확대로 국내 여행사들의 지난해 실적이 악화됐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등 국내 빅3 여행사들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해외 출국자 수는 2870만 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0년 이후 해외 출국자 수의 연평균 증가율은 약 11%로 꾸준히 성장해왔다.
 

▲ 지난해 해외 출국자 수는 2870만 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뉴시스]


하지만 업계 1위 하나투어는 매출이 2017년 8043억 원에서 지난해 8283억 원으로 3%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11억 원에서 249억 원으로 39.4% 줄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일본, 하와이, 사이판 등 인기 여행지의 수요가 자연재해로 인해 줄었다"며 "수요 회복을 위해 특가상품 등을 선보이면서 수익률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모두투어의 실적 악화는 더 심각했다. 모두투어는 지난해 매출이 36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 감소했다. 게다가 영업이익도 2017년 339억 원에서 지난해 166억 원으로 51% 줄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글로벌 OTA 업체들의 점유율이 확대됐다"며 "공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탄탄한 실적을 앞세워 연초 당당히 코스닥에 입성한 직판여행분야 1위 노랑풍선 역시 영업이익 악화를 피하진 못했다.


노랑풍선은 지난해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하며 전년 대비 29.2% 성장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017년 125억 원에서 지난해 35억 원으로 72% 감소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일본 현지법인 설립, 시티투어버스 회사 인수, 호텔 예약 서비스 론칭 등 신규사업을 위한 투자로 지출이 늘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경영환경 악화로 탑항공, e온누리여행사, 싱글라이프투어, 더좋은여행 등 여행사들이 연이어 폐업하기도 했다.

 

▲ 탑항공이 지난해 10월 1일 폐업했다. [탑항공 홈페이지 캡처]


이처럼 국내 여행사들이 사업에 어려움을 겪는 원인으로는 개별여행의 증가가 손꼽힌다.
 


해외여행 경험이 보편화되면서 여행사의 도움 없이 스스로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상품을 구입하는 인구가 늘어났다.

 

세종대 관광산업연구소와 컨슈머인사이트가 공동으로 분석한 '2018-19 해외여행 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여행 경험자 중 개별여행 비율은 59.2%로 전년 대비 2.8%p 증가했다. 단체 패키지 여행 비율은 2017년 35.1%에서 지난해 33.5%로 1.6%p 줄었다.

여행업체 관계자는 "해외여행의 30%를 차지하는 일본은 저가항공 노선의 공급이 많아지며 여행비용이 크게 줄었고, 치안과 먹거리 문제 등 심리적 거리감도 줄어 패키지여행의 메리트가 사라졌다"며 "앞으로도 일본 패키지여행 수요가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익스피디아, 프라이스라인, 씨트립 등 글로벌 OTA 업체를 통한 해외여행이 늘어난 것도 국내 여행사들의 수익 악화에 영향을 끼쳤다.

세종대 관광산업연구소와 컨슈머인사이트가 공동으로 분석한 '2018-19 해외여행 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숙소의 경우 OTA를 통한 구매 비율이 70.1%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6.8%p 증가한 수치다.

항공권은 OTA를 통한 구매 비율이 2017년 24.3%에서 지난해 28.1%로 3.8%p 늘었고, 여행 단품도 16.4%에서 22.8%로 6.4%p 증가했다.

특히 OTA 업체들은 가격 비교 서비스로 가격경쟁을 심화시켜 기존 여행사들의 수익을 저해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커져서 여행 상품들의 가격이 하락하는 도미노현상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 하나투어는 지난 1월 자유여행 오픈마켓 플랫폼 '모하지' 서비스를 론칭했다. [모하지 제공]

국내 여행사들은 개별여행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동시에 기존 패키지여행 수요도 유지해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업계 1위 하나투어는 지난 1월 자유여행 오픈마켓 플랫폼 '모하지' 서비스를 론칭했다. 모하지는 전세계 65개국 216개 도시의 현지 체험형 가이드 투어, 교통패스, 입장권 등 각종 여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패키지여행 상품을 진화시키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최근 DIY형, 맞춤형 여행이 늘고 있는 추세에 맞춰 테마여행상품, 소그룹단체여행 등을 선보이고 있다"며 "기존 패키지여행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질적인 변화를 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유럽 등 여전히 패키지여행의 메리트가 더 큰 지역들이 있다"며 "천편일률적인 패키지여행에서 벗어나 특화된 상품으로 어필하겠다"고 말했다.

노랑풍선은 호텔 예약 서비스를 통해 개별여행 수요를 흡수하고, 장기적으로는 인바운드 사업을 확대해 성장한다는 포부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기존에는 아웃바운드 위주의 사업을 했다면, 일본 현지법인과 시티투어버스 연계 등을 통해 해외여행객들의 국내관광 수요를 공략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여행사들의 시장 점유율은 출국자 수 기준 하나투어 21.83%, 모두투어 10.3%, 노랑풍선 5.64% 등이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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