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삼성전자 D램 불량 수조원대 리콜" 진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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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D램 불량 수조원대 리콜" 진위 논란

오다인
기사승인 : 2019-04-11 20:18:34
"아마존, SK하이닉스에 대체 요구" 說
일각선 "8조 원대 리콜" 소문도 나돌아

요즘 반도체 업계에 대형 루머의 진위를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 D램에 불량이 발생해 아마존이 SK하이닉스에 대체 물량을 주문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8조 원대 리콜”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삼성전자로서는 악재가 이어지는 셈이다. 

 

실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2분기에도 D램 불량 논란이 일었던 삼성전자는 “이슈가 있었지만 8조 원대는 아니다”며 일단 선을 그었다. SK하이닉스도 “아마존이 타사 제품 불량으로 우리회사에 물량을 주문한 것인지 알 수 없다”며 사실 여부에 대한 확인을 꺼렸다. 

 

루머의 구체적 내용은 세계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삼성전자에서 공급받던 D램에서 불량이 발생했고, SK하이닉스에 대체 물량을 공급해줄 수 있는지 문의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아마존에 납품하는 반도체는 10나노미터 후반(1x nm) 서버용 D램이다. 이 D램 일부에서 불량이 발생해 아마존이 삼성 측에 클레임을 걸었다는 것이다. 이런 내용은 삼성전자 내부 커뮤니티에서도 회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문재원 기자]

 

서버용 D램은 모바일용 D램보다 20% 이상의 가격 프리미엄을 받는다. 아마존을 비롯해 페이스북과 구글 같은 세계적인 IT 기업들이 데이터센터(IDC) 구축을 확대하고 클라우드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지난해까지 역대 최대의 호황을 누렸다. 다만 지난해 말부터는 재고가 늘면서 가격 내림세가 지속하고 있다. 올 2분기 20%가량 하락하고 3분기와 4분기에도 각각 10% 안팎의 내림세를 보일 전망이다.


아마존은 반도체 업계의 ‘큰손’이다. 아마존의 주 업종인 전자상거래와 클라우드에는 대규모 데이터센터(IDC)가 필수다. 데이터센터에는 핵심 부품인 대용량 D램이 설치된 서버 스토리지가 대량으로 설치된다. 아마존은 아마존웹서비스(AWS)를 통해 2006년부터 상업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을 사실상 장악한 상태다. 

 

이번에 불량 논란이 인 삼성전자의 D램은 특정 생산설비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 특정 제품에서 공통으로 발견돼 ‘설계적인 문제’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아마존 서버가 고온으로 작동하면서 삼성전자가 실험에서 파악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전자의 이동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는 D램의 ‘게이트 옥사이드(Gate Oxide)’가 불량을 일으켜 특정 조건 아래 데이터가 손실되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아마존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최대 수요처 중 한 곳이다. 이로 인해 반도체 업계에서는 관련 루머가 확산하면서 세계 1위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의 신뢰도가 훼손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아마존이 이번 D램 불량을 빌미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간 경쟁을 부추겨 가격을 낮추려는 저의가 이런 루머의 배경에 깔려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반도체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는 서버용 D램에 관해 “1분기 재고 수준이 높고 전통적인 비수기가 도래하면서 실패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북미 데이터센터 몇 곳이 지난달 발주를 시작했지만, 전체 구매 건수는 아직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D램 가격 역시 지난해 9월 8.19달러에서 지난달 5.13달러까지 떨어졌다. 재고 상황과 가격 내림세를 고려하면 삼성전자가 재점화한 불량 이슈로 인해 D램 시장에서 불리한 입지에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루머 사실이더라도 비즈니스 이상 없을 듯”


아마존이 SK하이닉스에 삼성전자의 물량을 대체할 D램 공급을 요구했다는 설과 관련해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아마존은 SK하이닉스의 고객사이기도 하다”면서 “고객사의 클레임을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했다. 이어 “(아마존에 반도체를 공급할 수 있는) 글로벌 플레이어가 세 곳에 불과한 상황에서 한 곳에서 불량 이슈가 있으면 다른 곳에 공급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해석해서 그런 추측성 이야기가 도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특정 기업에서 문제가 생겼기 때문에 이런 물량을 공급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아마존에서는 물량 주문만 넣는 것이고 고객사 클레임을 비롯해 경쟁사인 타 기업의 내부정보를 확인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부연했다. SK하이닉스가 아마존에 공급하는 반도체 물량이 늘었다고 하더라도 이것이 삼성전자의 반도체 불량 이슈 때문인지는 파악할 길이 없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D램 불량’과 관련한 루머가 사실이더라도 아마존과 삼성전자 간 비즈니스 관계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문형 반도체의 경우 제품 불량이 발생하더라도 이를 대체할 만한 기업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 “삼성전자의 D램에 불량이 발생했더라도 이를 대체할 역량이 되는 기업이 없기 때문에 아마존과 일정 수준에서 손해배상을 하는 정도에서 마무리했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데이터센터(IDC)에 들어가는 클라우드 서버 장비는 소모품”이라면서 “향후 공급 물량의 안정성 때문에 SK하이닉스 측에 생산이 가능한지 물어봤을 수는 있다”고 했다. “클라우드 서버를 설치하려면 재고량을 안정적으로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데 삼성전자 한 곳에만 의존하기에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KPI뉴스 / 오다인 기자 od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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