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SPC 허영인' 북미회담 우렁각시?…아모레·샘표·오뚜기·오리온·풀무원·매일·에이스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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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허영인' 북미회담 우렁각시?…아모레·샘표·오뚜기·오리온·풀무원·매일·에이스 '주목'

이종화
기사승인 : 2019-02-27 10:24:29
프레스센터에 파리바게뜨 '깜짝 등장'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등 네번째 지원
실향민출신 식품유통계 창업주들 재조명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베트남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조용한 선행을 펼치고 있다.

26일 SPC그룹은 2차 북미정상회담 취재를 위해 전세계 기자들이 모인 베트남 하노이 국제미디어센터(IMC)와 한국프레스센터에 파리바게뜨 부스를 설치했다. 26일부터 3월 1일까지 운영되는 2차 북미정상회담 프레스센터는 3500여명에 달하는 취재진이 등록했을 정도로 엄청난 규모다. 1차 북미정상회담 보다 1000명이 늘었다.

 

▲ SPC그룹이 베트남 2차 북미정상회담 한국프레스센터에 식음료 부스를 무료로 운영중이다. [SPC 제공]



현지 매장에서 직접 생산한 샌드위치와 구움과자 등으로 구성된 스낵 박스 7000여개와 생수 1만병을 무료로 제공한다. 지난해 1차와 3차 남북정상회담,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에 이은 네번째 지원이다.

프레스센터를 지원하는 기업들 대부분은 베트남기업들이며, 한국기업은 SPC가 유일하다.

SPC그룹은 지난해 4월 1차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에 상주한 3000여명의 내외신 기자들에게 각종 빵과 샌드위치, 음료 등 60종에 달하는 제품을 무상으로 제공했다. 회담 당일에는 1차로 준비한 2500세트가 15분만에 소진됐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1차 북미정상회담과 지난해 9월 개최됐던 3차 남북정상회담 때도 스낵박스와 생수를 무료로 제공했다.

SPC그룹은 2012년부터 베트남에 진출해 핵심 도시인 호찌민, 하노이를 중심으로 총 15개의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며 현지인들에게 품질과 브랜드를 인정받고 있다.

 

▲ SPC그룹이 남북정상회담 당시 마련한 부스에서 미디어관계자들이 이용하는 모습 [SPC 제공]



이처럼 SPC그룹의 허영인 회장이 아낌없는 지원에 나서는 데는 고향이 북한이라는 점이 강한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허 회장의 아버지 고 허창성 SPC 명예회장이 황해도 옹진 출신이며, 허 회장 역시 황해도에서 태어났다. 허 회장은 "북한에 맛있는 빵을 제공하고 싶다"고 자주 말했을 정도로 남북통일을 염원해왔다.

SPC그룹 관계자는 "이번 프레스센터 지원도 회장님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며 "실향민 출신이 경영하는 기업입장에서 한반도 평화 정착 기원과 함께 국가적 차원의 중요한 행사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 부스 운영이 베트남 현지 마케팅홍보 효과를 노린 현실적 측면의 접근이 전혀 아니라는 게 SPC그룹 측 설명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창업주가 실향민이라 하더라도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같은 국가적 행사에 지원을 결정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원규모, 회장 개인차원의 문제를 떠나 한국 식품기업으로서 국제행사에 도우미로 나섰다는 것은 의미가 크고, 높게 평가할 만 하다"고 말했다.

 

▲ 허영인 SPC그룹 회장


허영인 SPC그룹 회장외에도 아모레퍼시픽, 샘표, 오뚜기, 오리온, 풀무원, 매일유업, 에이스침대 등도 북한 출신 창업주 기업으로 꼽힌다.

오뚜기 창업주 고 함태호 명예회장이 함경남도 원산 출신이다. 북한 어린이 결핵환자 돕기, 소고기스프 보내기 등 북한지원사업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창업자 서성환 선대회장도 황해도 평산 출신의 개성상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가 북한에서도 아주 인기가 높은 화장품으로 알려졌다.

국내 1위 간장회사 샘표 창업주인 고 박규회 선대회장이 함경남도 흥남, 장남인 고 박승복 회장이 함경북도 함주 출신이다. 1946년 피난민에게 장을 만들어 공급한 것이 샘표 설립의 시초가 됐다. 지금은 박 선대회장의 손자인 박진선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풀무원은 회사의 전신인 '풀무원농장'을 만든 고 원경선 원장도 이북 출신이다. 원 원장은 1914년 평안남도 중화군에서 태어나 한국전쟁 후 월남해 경기도 부천에 정착했으며 이곳에서 땅을 개간해 오갈 데 없는 이들을 위한 공동체인 풀무원농장을 꾸리면서 풀무원의 모태가 됐다.

초코파이로 유명한 오리온의 창업주인 고 이양구 선대 회장도 함경남도 함주군 실향민 출신이다. 특히 북한 개성공단 근로자들에게 초코파이가 인기를 끌며 남북 교류의 상징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한국 낙농업계의 대부 매일유업 김복영 창업주 역시 함경남도 이원에서 태어나 월남했다. 초기 담배사업으로 기반을 다진후 농림고등학교 출신인 그는 낙농업을 발전시키려던 정부의 권유로 당시 정부기관인 '한국낙농가공'을 인수하며 사명을 현재의 매일유업으로 바꿨다.

에이스침대 창업주 안유수 회장의 고향도 황해도 사리원이다. 1951년 1.4후퇴때 월남해 노량진에서 침대사업을 시작했다. 동양화학 이회림 창업주도 이북출신 기업인이다. 

 

KPI뉴스 / 이종화 기자 alex@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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