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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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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살아남아야 한다, 이별은 그딴 식으로 했어도"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6.10.02
소설은 이야기에 불과한가. 실제 있었던 일을 그대로 옮겨 적어도 소설이 될 수 있을까. 소설에 윤리라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어떻게 존재하는가. 흔히 "소설 쓰고 있네"라며 조롱하듯 말하는 그 '소설'을 소설로 되묻는 작품을 표제작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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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세상의 소음은 방심하는 순간 우리를 집어삼킨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6.09.22
깊은 사유나 비극적 성찰이 없는 잔혹한 오락거리들이 난무하는 현실이다. 실제 벌어지는 죽음과 고통의 무게를 진지하게 마주하지 않은 채, 감상적이고 상투적인 클리셰로 포장해 죄책감 없이 즐기도록 만드는 '작품'들은 넘쳐난다. 아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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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사랑의 말, 혀 위에 올리고 얼음처럼 천천히 녹이는"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6.09.18
'생의 마지막에 들을 음악을 남겨두듯이 사랑하는 것이 가능할까. 내 사랑의 총량이 얼마인지 알지 못하고, 지금 내가 어디쯤 서 있는지조차 알지 못하는데. 설령 안다고 해도 나중을 위해 사랑을 남겨둘 수 있나? 사랑은 바라봄과 풍덩 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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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펜타곤 뚫는 AI, 인간의 '어둠'마저 베낄 수 있을까"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6.09.11
누구세요? …'인간은 누구인가요? 누구길래 갈등과 폭력에 둘러싸인 채로, 서로를 보호하고 연대하는 걸까요? 대체 누구라서 AI를 개발하고서 그 기술적 탁월함에 불안해하는 걸까요? 이 모든 질문이 "누구세요?"라는 간단한 문장으로 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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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읽는 사람은 다 가진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6.09.04
쓰는 사람은 다 가지지 못한다. 한창 울고 있을 때 내 울음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일과 같다. 대신 읽는 사람은 다 가진다. 결국 우리에게 닿는 것은 짙은 바다가 아닌 흰 파도인 것처럼. 별이 아닌 별빛인 것처럼. 욕망의 입이 아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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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노장의 투혼이 새롭게 빚어낸 영원한 사랑의 전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6.08.28
소설가 조정래가 작가 인생 56년 만에 처음으로 사랑을 주제로 삼은 작품이자, 마지막 장편을 표방한 '서리꽃'(전2권, 해냄)을 펴냈다. 자본의 탐욕 속에서도 영원한 사랑을 꿈꾸고 실천하는 남녀의 애틋한 사연이 예술가 소설의 양상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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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울적한 밤, 호롱불 안에 심장을 걸어둔 듯"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6.08.21
따르라, 시인이여, 밤의 / 밑바닥까지 곧장 따라가라, / 그대의 억압하지 않는 목소리로 / 계속 우리를 타일러 기뻐하게 하라, // 시를 경작함으로써 / 저주로부터 포도원을 만들어라, / 인간의 실패를 노래 불러라 / 번민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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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이야기는 바람의 것, 주인공은 누구도 될 수 없으니"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6.08.14
이야기에는 주인이 없다. 기원은 모호하고 결말은 방향을 자주 바꾼다. 일단 어디선가 시작되면 눈덩이처럼 커지며 굴러간다. 시대와 장소에 따라 주인공의 정체성과 거쳐 가는 경유지가 달라져도, 전하는 말에 따라 색채와 분위기가 바뀌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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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아픈 세상 이마 짚어주다 너 밤새 울었구나"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6.08.07
박남준 시인이 9번째 시집 '내가 고요해질 때'(기역)를 펴냈다. 지난 5년 동안 써 온 53편에 시인이 직접 그린 그림을 곁들인 '그림 시집'이다. 그림은 시와 별개로 간혹 그려왔지만 시집에 활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릎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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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누구도 아프지 않게 하는 축복 같은 이야기"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6.07.31
'누구나 자기 생의 밑바닥에는 휘황한 보석이 깔려있을까? 세월이 흐르고 흐르면서, 내 기억의 가장 깊은 바닥에 깔린 감꽃들은 보석인 양 휘황하게 빛나고 있어. 저 멀리 어린 시절에 묻어두었던 보석의 황금빛 광휘를 바라보며 나는 생각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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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내 눈물을 달콤한 술처럼 당신께 바치나이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6.07.24
작금 출판계는 여성 독자의 시대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여성의 독서율이 1998년을 기점으로 남성을 앞지르기 시작하더니 이즈음은 압도하는 형국이다. 이상문학상 수상 작가가 전원 여성이었던 것도 최근 일이고, 여성에 의한 여성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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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가를 두고 그냥 왔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6.07.17
지난밤에는 밤새 울었습니다. 딱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데 눈물이 났습니다. 잠에서 깨어 산에서 들려오는 어떤 동물 울음소리를 듣고 있었는데 후드득 눈물이 떨어졌습니다. 나도 내가 왜 우는지 몰랐습니다. 눈물이 멈추지 않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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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다 울고 나면 왜 울었는지 잊게 될 거야"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6.07.10
이즈음 젊은 시인들의 정서와 시각을 들여다볼 수 있는 앤솔러지 시집이 출간됐다. '창작과 비평' 창간 6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등단 10년 이하의 젊은 시인 특집을 기반으로, 현재 시단에서 주목받는 시인 23명을 선정해 그들의 신작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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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홍콩, 사라진 향기 뒤에 남은 사랑"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6.07.03
1997년 7월 1일, 150여년 간 영국의 식민지였던 홍콩의 주권이 중국으로 반환됐다. 반환 당시 중국은 홍콩에 향후 50년간(2047년까지) 기존의 자본주의 체제와 자유, 사법 독립을 보장하겠다는 '일국양제'를 내세웠다. 약속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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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누군가를 사랑했던 순간은 어딘가에서 왕국을 건설하고 있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6.06.26
지나간 시간에 대한 기억은 정확하지 않다. 누구나 자신의 시각에서 그때의 정서로 추측하고 편집할 따름이다. 다른 이가 같은 공간에서 체험한 일이라 하더라도 누가 편집했느냐에 따라 달리 기억되기 마련이다. 기억하는 일은 시간을 재편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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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럭키 서울'에 흐르던 '열아홉 순정'과 '베사메무초'"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6.06.19
소설가 천명관이 새 장편 '아코디언'(창비)을 펴냈다. 한국전쟁 직후 거리의 앵벌이 아이들을 중심으로 그들을 이용하고 착취하는 행태를 그려낸다. 시대의 풍경과 정서는 당시 유행한 다양한 노래들을 활용해 드러낸다. 인간들의 변치 않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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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떠난 사람을 죽은 사람으로 착각하며 하루를 보냈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6.06.12
만일 그대가 나보다 먼저 간다면 / 아직 뭔가를 쓸 수 있는 구십이라는 나이가 나에게 있다면 / 나는 그대의 무엇을 가장 마지막까지 쓸까 / 어느 순간에는 영원 같은 어긋남의 빛이 있어 / 그림들 속에 숨겨진 웃음과 울음은 서로 안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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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알 수 없는 당신을 환대하는 가장 윤리적인 사랑의 방식"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6.06.05
에세이스트는 결론을 아는 자가 아니라, 쓰면서 문득 다음 문장을 발견하는 자이다. 길이 어디로 향하는지 알지 못하면서 글쓰기가 시작되었다면, 그리고 계속해서 결론에 도달할 수 없다면, 삶의 편린들과 잔해 속에서 쓰고 있다면, '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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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여자가 울리는 북소리"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6.05.22
'또 하루가 지나며 나는 서서히 깨달았다. 그들의 북소리는 낮에도 절대 멈추지 않는다는 것을. 다만 낮에는 각자의 집 안에서 저마다 따로 연주했고, 어떤 소리는 햇살 속에서 조용히 사그라들기도 했을 뿐이었다. …매일 저녁 저 북소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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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동네 언덕에서 미끄럼을 타고 있었어, 진짜 신나게!"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6.05.15
다시 '5·18'이다. 46년 전 국가가 민주시민들을 학살했던 끔찍한 폭력의 기억이다. 이미 명백하게 참상의 진실이 밝혀졌고 법으로도 심판을 받았지만, 그 비극이 드리운 그늘은 여전히 남아 있다. 세월이 흘러 점차 기억은 희미해지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