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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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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핵오염수 방류는 일본 정부의 이상한 행위"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3.09.12
7회 이호철통일로문학상을 수상한 오키나와 작가 메도루마 슌(63)이 방한해 1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오키나와에서 미군기지 반대운동 등을 벌이며 동아시아 긴장 해소에 적극적으로 노력해온 메도루마는 천황에게 전쟁 책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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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고르게 안쓰럽고 짠한 누군가의 인생"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3.08.30
-베란다 창을 열고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남편 정수리가 눈에 들어왔다. 남편은 지팡이에 몸을 기댄 채 다리를 조금씩 끌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창밖으로 팔을 뻗었다. 머리 위로 화분을 조준했다. 손을 놓으면 화분은 그대로 남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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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지느러미 달린 사랑에 목줄을 채우고 싶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3.08.24
-나의 시간은 대부분 사랑을 하는 데 쓰인다. 너무나 오랫동안 그래왔다. 나에게 사랑은 태도이자 습관. 규칙이자 성격. 원칙이자 자랑. …사랑이 지느러미를 달고 내 주위에서 끊임없이 헤엄치는 것이다. 사랑이 잠깐 내 곁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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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나는 다시 살 수 없지만, 우리는 다시 살 수 있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3.08.18
전후 일본 사회를 비판적으로 탐구하며 핵으로 인한 파국을 쉼 없이 경계해왔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오에 겐자부로(1935~2023). 지난 3월 타계한 그의 역작 두 종이 최근 나란히 소개됐다. 작가인생 전반부를 결산하는 장편 '홍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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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사람이 도살장 가는 염소만도 못한가요"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3.08.01
-소녀가 도망가면서 울부짖고 있었다. 그러다 모래 위로 쓰러지고, 이어 오른쪽 관자놀이에서 총성이 들렸다. 그리고 다시 침묵이 드리웠다. 그녀의 머리에서 모래 위로 피가 쏟아졌다. 오후의 햇살이 모래 색깔과 한가지인 그녀의 벗은 엉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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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모래 케이크 같은 세상에 불어오는 바람"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3.07.25
잘 살고 싶지 않은 생명이 있을까. 잘 산다는 것에 대한 정의는 천차만별일 터이지만, 잘 살고 있다고 자부하는 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욕망과 회한과 갈증이 그 혹은 그녀를 편안하게 내버려두지 않는다. 김산아의 첫 소설집 '머문 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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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저자의 아비가 드립니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3.07.13
소설가 백가흠이 신춘문예로 등단하던 날, 국어교사로 근무하는 아버지에게 학교로 전화를 걸어 소식을 알렸다. 금방 다시 걸었는데 아버지는 이미 학교에는 없었고, 집에 걸었더니 엄마가 전화를 받아 '야, 느네 아버지, 학교 조퇴하고 와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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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이별도 슬픔도 영롱하게, 휘파람새처럼"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3.07.06
얼어붙은 임진강에서/ 잠자는 재두루미들을 본다/ 불침번을 제외하곤/ 모두 깃 속에 머리를 묻고/ 웅크린 채 잠자는 재두루미들// 이윽고 날이 밝자/ 목을 세우고 깃을 털고/ 울음소리로 간밤의 안부를 묻더니/ 몇 마리씩 무리에서 벗어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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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제주 4·3은 풍토병이 아니우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3.06.29
원로 소설가 현기영(82)이 제주 4·3을 총체적으로 조명하는 긴 호흡의 장편 '제주도우다'(전3권·창비)를 펴냈다. 4년에 걸쳐 200자원고지 3500장에 담아낸 노작이다. 일제강점기에서부터 해방공간 4&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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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있지만 없는 것들을 위한 웃기고 슬픈 송가"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3.06.22
-그래, 이게 내 독이고 약이다. 이 독은 삼키지 말고 몸에 쓴 약처럼 혀 밑에 넣고 살자. 사귀자는 그렇게 마음먹었다. 없는 죄, 없는 층, 이제는 가고 없는 사람. 그렇게 삼발이처럼 없는 것들을 지지대 삼아 사는 날까지 저 너럭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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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여기는 아닌, 지금은 아닌, 나는 아닌?"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3.06.13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이런저런 걱정과 논의가 분분하다. 결국 아무리 견제하고 두려워한다 해도 인공지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개척할 수밖에 없을 터인데, 이 과정에서 질문의 능력이야말로 이전에 답을 찾아내기 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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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마지막 한 발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3.06.07
포수로 살다가 태백준령과 연해주, 만주를 누비며 대한독립군총사령관으로 일제를 응징해 전설로 남은 홍범도(1868~1943) 장군. 전장에서 죽고 싶었던 소망을 이루지 못하고 말년에 극장 수위로 살다가 생을 마쳤지만, 그의 삶을 따라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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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가버릴 것까지 끌어안는 모든 시간의 연대"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3.05.30
편집자로 살아온 문학평론가 정홍수 씨가 세 번째 평론집 '가버릴 것들을 향한 사랑'(문학동네)을 펴냈다. 대산문학상을 받은 두 번째 평론집 이후 9년 동안 여러 매체의 청탁에 응하거나 작품집 해설로 수록한 평문들을 한 권으로 묶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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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끔찍하고 사랑스러운 이야기…부커상 최종 후보 '고래'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3.05.22
천명관은 '고래'에서 독자들에게 자주 말을 건다. 믿기 어려운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믿고 싶은 것만 믿으면 된다고, 조금 더 들어보라고, 이제 끝이 보이니 조금만 더 참으라고, 그리고 이야기는 계속된다고. 독자들에게 가끔 건네는 말 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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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눈이 오는가 북쪽엔 함박눈 내리는가"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3.05.17
소설가 김남일이 '한국 근대 문학기행'(학고재) 4부작을 펴냈다. 서울, 평안도와 함경도, 도쿄의 근대 공간과 삶의 이야기를 담았다. 불과 100년 안팎 거슬러 올라간 시공이지만 대부분 역사책이나 단순한 문학지식 차원에서 당시의 삶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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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탁구장에서 건져올린 동화, 잘 지는 법"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3.05.03
-한마디로 쉬운 일이 없다. 세상천지 일이 다 그렇다. 탁구공 하나 네트 넘기는 것도 쉽지 않으니, 대체 만만한 일이 뭐가 있으랴. 간신히 공을 치는 걸 익히니, 공이라는 게 회전을 한단다. …알았다고 생각한 순간, 곧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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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인간들은 서로 볼품없이 구해줄 수 있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3.04.27
카프카는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한다고 친구에게 편지를 썼다. 불편하게 만들어 우리 안의 금기를 깨고 새로운 세상으로 끊임없이 전진하게 만드는 책(문학)의 역할을 강조한 말일 터이다. 논쟁을 촉발시키고 무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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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끝난 사랑은 없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3.04.20
백중사리 둥근 달이/ 선창횟집 전깃줄 사이로 떴다/ 부두를 넘쳐나던 뻘물은 저만치 물러갔다/ 바다 가운데로 흉흉한 소문처럼 물결이 달려간다/ 꼭 한번 손을 잡았던 여인/ 도선장 불빛 아래 서 있다/ 뜨거운 날은 사라지지 않는다/ 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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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사랑하는 어머니, 사과나무 아래 앉아보세요"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3.04.12
생텍쥐페리(1900~1944)는 유년기는 '하나의 국가'와 같았다고 썼다. 그는 어린시절 이후로는 제대로 살아 있는 것인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어머니에게 편지를 보냈다. 생텍쥐페리가 전 세계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번역된 20세기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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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내 상여금은 와 못 주는데예!"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3.04.05
특정한 주제를 중심으로 계절별로 에세이와 단편소설을 묶어내는 소설잡지 '긋닛' 3호가 나왔다. 지난달 출간된 이 잡지의 주제는 '노동과 우리'. 이상헌의 에세이와 민병훈 천현우 한유주의 소설이 수록됐다. 정부가 노동시간을 더 늘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