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롱패딩 '올인' 휘청…아웃도어업계, 새 먹거리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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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패딩 '올인' 휘청…아웃도어업계, 새 먹거리 찾는다

남경식
기사승인 : 2019-05-07 13:47:10
롱패딩 재고 처리, 트렌드 늑장 대응으로 영업익 '뚝'
제품 포트폴리오多 '노스페이스', 유일하게 성장세 이어가
첫 매출 역성장 '디스커버리', 신발사업으로 영역 확장

올해도 부진한 실적을 이어간 아웃도어업체들이 제품군 다양화를 통한 활로 모색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블랙야크, 네파, 디스커버리, 아이더, 밀레 등 주요 아웃도어업체들은 매출이 전년 대비 3~12% 감소했다. K2는 매출이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9% 줄었다. 업계 1위 노스페이스만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하며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성장의 대표 표본이었던 디스커버리가 처음 역성장할 정도로 지난해 업계 상황이 좋지 않았다"며 "롱패딩에 올인한 것이 결과적으로 발목을 잡았다"고 말했다.

▲ 아웃도어업계 1위 노스페이스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사진은 노스페이스 스타필드 하남점 [노스페이스 홈페이지]


지난 2017년 말 '평창 롱패딩' 대란이 벌어지자 아웃도어업체들은 일제히 롱패딩 생산량을 늘렸다. 롱패딩 판매량은 증가했지만, 생산량이 판매량을 훌쩍 넘어서며 재고 부담이 크게 늘었다. 비교적 따뜻했던 겨울 날씨도 롱패딩 판매에 악영향을 끼쳤다.

롱패딩에 집중하면서 다른 아이템에 대한 준비가 부족해져 트렌드에 대응하지도 못한 점도 실적 악화 원인으로 분석된다.

아웃도어업체들은 할인행사 등을 통해 재고를 소진하면서 영업이익이 특히 악화됐다.

K2는 매출이 2017년 3039억 원에서 2018년 3088억 원으로 1.6%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372억 원에서 337억 원으로 9.4% 감소했다.

블랙야크는 매출이 2017년 4011억 원에서 2018년 3863억 원으로 3.7% 감소하는 사이 영업이익이 283억 원에서 43억 원으로 84.8% 급감했다. 밀레는 영업이익이 2017년 104억 원에서 2018년 41억 원으로 60.1%, 아이더는 486억 원에서 355억 원으로 27.0% 감소했다.

유독 네파는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네파는 매출이 2017년 3874억 원에서 2018년 3729억 원으로 3.7% 줄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329억 원에서 477억 원으로 45.0% 증가했다.

네파 관계자는 "판매량 예측을 잘했고, 이월재고를 많이 소진해 매출원가를 개선하면서 내수경기 부진에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1위 노스페이스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0.9%, 9.3% 증가하며 눈길을 끌었다. 노스페이스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최근 3년 연속 매출 성장세를 이어오며 업계 2위권과의 격차를 벌렸다.

노스페이스 관계자는 "지난해 롱패딩, 숏패딩 등 다양한 제품의 판매 호조와 수요 예측 생산의 성공을 통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에서 좋은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 디스커버리가 신발 사업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낸다. 사진은 모델들이 디스커버리의 어글리슈즈 '버킷 디워커'를 소개하는 모습 [디스커버리 제공]

디스커버리, 네파, K2, 블랙야크 등 아웃도어업체들은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아이템으로 올해 실적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F&F의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는 지난 4월 서울시 강남구 가로수길 팝업스토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어글리 슈즈'를 전략 상품으로 신발사업을 본격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디스커버리는 지난 2017년 말 슈즈팀을 신설하고 프로스펙스 출신 이진 부장, 휠라코리아 출신 김익태 상무 등을 영입하며 신발사업을 준비해왔다.

지난 2013~2017년 평균 매출성장률 172%를 기록하며 폭풍 성장을 이어온 디스커버리는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이 역성장했다. 의류사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어 신발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웃도어업계 관계자는 "업계 상황이 악화되며 디스커버리가 상품을 다변화한 것"이라며 "신발은 의류보다 계절의 영향을 덜 타기 때문에 매출이 안정적으로 발생한다"고 말했다.

네파는 지난 4월 냉감 기능을 적용한 폴로티셔츠 '프레드 폴로티셔츠'를 출시했다. 면 소재 폴로티셔츠의 단점을 기능적 소재로 보완해 여름철 더운 날씨에도 입을 수 있는 '썸머폴로'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정착시킨다는 포부다.

이희주 네파 상품본부 전무는 "네파의 주력 제품들이 전지현 패딩, 전지현 방풍재킷 등으로 불렸듯 '썸머폴로 프레도' 역시 '전지현 폴로'로 회자되며 더운 날씨 속에서도 시원한 착용감과 스타일리시함을 유지하고 싶은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K2와 밀레는 낚시웨어를 출시했다. K2가 첫선을 보인 낚시웨어는 피싱 베스트와 카고 팬츠, 그래픽 티셔츠, 방수 재킷 등 의류 제품군과 피싱 슬링백, 모자, 장갑 등 용품군으로 구성됐다.

김형신 K2 마케팅팀 팀장은 "최근 세대를 불문하고 국민 취미로 떠오르고 있는 낚시에 주목했다"며 "아웃도어 기술력과 기획력을 바탕으로 낚시웨어를 론칭했다"고 밝혔다.


밀레도 '인간극장'에 출연해 유명해진 시니어모델 '김칠두'를 앞세워 낚시용 소도구 수납에 편리한 피싱 웨어 ‘케시 베스트’를 출시했다.

블랙야크는 지난 2월 2030 산행족을 타깃으로 '야크 타이츠 시리즈'를 출시했다. 야크 타이츠 시리즈 중 타이츠형 팬츠인 'BAC설악팬츠' 여성용 제품은 두달 동안 초도 물량의 50%가 넘는 판매율을 올리고 있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남녀를 불문하고 등산바지보다 레깅스를 입는 2030 등산객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활동성과 내구성을 강화해 아웃도어형 제품으로 선보인 야크 타이츠 시리즈는 일반 레깅스와 달리 등산, 트레일 워킹 등에 특화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노스페이스는 미세먼지를 막는 '프로텍션 재킷', 냉감 기능을 갖춘 다양한 하계 의류 등을 선보이는 한편, 다이나믹 하이킹화, 마운틴 재킷 등 스테디셀러 제품군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아웃도어업계는 롱패딩 등 잘되는 특정 아이템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하지만 올해는 여러 업체들이 아이템 차별화, 다양화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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