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제로페이' 시범운영 첫날 현장, "제로…뭐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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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페이' 시범운영 첫날 현장, "제로…뭐라고요?"

오다인
기사승인 : 2018-12-20 18:57:46
소상공인 "나이 많은 사람들, 사용법 몰라"
서울시 '제로페이 이용확산 결의대회' 개최
'제로페이' 실제 이용자 없거나 극히 적어
참여연대 "편의성 보완해 돌파할 수밖에"

"써줘야 하는데 복잡해. 우리 같이 나이 많은 사람들은 어떻게 하라는 건지 모르겠어. 누가 사용설명도 뚜렷하게 해주지도 않았고…."

서울시청 인근에서 구두수선집을 운영하는 유모(67)씨는 자신의 가게 전면에 붙어있는 '제로페이' 홍보물을 보면서 혀를 찼다. 유씨는 '제로페이'가 무엇인지는 알고 있다면서도 "사용법을 알게 되면 사용하겠다"면서도 "지금은 쓸 생각이 없다"고 했다.
 

▲ '제로페이'가 20일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서울 내 구두수선집 곳곳에는 '제로페이' 홍보물이 붙어있지만 정작 구둣방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은 "사용법을 잘 모르겠다"는 등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오다인 기자]

 

'제로페이' 시범운영 첫날인 20일, 현장에서는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유씨처럼 구두수선집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은 보통 비용을 현금으로 받거나 모바일 뱅킹으로 계좌이체를 받고 있다. 서울 내 구두수선집 곳곳에는 '제로페이' 홍보물이 붙어있지만 정작  운영하는 가게 주인들에게는 별다른 해당사항이 없는 것이다.

유씨에게 "다른 소상공인들을 위해서 '제로페이'를 쓸 생각이 있느냐"고 질문하자 그는 "(사용법이 복잡하기 때문에) 다른 데 가서도 현금을 쓰거나 일반 카드를 쓸 것 같다"고 답했다.
 

제로페이는 결제수수료 부담을 없애 소상공인을 돕겠다는 취지에서 서울시가 기획한 간편결제 서비스. 소비자가 스마트폰 앱으로 판매자의 QR코드를 인식시키면 간단하게 계좌이체된다. 그러나 추진 과정에서의 불투명성과 소비자 유인책, 실효성 부족 등의 지적이 잇따랐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제로페이 이용확산 결의대회'를 열었다. 박원순 시장과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비롯해 △ 소상공인연합회 △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 전국가맹점주협의회 △ 한국외식업중앙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제로페이'가 소상공인의 결제수수료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제로페이' 가입과 소비자 이용확산에 적극 동참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낭독했다. 박 시장은 결의대회 이후 인근 '제로페이' 가맹점으로 이동해 직접 '제로페이' 이용과정을 시연하기도 했다.

그러나 '제로페이'가 실제 적용되는 현장에선 아직 '모른다', '어렵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직원이 2명인 서울 중구의 S음식점을 찾아가 "'제로페이' 사용이 가능하느냐"고 물었더니 "결제를 해봐야 알 것 같다"는 답이 돌아왔다. 인근 주인 혼자 운영하는 C음식점에 들어가 "'제로페이'를 쓸 수 있냐"고 물었더니 "삼성페이 같은 건 되는데 '제로페이'는 뭔지 잘 모른다"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 '제로페이' 시범운영 첫날인 20일 오후 서울의 한 음식점에 '제로페이' 스티커가 붙어 있다. 그러나 실제 '제로페이'로 결제한 사람은 매우 드물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오다인 기자]

 

김주호 참여연대 민생팀장은 "삼성페이나 카카오페이는 기존에 자사가 보유한 플랫폼 위에 결제기능을 추가한 것이라 처음부터 접근성이 높았던 것"이라면서 "'제로페이'는 변변한 망 없이 좋은 취지에서만 출발한 결제서비스이기 때문에 접근성이 낮을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또  "소비자 입장에서 굳이 '제로페이'를 써야할 이유가 없다는 점이 큰 약점"이라면서 "행정적으로 편의성을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상공인들부터 '제로페이' 가맹점에 가입해야 하고, 소비자 입장에서도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넘지 못하면 '제로페이' 확산이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KPI뉴스 / 오다인 기자 od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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