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탄핵의 강 못건넌 국힘…'尹어게인' 창당설에 탈당 찬반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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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의 강 못건넌 국힘…'尹어게인' 창당설에 탈당 찬반 공방

장한별 기자
기사승인 : 2025-04-18 19:49:27
국힘, 신당론에 발칵…친탄 한동훈 "尹, 과거로 놔드리자"
'尹탈당론'에 반탄 김문수 "무책임" 홍준표 "시체 난도질"
韓·안철수, 탈당 공개 촉구…유정복 "붙들고 있어선 안돼"
"尹, 경선 망치는 X맨" 지적…민주당, 국힘 때리기 열올려

국민의힘이 '탄핵의 강'에서 여전히 허우적거리고 있다. 지난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지 2주가 지났으나 반탄(탄핵 반대)파 기세는 크게 꺾이지 않는 분위기다. 

 

대선후보 경선에서 반탄 후보들이 강세를 보이는 건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강성 지지층의 '미련'이 사라지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1차 컷오프(예비경선)을 통과할 4명 중 3명은 김문수·홍준표(반탄), 한동훈(찬탄) 후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남은 티켓 한장을 놓고 반탄 나경원, 찬탄 안철수 후보가 경합 중이다. 나 후보가 선출되면 3명이 반탄이다.

 

▲ 18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경선 후보자 비전대회에 참석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정복, 홍준표, 김문수, 안철수, 양향자, 나경원, 이철우, 한동훈 후보. [뉴시스]

 

비현실적인 '윤 어게인'(Yoon Again) 창당설이 불거진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 탄핵의 강을 건너지 못한 국민의힘의 현 주소를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전 대통령 탈당을 놓고 후보들이 찬반으로 양분된 것도 마찬가지다.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 변호인단이었던 배의철·김계리 변호사 등은 지난 17일 오후 기자 약 500명을 초대한 카카오톡 공보방을 개설해 공지를 올렸다.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윤 어게인 신당 창당 기자회견을 연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몇 시간 뒤 기자회견을 취소했다고 알렸다. 또 윤 전 대통령이 "지금은 힘을 하나로 합쳐야 할 때"라며 회견을 만류했다는 배경을 전했다. "윤 전 대통령은 (신당에) 일절 관여하거나 참여하지 않는다"는 설명까지 곁들였다.

 

국민의힘은 발칵 뒤집혔다. 17일은 경선 레이스 스타트를 알리는 날이었다. 후보 8명이 자신을 소개하는 '미디어 데이'를 가졌는데 신당론이 찬물을 끼얹었다. 당 지도부는 물론 후보들은 사실 확인을 위해 한동안 어수선했다. '윤석열 리스크'의 현실감이 확인된 셈이다. 

 

더불어민주당은 18일 호재를 만난 듯 국민의힘 때리기에 열을 올렸다. 김성회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신당은 애초에 태어나선 안 될 '위헌 정당'"이라고 공격했다. 김 대변인은 "윤석열이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좌불안석하며 간만 보고 있는 국민의힘은 통렬한 반성만이 답"이라고 비꼬았다.

 

국민의힘 당직자는 "윤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경선을 망치려고 작정한 'X맨' 같다"며 "윤 전 대통령의 '이기고 돌아왔다'는 발언은 중도층은 질색하고 보수층도 수긍하지 못하는 궤변"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어게인 신당' 논란에 대해 "윤 전 대통령은 과거로 놔드리자"고 말했다. "우리는 미래로 가자"면서다.


찬탄 후보들은 신당론을 고리로 윤 전 대통령 탈당, '절연'을 공개 요구하며 공세를 취했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서울 강서구 ASSA 아트홀에서 열린 비전대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 윤석열 전 대통령 구도로 끌고 가려는 것이 민주당의 대선 전략"이라며 "이재명 대 참신한 후보자 간 대결로 끌어 나가려면 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선 "탄핵을 당한 전직 대통령의 탈당은 책임정치의 최소한"이라며 "윤 전 대통령이 탈당해야만 시대교체로 프레임을 전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정복 후보는 비전대회에서 "이번 대선은 이재명을 어떻게 막느냐가 중요하다. 윤석열 전 대통령을 붙들고 있어선 안 된다"고 했다. 유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을 보내드리고 이재명을 퇴출시키는 '윤보명퇴' 정신으로 해야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탄핵에 대한 찬성 여론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정리 없이 외연 확장은 불가능하다는 게 찬탄파 인식이다.


한 후보는 비전대회 후 기자들에게 "저는 (당대표 시절인) 12월에 당 윤리위원회에 (당시 윤 대통령의) 제명까지 요청드린 바 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반탄파는 적극 반박했다. 

 

김문수 후보는 "과거에 관행적으로 (탈당하라 등의) 구태가 있었는데, 레임덕 등 문제가 생겼을 때 탈당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대통령이 잘못한 것도 우리 당이 책임지고, 잘한 것도 우리 성과라고 봐야 한다"며 "잘못하면 탈당시키고 잘라내는 것은 책임없는 정치"라고 비판했다.


홍준표 후보도 선거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 이전에 사람이 그러면 도리가 아니다"라며 "우리 당 후보로서 정권을 교체해 줬는데 시체에 또 난도질 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나경원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선 경선을 하면서 윤 전 대통령을 자꾸 끌어들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철우 후보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은 탈당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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