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SK·현대·남양 3세 마약 논란…재벌가 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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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현대·남양 3세 마약 논란…재벌가 반감↑

남경식
기사승인 : 2019-04-05 18:05:19
남양유업 마약 논란 선긋기 "회사와 전혀 무관"
SK·현대 3세, 지인 사이…재벌가 수사 확산 가능성

SK, 현대, 남양유업 창업주 3세들의 마약 투약 혐의가 연이어 불거지며 오너일가에 대한 국민적 반감도 높아지고 있다.

경기남부검찰청 마약수사대는 5일 마약류 관리에 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체포된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모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황모씨는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차례에 걸쳐 필로폰 등 마약과 클로나제팜 등 향정신성 의약품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 씨가 지난 4일 오후 경기 수원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압송되고 있다. [뉴시스]

 

황모씨는 지난 2016년 필로폰을 매도매수한 혐의를 받았으나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고, 2011년 대마 흡연 혐의를 받았을 때는 기소유예 처분을 받아 '봐주기 수사' 의혹이 일은 바 있다.

뒤이어 황모씨가 지인에게 경찰과의 친분을 과시하는 대화 내용이 공개돼 비판 여론은 더 거세졌다. 황모씨로 추정되는 여성은 "경찰서에서 제일 높은 사람까지 만나고 오는 길이거든", "우리 삼촌이랑 아빠는 경찰청장이랑 베프(베스트 프랜드)야"라고 말했다.

또 황모씨가 지인과의 카카오톡 대화에서 "(사고를 쳐서) 어머니와 심하게 다퉜다"며 "그러면서도 뒤처리는 다 해준다"고 말한 사실까지 보도되며 "부모님이 고위층이면 마약을 해도 되는 것이냐"는 국민적 공분이 일었다.

남양유업은 즉각적으로 선긋기에 나섰다. 남양유업 측은 입장자료를 통해 "황모씨는 회사 경영과 무관하고, 황모씨의 일가족 누구도 회사와 관련된 일을 하거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오너일가 봐주기식 수사 의혹과 관련해 회사는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 SK그룹을 창업한 고 최종건 회장의 손자인 최모(31)씨가 마약 구매 혐의로 지난 1일 체포돼 인천 미추홀구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하지만 SK와 현대그룹의 오너 3세 역시 마약 투약 혐의로 논란이 되면서, 마약을 투약한 개인이 아닌 오너일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K그룹 창업주의 손자 최모씨는 지난 3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최모씨는 지난해 3~5월 대마 등을 구입하고 15차례 이상 고농축 액상 대마와 대마 쿠키 등을 흡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모씨는 지난 1일 경찰에 체포되기 전날에도 대마를 흡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모씨는 단독주택보다 범죄 사실 노출 가능성이 높은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대마를 상습 흡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최모씨가 자제력을 상실한 중독 상태라 이와 같이 대담할 수 있었다고 보고 있다.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 정모씨도 최모씨와 같은 공급책에게 대마 등을 구입해 수차례 흡연한 혐의를 받아 불구속 입건됐다. 정모씨는 지난 2월 20일 영국 런던행 항공기를 탑승한 후 해외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은 과거에도 오너일가의 마약 투약 문제가 수차례 불거져 더욱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녀 정모씨는 지난 2012년 서울 성북구 성북동 자신의 집 인근에서 한 남성에게 대마초를 건네받고 함께 피운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고, 벌금 300만 원의 처분을 받았다. 정모씨는 최근 불구속 입건된 또다른 정모씨의 여동생이기도 하다.

지난 2013년에는 정 명예회장 동생의 손자 정모씨가 주한미군 군사우편을 통해 국내로 밀반입된 대마초를 구입해 흡연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정모씨는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번 수사가 재벌가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SK 3세 최모씨와 현대그룹 3세 정모씨에게 대마를 구해준 공급책은 최모씨와 원래 지인 사이였고, 최모씨를 통해 정모씨를 소개받은 것으로 진술했다. 이에 따라 서로 교류가 잦은 다른 재벌가 자제들이 엮여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13년 범현대가 3세 정모씨와 한화그룹 3세 김모씨도 같은 공급책에게 마약을 전달받아 연이어 수사를 받은 바 있다. 당시 수사과정에서 검찰은 다른 재벌가 3세들도 주한미군이 유통시킨 대마초를 피웠다는 진술을 확보하기도 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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