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셀트리온 서정진, 엔터사업 잰걸음…'자전차왕 엄복동' 반등 모멘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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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서정진, 엔터사업 잰걸음…'자전차왕 엄복동' 반등 모멘텀?

남경식
기사승인 : 2019-02-18 17:52:08
셀트리온엔터, 제작·투자·배급 모두 맡아 영화사업 본격 진출
감독 중도하차, 도둑 논란, '캡틴 마블' 개봉 등 악재 속 흥행 여부 주목
서정진-이범수-비-김태희-이윤진 묘한 연관관계도 관심

제약바이오기업 셀트리온이 100억여원을 투자해 만든 영화가 셀트리온의 주가 반등 모멘텀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셀트리온의 자회사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가 제작배급한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은 27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비, 강소라, 이범수, 민효린, 이시언 등이 출연하고 배우 이범수가 제작까지 맡은 '자전차왕 엄복동'은 순제작비만 130억원에 달하는 대작 영화다. 손익분기점은 400만명대로 알려졌다.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스킨큐어가 각각 48억2000만원씩을 투자하는 등 셀트리온그룹은 '자전차왕 엄복동'에 100억원에 가까운 투자를 단행했다.
 

▲ '자전차왕 엄복동'에는 배우 이범수, 비, 강소라, 이시언(왼쪽부터) 등이 출연한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제공]

 

'자전차왕 엄복동'은 일제강점기 전조선자전차대회에서 일본 선수들을 제치고 조선인 최초로 1위를 차지한 엄복동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이 영화는 셀트리온그룹이 투자금 대부분을 냈을 뿐 아니라, 셀트리온 계열사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가 제작, 배급을 모두 담당했다.

배우 이범수가 공동대표로 있는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는 셀트리온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셀트리온홀딩스는 서정진 회장이 지분 93.86%를 소유하고 있다.

영화가 관객몰이에 성공해 큰 수익을 낸다면 수익 대부분이 셀트리온으로 돌아온다는 뜻이다. 반대로 흥행에 참패한다면 손실 또한 온전히 셀트리온의 몫이다.

이처럼 순제작비 100억원 이상의 대작 영화를 제작·투자·배급을 한 기업이 도맡는 경우는 CJ E&M,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 등 '빅4' 배급사에서도 드문 일이다.

영화업계 관계자는 "신생 대형 국내 배급사가 영화시장에 들어와 새로운 영화들을 선보임으로써 관객들의 선택권이 넓어지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미디어간담회에서 그룹 중장기 사업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셀트리온 제공]

'자전차왕 엄복동'이 흥행에 성공해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가 대형 영화 제작·배급사로서 기틀을 다진다면, 셀트리온그룹의 사업 다각화 청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상장사들의 주가 반등 모멘텀이 될 가능성도 크다.

뿐만 아니라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의 상장 기대감도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 2016년 서정진 회장은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의 상장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는 설립 3년 경과, 매출 100억원 이상과 영업이익 실현 등 코스닥 일반상장에 필요한 기본요건을 이미 충족하고 있다.

하지만 '자전차왕 엄복동'은 개봉 전부터 각종 구설수로 입방아에 오르내리며 흥행 전망이 어두운 상황이다.

'자전차왕 엄복동'은 당초 연출을 맡았던 김유성 감독이 촬영 중간 하차하며 불화설이 불거진 바 있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측은 "100억원대 영화를 연출하는 데 있어서 감독이 부담을 느꼈다"고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김 감독은 "제작사의 해명이 사실과 다르다"며 "연출권을 이범수씨가 심각하게 침해해 인내심이 한계치에 다다라 감독에서 하차했다"고 말했다.

 

쇼박스 등 여러 배급사와 영화 배급 논의를 했다는 점도 흥행 가능성에 의문을 키우고 있다. 배급사를 찾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직접 배급까지 맡았다는 추측 때문이다.

또한 엄복동이 자전거대회에서 1등을 하기 전, 자전거도둑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네이버 영화 평점과 메인 예고편 등에도 악성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동아일보 1932년 기사에는 엄복동이 훔친 자전거를 수차례 판매하다가 발각돼 징역형을 받은 소식이 전해졌다. 경향신문 1950년 기사에도 엄복동이 당시 시가 3만원짜리 자전거를 절도한 사건이 보도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950년 3만원의 가치는 요즘으로 치면 30억원을 상회한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강도왕 엄복동", "자동차왕 곽한구도 만들어주세요" 등 조롱성 댓글이 올라오고 있다.
 

▲ 자전차왕 엄복동'은 개봉 전부터 각종 구설수로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제공]


개봉 한주 뒤 마블 영화 '캡틴 마블'이 개봉한다는 점도 악재로 거론되고 있다.

 

순제작비 100억원 이상의 영화들의 최근 성적이 처참하다는 것도 불안 요소다. 지난해 순제작비 100억원 이상의 한국영화 9편 중 손익분기점을 넘은 영화는 단 한편에 불과했다.

지난달 개봉한 '뺑반'도 손익분기점이 400만명으로 '자전차왕 엄복동'과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관객수 200만명도 넘기지 못했다. 

 

한편 '자전차왕 엄복동' 출연 배우들와 셀트리온의 연관 관계도 주목을 받고 있다.

 

배우 이범수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과 같은 충북 청주 출신으로, 10여년 전 봉사활동을 하던 중 만나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영화 주연배우 비의 아내인 배우 김태희는 셀트리온스킨큐어 모델을 맡은 바 있다.  게다가  비와 이범수의 영어 개인교사는 바로 지금 이범수의 와이프인 이윤진씨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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