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솔로이코노미 시대' 주류업체가 사는 법…혼술족 겨냥 '저용량'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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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이코노미 시대' 주류업체가 사는 법…혼술족 겨냥 '저용량' 봇물

남경식
기사승인 : 2019-01-09 16:56:11
200ml 위스키, 135ml 맥주, '한잔 용량' 전통주 등 출시
소용량 와인, 두자릿수 성장률…소용량 주류 매출 70%는 2030세대

1인 가구 증가로 '혼술' 문화가 정착하면서 위스키, 와인, 맥주, 전통주 등 주종을 가리지 않고 주류업계가 연이어 저용량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 판매 1위 스파클링 와인 '버니니'는 최근 소용량 '버니니 캔'을 출시했다. '버니니 캔'은 기존에 병으로만 출시됐던 '버니니 클래식'을 250ml 캔에 담은 제품이다. 가격은 편의점 기준 3000원대다.

버니니 브랜드 관계자는 "최근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주 52시간 근무제가 정착됨에 따라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소용량 주류를 찾는 소비자가 증가했다"며 "버니니 캔은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롯데주류의 소용량 와인 매출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약 16.6% 성장률을 기록했다. [롯데주류 제공]

 

과거에는 750ml 와인이 단연 대세였지만, 750ml 미만의 소용량 와인은 매년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롯데주류(대표 김태환)의 소용량 와인 매출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약 16.6% 성장률을 기록했다. 2018년 상반기에도 약 13만2000병이 팔리며 전년 동기 대비 약 21.6%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롯데주류는 홈술, 혼술 트렌드를 반영해 187ml, 200ml, 375ml 등 다양한 용량의 소용량 와인 60여종을 운영하고 있다. 일반적인 와인 한 병의 용량(750ml)으로 4가지 품종의 와인을 즐길 수 있는 '옐로우테일 187ml 4종 패키지'를 선보이는 등 소용량 제품의 장점을 강조하는 패키지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집에서 편하게 마시려고 하거나, 주량이 약한 분들이 소용량 와인을 즐겨 찾는다"며 "소용량 제품을 여러개 구매하면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 지난해 12월 디아지오코리아는 인기 저도주 제품인 'W 아이스'의 330ml 소용량 사이즈를 새롭게 선보였다. [디아지오코리아 제공]

고급술의 대명사인 위스키도 저용량 제품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디아지오코리아(대표 이경우)는 인기 저도주 제품인 'W 아이스'의 330ml 소용량 사이즈를 새롭게 선보였다. 디아지오코리아는 기존 450ml 사이즈의 인기에 힘입어 330ml까지 라인업을 확대해 저도주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W 아이스' 330ml 출고가격은 1만5810원이다.

디아지오 관계자는 "최근 위스키 시장의 키워드는 '저도주', '소용량', '젊은층'이다"며 "소비자의 트렌드에 맞춰서 위스키 대중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디아지오코리아는 2016년부터 조니워커 레드와 블랙의 200ml 소용량 제품을 출시하는 등 소용량 라인업을 꾸준히 강화해왔다.

페르노리카코리아도 2017년부터 '앱솔루트 미니(375ml)', '제임스 스탠더드(200ml)', '발렌타인 12년(350ml)', '발렌타인 파이니스트(200ml)' 등 소용량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발렌타인 파이니스트는 한손에 들 수 있는 간편함과 세련된 디자인이 주목 받으며 SNS 상에서 '인싸템'으로 각광받기도 했다.

 

▲ 하이트진로는 최근 초소용량 맥주 '기린이치방 미니캔'을 출시했다. [하이트진로 제공]

 

맥주업계에서는 250ml 소용량을 넘어 135ml 초소용량 제품이 나오고 있다.

하이트진로(대표 김인규)는 최근 초소용량 맥주 '기린이치방 미니캔'을 출시했다. 기린 미니캔은 일본에서 1990년도 출시됐으나, 국내 출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1인 가구의 증가와 소확행 트렌드로 소용량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기린 미니캔을 출시했다"며 "건강과 다이어트를 위해 가볍게 한 잔 즐기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에게는 물론, 맥주의 시원한 첫 한모금이 생각날 때도 제격인 제품이다"고 말했다.

전통주도 저용량 트렌드에서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9월 신세계백화점의 전통주 매장 '우리 술방'은 한잔 용량(187ml)으로 개별 포장된 전통주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우리 술방 측은 "소량 포장으로 고객들의 편의성은 높이고, 한컵당 가격이 4000~6000원이어서 가격 부담은 줄었다"고 강조했다.

 

▲ 지난해 9월 신세계백화점의 전통주 매장 '우리 술방'은 한잔 용량(187ml)으로 개별 포장된 전통주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조은식 신세계백화점 주류 바이어는 "최근 들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소용량으로 다양한 품목을 즐기려는 수요가 많다"며 "특히 20~30대는 식사와 함께 가볍게 마시거나 한강 등 나들이 갈 때 적합한 소용량 주류를 찾는 수요가 많아 처음으로 한컵 전통주를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조 바이어에 따르면 375ml 이하의 소용량 주류 제품의 매출에서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한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다른 식품들처럼 술도 1인 가구 증가 추세에 맞춰가고 있는 것"이라며 "술을 업소에서 접대용으로 마시는 게 아니라 집에서 즐기는 쪽으로 트렌드가 이미 바뀌었다"고 밝혔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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