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 13억4000만달러…84개월 연속 흑자
반도체, 석유화학, 석유제품의 단가가 하락하면서 수출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미·중 통상분쟁 등 대외요인도 복합적으로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한 463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수출은 작년 12월(-1.2%)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다. 두 달 연속 감소는 2016년 9∼10월 이후 27개월만이다.
산업부는 "1월 수출은 미중 무역분쟁 등 통상 여건, 반도체 가격과 국제유가 하락 등에 따라 반도체·석유화학·석유제품 중심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는 지난해 다량으로 구매한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의 투자 연기와 재고 정리 등으로 수요가 둔화했다. 이에 전체 수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이 23.2% 감소했다.
석유화학과 석유제품은 국제유가가 전년 동기 대비 10.7% 하락한데 따른 영향을 크게 받았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수출은 전년 대비 각각 4.8%, 5.3% 감소했다.
일반기계(1.7%), 자동차(13.4%), 철강(3.3%), 자동차부품(12.8%) 등 4개 품목만 수출이 늘었다. 자동차는 최대 시장인 미국, 유럽연합(EU), 독립국가연합(CIS)을 중심으로 SUV와 친환경차 판매가 증가하면서 2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작년 전체 수출의 26.8%를 차지했던 중국 수출이 19.1% 감소했다. 미중 무역분쟁 등의 영향으로 중국 경제성장률이 둔화하면서 반도체와 석유제품 수출이 감소하는 등 중국 수출이 3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중동(-26.3%), 중남미(-11.1%), 베트남(-5.8%) 수출도 경기 불확실성과 수요 둔화, 유가 하락 등으로 수출이 줄었다.
주요지역 중 미국(20.4%), 일본(1.3%), 아세안(6.4%), EU(11.9%), CIS(44.3%), 인도(17.1%) 수출은 증가했다. 미국과 EU, 아세안은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등을 중심으로 4개월 연속 수출이 늘었고 인도는 일반기계, 철강 등이 5개월 연속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무역수지는 13억4000만달러로 84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이는 막판에 일반기계(1.7%, 45억달러)와 철강(3.3%, 28억달러) 등의 수출 증가가 힘을 보탰기 때문이다. 적자를 면했지만 지난해 무역흑자가 월평균 59억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전체 수입은 450억2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 유가와 원자재가격 하락으로 원유와 동광 수입이 감소했고 반도체 제조장비와 전동기·발전기 수입은 설비투자 감소 등의 영향으로 줄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달 수출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한국 수출품의 경쟁력이 떨어져 시장 점유율을 잃은 데 따른 구조적 요인이라기보다는 수출단가 하락에 따른 경기순환적 요인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 작년 12월 중국(-4.5%), 일본(-3.2%), 대만(-3.0%), 싱가포르(-4.1%) 등 주요국도 수출이 감소하는 등 수출 둔화가 한국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반도체 가격과 유가 회복이 예상되는 하반기에 수출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2월중 관계부처 합동으로 부처별 수출 대책을 집대성한 수출활력제고방안을 수립하고, 분야별 수출 대책을 연중 시리즈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산업부 수출 목표치는 올해 2년 연속 수출 6000억달러다.
KPI뉴스 / 손지혜 기자 sj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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