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국내시중금리는 감내할 수준"
전문가들, "자금 유출 발생하지 않을 것"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올해 들어 네 번째 금리인상이다. 이로써 한미금리 격차는 0.75%포인트(상단 기준) 더욱 벌어졌다.

20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관련해 "예상 외의 결과는 아니다"라며 "국내에 어떤 영향을 줄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시장에서는 이번에 인상 여부보다는 앞으로의 금리 인상 방향 메시지에 관심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한미 금리 차가 벌어진 것과 관련해서 "연준의 정책은 통화정책 시 고려 요인인 것은 맞다"면서도 "그러나 금리가 얼마 이상 벌어지면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주열 총재는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국내 금융시장 동향을 오늘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내년 금리 인상 횟수가 하향 조정되면서) 미 연준의 금리 정상화 속도가 늦춰진다면 각국 통화정책 운영에 여유가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시장의 평가를 보면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 경로가 생각보다 도비시(통화 완화 선호)하지 않았다는 평가가 있다"며 "내년 금리 인상 경로가 그대로 갈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2018년 마지막 FOMC를 지켜본 국내 주요 증권사 전문가들은 "표면적으로는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이었으나 예상했던 것보다는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인 모습을 많이 보였다"고 평가했다.
DB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경제 전망, 점도표 하향 등 표면적으로는 비둘기였으나 연준이 '점진적인 금리인상' 기조를 바꾸지 않았다는 점에서 예상보다는 매파적이었다"고 분석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12월 FOMC는 주식시장 입장에서 상당히 매파적인 이벤트였다"면서 "2019년 금리 인상 기대가 낮아지긴 했지만 미국 주식시장도 미국 연준의 결정 이후 급락했다"고 파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한미간 금리 격차로 인한 자금유출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 내다본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돈을 빌려줄때 가장 중요한 것은 수익성이다"라면서 "한국은 경상수지, 즉 수익성이 잘 관리되는 국가다. 수익이 난다는 것은 믿고 돈을 빌려줄 수 있다는 의미와 같다"면서 자금 유출이 크게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금리 격차가 발생한지 꽤 오래 됐으나 채권시장에서는 오히려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신용등급도 AA고 원화 환율도 안정적이다"라고 설명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변동환율제를 택하고 있어서 대내외 금리차로 인한 자본 유출이 생겼다고 하면 환율이 이미 요동쳤어야 한다"면서 "환율이 안정적인 것 자체가 감내 가능하냐는 질문에 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관계기관도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국내 시중금리 상향 움직임은 감내할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정부는 이날 은행회관에서 이호승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재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연준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른 글로벌 시장 영향과 대응방향을 논의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차관은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국내 시중금리 상향 움직임은 감내할 수준으로 판단된다"면서도 "추가 불안 요인에도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덧붙여 "미국이 내년 기준금리 인상횟수를 하향 조정한 것은 미국 경제 성장세 둔화를 의미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국내 금융시장의 안정성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그간 외국인 자금 유출이 우려됐지만 순유입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해외 투자자의 신뢰가 반영된 결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또 "신흥국이 많은 어려움을 겪은 것과는 달리 한국은 차별화 모습을 보였다"며 "외환시장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역대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나 국가가 부도날 경우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금융파생상품이다. 채권을 발행한 기관이나 국가의 신용위험도가 낮을수록 CDS 프리미엄은 떨어진다.
KPI뉴스 / 손지혜 기자 sj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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