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금리인상에 저축성예금으로 '머니무브'…요구불예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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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에 저축성예금으로 '머니무브'…요구불예금↓

손지혜
기사승인 : 2019-01-18 10:42:22
"금리 매력 낮아 증가율 떨어져"

수시로 입출금을 할 수 있는 요구불예금 증가속도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가 올라 정기예금 매력이 커지자 요구불예금에서 저축성예금으로 '머니 무브'가 일어난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 요구불예금, 저축성예금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 추이. 초록선은 요구불예금의 추이를 회색 선은 저축성예금의 추이를 보여준다.[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3분기 말 국내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194조5446억원으로 1년 전보다 2.0% 늘어나는 데 그쳤다. 작년 3분기 증가율은 2010년 3분기(-1.6%) 이후 가장 작았다.

요구불예금은 예금주가 지급을 원하면 언제든지 조건 없이 지급하는 예금을 말한다. 현금과 유사한 유동성을 지녀 통화성예금으로도 통한다.

요구불예금은 2014년 3분기부터 2017년 3분기까지 꼬박꼬박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정기 예·적금 매력이 떨어졌고 수익률이 높은 다른 투자 수단을 찾아 나서는 대기성 자금이 몰려들어서다.

2015년 기준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1%대로 떨어지고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부동산 규제를 풀면서 이 같은 현상은 더 뚜렷해졌다. 2015년 3분기에는 요구불예금 증가율이 32.1%까지 치솟으며 2000년대 이후 처음으로 30%대에 올라서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요구불예금 증가속도는 서서히 하락했다. 2017년 4분기 8.0%로 한 자릿수로 내려가더니 작년 1분기 6.2%, 2분기 6.1%에 이어 3분기에도 증가율이 더 떨어졌다.

반면 정기 예·적금과 같이 일정 기간 은행에 예치한 후 돌려받을 수 있는 저축성 예금은 증가율이 높아지고 있다. 작년 3분기 말 저축성 예금 잔액은 1175조1612억원으로 1년 전보다 6.5% 늘었다. 저축성 예금 증가율은 2015∼2017년 4∼5%대에 머물렀다가 지난해에는 6%대로 뛰었다.

저축성 예금 증가속도는 빨라지고 요구불예금은 둔화하며 증가율 역전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작년 1분기 저축성예금 증가율은 6.7%포인트로 요구불예금(6.2%)보다 0.5%포인트 높았다. 이후 작년 3분기에는 저축성예금과 요구불예금 간 증가율 격차가 4.5%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요구불예금이 줄고 저축성예금이 증가하는 것은 금리 인상으로 요구불예금으로 묶여 있던 부동자금이 저축으로 안착한 결과로 보인다.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Liquidity Coverage Ratio),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금 비율) 규제가 강화되자 은행이 정기예금 영업을 강화한 영향도 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예금은행의 순수저축성 예금 가중평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1.81%로 2015년 1분기(2.0%) 이후 최고였다. 3분기에도 소폭 떨어진 1.80%였다.

한은 관계자는 "LCR 관리 등이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강화되면서 은행들이 예금 확보를 위해 영업을 강화하며 저축성 예금이 늘어나는 것"이라며 "요구불예금은 상대적으로 금리 매력이 낮아 증가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손지혜 기자 sj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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