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8일부터 총파업 돌입진행
KB국민은행이 어수선하다. 위에선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 혁신에 나섰는데 노조는 19년만에 파업에 돌입한다.
국민은행은 지난 27일 기업금융솔루션유닛과 데이터기획부, 기업투자금융(CIB) 고객그룹 안에 대기업영업본부를 신설하고 기관영업본부를 독립본부로 개편했다. 대내외 환경 변화에 대한 그룹 차원의 대응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인사에서 8개 자리에서 영업그룹총괄, WM그룹총괄, 경영지원그룹총괄 3개로 줄인 부행장 자리도 전면 개편했다. 이번에는 영업그룹만 남기고 리스크관리그룹을 신설하는 등 총 4개로 조정했다.
이번 인사에서 국민은행 최초 여성 준법감시인도 나왔다. 조순옥 상무를 중용한 것인데, 이에 대해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최초로 여성 준법감시인을 등용하는 등 능력 있는 여성 임원을 뽑았다"고 밝혔다.

조직개편과 인사가 단행된 이날 국민은행 노조는 조합원 96.01%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조합원 1만4343명 중 1만1990명이 참여한 총파업 찬반투표에서 1만1511명이 파업에 찬성표를 던졌다. 가결 조건은 재적 조합원 50% 이상 찬성이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내년 1월 7일 파업 전야제를 개최한 뒤 8일 합법적인 파업에 들어가게 된다. 국민은행 노조는 고객들의 불편을 감안해 7일 전야제에 이은 8일 한 차례 총파업만 우선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은행 노사는 9월 18일부터 12차례 교섭을 했지만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서 이달 7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하지만 2차례에 걸친 조정회의에서도 접점을 찾지 못하고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았다.
주요 쟁점은 신입직원 페이밴드(연차가 쌓여도 직급 승진을 못하면 임금 인상을 제한하는 제도)와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 무기계약직의 근속기간 인정, 이익배분(P/S) 지급 기준 등이다.
연말 성과급에 해당하는 P/S 기준을 놓고 노조는 현행 기준(기본급의 300%)에 따라 지급할 것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올해 경영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며 거절했다. 대신 자기자본이익률(ROE) 10%를 초과했을 때 성과급을 주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노조 측은 지난 10년간 ROE가 10%를 넘은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이를 거부하고 있다.
박홍배 노조위원장은 "사측이 보로금을 운운하며 직원들을 돈만 밝히는 파렴치한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직원간 경쟁을 유발하는 성과주의가 고객들의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사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파업 돌입 예정일 전에 사측이 새로운 안을 제시하지 않는 한 총파업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KPI뉴스 / 손지혜 기자 sj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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