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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 금융권 지각변동 예고

손지혜
기사승인 : 2018-11-19 11:28:16
지주사 전환으로 현재 1조2천억원 수준에서 8조8천억원까지 자회사 출자 늘릴 수 있어

금융위원회는 지난 7일 정례회의를 열고 우리금융지주 설립을 인가했다. 우리금융지주는 내년 1월 우리은행 주식의 포괄적 이전을 통해 설립된다. 이로써 우리금융지주가 2014년 11월 민영화를 위해 지주사를 해체한 지 4년 만에 다시 우리금융지주로 출범하게 됐다.

 

▲ 우리금융지주가 지주사를 해체한 지 4년 만에 다시 우리금융지주로 출범하게 됐다. [문재원 기자]


우리금융 전환의 의미  

 

우리금융은 2001년 공적자금을 투자한 국내 첫 금융지주사였다. 그러나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민영화를 추진하면서 지주는 해체됐다. 우리은행이 다시 지주사 전환을 도모하는 이유는 다른 금융지주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함이다. 그간 우리 은행은 시중은행 중 유일한 비금융지주 체제로 비은행 및 글로벌 확대 제약 등 시장경쟁에서 불리함을 겪어왔다.

 

지주사는 은행에 비해 출자여력이 획기적으로 크기 때문에 그룹의 덩치를 불리는 데 유리하다. 현행 은행법에 따라 은행은 자기자본의 20%밖에 출자할 수 없지만, 지주사로 전환하면 130%까지 출자가 가능하다. 따라서 우리은행은 지주사 전환으로 현재 1조2000억원 수준에서 8조8000억원까지 자회사 출자를 늘릴 수 있다. 이로써 금융회사 인수합병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실탄이 확보된다. 이뿐만 아니라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의 확대는 고객 맞춤형 원스톱(One-stop) 종합자산관리서비스, 통합 고객 관리, 계열사 연계서비스 및 다양한 복합 비즈니스를 가능하게 한다.

 

계열사 연계서비스는 지금까지 우리은행 고객들이 겪어야 했던 인터넷상의 불편함을 줄여준다. 현재 우리은행 앱 이용자가 우리카드 앱으로 넘어가려면 로그인을 다시 해야 한다. 은행과 카드가 지주사의 계열사가 아니기 때문에 마케팅 정보를 공유할 수 없어서다. 이는 앱 이용 측면에서 많은 제약을 야기할 수밖에 없다. 지주사 전환을 통해 이런 작은 불편함까지도 극복 가능하다는 게 우리은행 관계자의 설명이다.

 

우리금융지주의 단기적 과제

 

가장 시급한 과제는 70여명 수준으로 내년 초 출범하는 지주사의 시장 안착이다. 이를 위해선 자기자본비율(BIS)이 현 수준에 최대한 가깝게 유지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은행이 지주회사로 전환하면 BIS가 급락한다. 금융지주 회사의 자회사에 내부등급법을 쓸 수 있도록 허용한 특례 조항이 2016년 종료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전문가들은 현재 15%대인 우리은행 BIS비율이 지주회사 전환 시 10% 내외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자회사에 내부등급법을 적용하려면 금융감독원의 승인·심사가 필수적이다. 우리은행이 내부등급법을 적용받 을 수 있도록 경영하는 게 손 행장의 최우선 과제로 꼽히는 이유다.

 

경쟁력 제고 위해 고차원 방정식 풀어야


중장기적으로는 다른 4대 금융지주사와 맞설 수 있는 경쟁력 제고의 토대도 확보해야 한다. 우리은행 측은 부동산 신탁회사나 자산운용사를 우선적으로 인수합병해 지주사의 몸집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보험사나 증권사 등의 인수합병은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은행 관계자는 "당장 M&A에 나설 만큼 매력적인 매물이 없는 데다 일시적 자기자본비율 하락에 따른 출자 여력 제한 가능성도 있다"고 우리금융 지주의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은행의 자회사로 남은 우리카드의 처리도 만만치 않다. 우리카드를 지주 자회사로 편입하려면 우리금융은 우리은행에 이전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상법에 따라 우리은행은 이때 취득한 지주사 주식을 6개월 이내에 매각해야 한다. 이때 오버행(대량대기매물)이 발생해 우리금융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 과거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도 지주사 전환에 따른 자사주 물량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오버행 이슈가 불거졌다.

 

▲ 지수사 전환 후 우리은행의 지배구조 변화

 

우리종금의 자회사 전환도 고차원 방정식이 필요한 작업이다. 우리종금은 코스피 상장사다. 지주 자회사로 편입하려면 주주총회를 개최해 70% 이상 주주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우리은행 지분율(59.84%)이 70%에 미치지 못해 만약 부결된다면 우리금융 출범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이에 일단은 우리종금을 우리은행 자회사로 두자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하지만 은행영업 밀접업종이 아닌 회사를 지주사의 손자회사 및 증손회사로 둘 수 없다는 금융지주사법 19조에 따라 우리종금의 자회사 이전은 불가피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우리종금이 지주사의 손자회사에 해당하게 된 날부터 2년 이내에 자회사로 이전해야 한다"며 "유예 기간(2년) 동안 관련 지배지분을 해소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선두를 차지할 수 있을까

 

시장에서는 2014년 옛 우리금융지주 해체 후 4년의 공백을 만회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무난하게 입지를 차지한 4대 금융지주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는 얘기다. 우리금융지주가 눈앞에 놓인 과제를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야 하는 이유다.

 

KPI뉴스 / 손지혜 기자 sj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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