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영국 병원 환자 160만명 의료 데이터가 구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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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병원 환자 160만명 의료 데이터가 구글로?

김들풀
기사승인 : 2018-11-19 11:40:23
딥마인드 헬스 환자상태 모니터링 앱 스트림스 개발팀 구글 헬스로 이동
전문가들, 구글의 3조 달러 규모의 헬스케어 산업 투자 신호탄

'딥마인드 헬스'의 환자상태 모니터링 앱 '스트림스' 개발팀의 구글 헬스 이동과 관련해 의료 데이터가 위험에 노출되는 것 아니냐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알파고를 탄생시킨 인공지능 기업 딥마인드(DeepMind) 사업 중 하나인 '딥마인드 헬스'는 지난해 영국 의료보험기구(NHS)와 손잡고 영국 병원 환자 160만명의 의료 데이터를 활용해 의료 종사자를 위한 환자상태 모니터링 앱 '스트림스(Streams)'을 선보인 바 있다.

이후 많은 전문가들이 "딥마인드 앱이 환자들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지만, 딥마인드는 "구글과는 별개로 독립되어 있다"고 말해 왔다.

하지만 최근 딥마인드 헬스 스트림즈 개발팀이 구글 헬스(Google Health)로 합류했다는 발표 직후 커다란 우려와 비난을 받고 있다.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Alphabet) 산하 딥마인드는 영국 NHS와 협력해 의료비 절감과 환자의 개인정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는 새로운 기술 개발 등 다양한 의료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중 하나가 의사와 간호사가 급성 신장 손상의 상태를 즉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스트림즈 앱 개발로 실제 의료 현장에서 시험 운용되고 있다.  

 

▲ 딥마인드 홈페이지 화면 캡처

구글은 지난 8일, 미국 가이징거(Geisinger) 의료시스템의 CEO 데이비드 파인버그를 새로운 헬스케어 부문 대표로 영입했다. 이후 딥마인드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파인버그의 지휘 아래 스트림즈 개발팀이 구글 헬스팀에 합류한다"고 발표했다.

더 버지(The Verge)에 따르면, 의료 분야에 민간 기업인 구글과 딥마인드 참여는 이전부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었다. 2017년 7월 영국 법원은 "영국 병원과 딥마인드 간에 체결된 계약이 데이터 보호법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 판결은 딥마인드가 스트림즈 개발 시 160만 명의 환자 의료 데이터에 부적절하게 접근했다고 판결한 것으로, 판결이 내려지기 전에 딥마인드는 사람들을 안심시킬 수 있도록 계약서를 다시 썼다는 것이다.

딥마인드 공동 창업자 무스타파 슈레이만(Mustafa Suleyman)은 2016년에 "딥마인드는 구글과 별개로 자율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우리는 처음부터 계속 환자의 데이터를 구글 계정과 제품, 서비스와 관련시키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비평가들은 스트림즈 개발팀이 구글 헬스팀으로 옮겨 갔다는 발표에 대해 "약속을 어긴 것"이라고 지적하자, 딥마인드는 "모든 환자의 데이터는 파트너의 엄격한 통제 아래 있으며, 데이터를 사용 결정은 그들과 함께하겠다"며, 의료 데이터가 위험에 노출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에 뉴욕대학 정보법연구소(Information Law Institute)의 연구원 줄리아 폴스(Julia Powles)는 트위터를 통해 "딥마인드의 설명을 비논리적"이라고 일축하며, "딥마인드는 스트림즈를 구글과 절대 연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제 스트림즈 앱은 구글 제품이다. 이는 명백히 신뢰를 저버린 행위다"고 게시했다.

영국 의료 개인정보 보호 단체 메드컨피덴셜(MedConfidential) 샘 스미스(Sam Smith) 연구원도 "딥마인드 무스타파는 데이터를 구글에 제공하지 않을 것임을 단호하게 말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구글 모기업 알파벳이 딥마인드 헬스 데이터를 구글에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딥마인드 헬스 모든 프로젝트가 구글 헬스로 옮기는 것은 아니다. 안구 질환과 유방암을 예측하는 알고리즘의 개발 등 순수 연구에 특화된 부문은 딥마인드가 주관한다. 스트림즈 앱과 같은 상업용 애플리케이션 개발팀만 구글로 옮긴다.

또한 딥마인드는 NHS와의 거래를 감독하기 위해 만들어진 독립적인 조사위원회는 이번 전환을 통해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스트림즈 앱 자체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딥마인드는 앱에서 AI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앞으로 의사와 간호사를 위한 '인공지능 보조자'로 개발되어 문제가 있는 환자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스트림즈가 160만 명의 의료 데이터에 대한 AI 분석이 적용되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만약 구글이 영국에서 딥마인드의 가장 민감한 프로젝트를 장악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KPI뉴스 / 김들풀 전문기자 itnew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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