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입 대두 99.6% 농장 추적·Non-GMO 인증 획득…EU 환경 규제 선제 대응
"재생에너지·친환경 원료 매입에 전액 투입…글로벌 ESG 경영 모범"
CJ제일제당의 브라질 대두(콩) 가공 자회사인 'CJ셀렉타(CJ Selecta)'가 현지 대형 은행으로부터 약 420억 원 규모의 친환경 정책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단순히 현지에서 돈을 빌린 것을 넘어, 글로벌 수준의 친환경 공급망 관리 시스템을 현지 금융권으로부터 공인받았다는 의미다.
30 현지언론 CNN브라질에 따르면 CJ셀렉타는 브라질 2위 민간은행인 브라데스코(Bradesco)로부터 3000만 달러(약 1억 5500만 헤알·한화 약 420억 원) 규모의 '녹색 수출금융(PPE Verde)'을 유치했다. 녹색 금융은 환경 기준을 철저히 충족한 친환경 프로젝트나 기업에 우대 금리 등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금융 상품이다.
이번 자금 유치는 CJ셀렉타가 자체적으로 세운 친환경 경영 기준이 글로벌 신용평가사 S&P로부터 '국제 친환경 채권·대출 원칙에 부합한다'는 독립 검증을 통과하면서 성사됐다. CJ셀렉타는 확보한 자금을 친환경 인증을 받은 원료 대두 매입을 비롯해 재생에너지 활용, 친환경 농업 지원, 수자원 관리 등에 전액 투입할 계획이다.
이번 금융 조달은 날로 엄격해지는 글로벌 환경 규제에 한국 기업의 해외 법인이 발 빠르게 대처한 성과로 꼽힌다. 최근 유럽연합(EU)이 삼림을 훼손해 생산한 원자재의 유통을 금지하는 '산림파괴방지법(EUDR)'을 도입하는 등 글로벌 무역 시장에서는 원자재의 투명한 원산지 증명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CJ셀렉타는 이에 발맞춰 지난해 사들인 대두의 99.63%를 브라질 정부의 환경등록(CAR) 시스템을 통해 재배 농장 단위까지 역추적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또한 비유전자조작(Non-GMO) 대두 전량에 대해 국제 지속가능성 인증인 '프로테라(ProTerra)'를 획득하는 등 친환경 인증 기반을 탄탄히 다졌다.
알레산드로 레이스(Alessandro Reis) CJ셀렉타 최고경영자(CEO)는 "농장 단위의 꼼꼼한 이력 추적과 객관적인 친환경 인증을 결합해 공급망의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며 "날로 까다로워지는 글로벌 시장의 기준에 맞춰 차별화된 경쟁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본사 차원을 넘어 브라질 현지 자회사가 검증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데이터를 앞세워 대규모 친환경 자금을 직접 조달해 냈다는 점에서, K-식품·바이오 기업들의 글로벌 공급망 대응에 의미 있는 선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KPI뉴스 / 류순열 기자 ryoos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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