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텔레샛, 韓 'K-LEO'·加 '라이트스피드' 호환 군용 단말기 개발 박차
잠수함 고배 딛고… K-방산, '머스크 리스크' 틈새 뚫고 G7 우주 안보 핵심 파트너로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가 주도하는 글로벌 저궤도 위성 통신 독점에 반발해 캐나다가 공식적인 공급망 다변화를 선언한 가운데, 한화시스템이 캐나다 군용 위성망의 핵심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불거진 스타링크의 일방적 통신 차단 논란에 질린 서방 주요국이 '머스크 리스크' 지우기에 나서면서, K-방산이 G7 국가의 전략적 우주 안보 파트너로 입지를 굳히는 모양새다.
24일 현지 언론 야크뉴스(YAC News)에 따르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튀르키예 이스탄불 기자회견에서 "특정 국가의 특정 시스템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며 이를 전면 다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니 총리는 앞서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도 "스타링크에서 벗어나 공급망을 다변화할 것"이라며 유럽과 함께 '한국'을 잠재적 핵심 파트너로 직접 지목한 바 있다.
캐나다가 이처럼 급격한 궤도 수정에 나선 배경에는 스타링크의 자의적 통제로 인한 안보 위기감이 자리 잡고 있다. 카니 총리는 스타링크의 군용 서비스인 '스타실드'의 일방적 속도·사용 제한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직접적인 인명 피해와 드론 작전 마비로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공급자의 독단이나 외교적 압력에 따라 국가 안보 인프라가 좌우되는 위험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스타실드 제한의 결정 주체를 둘러싼 설명은 여전히 엇갈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당국자 등을 인용해 머스크가 직접 속도 제한을 지시했다고 보도했으나, 머스크는 제한 조치는 미군과 대통령이 결정한다고 반박했다. CBS뉴스에 따르면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우크라이나 지원 역량에 관한 정책 변경이 없었다고 밝혔고,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역시 서비스 조작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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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시스템 '저궤도 위성통신 네트워크' 가상도 [한화시스템] |
이러한 '탈스타링크' 흐름 속에서 한국과 캐나다를 잇는 중심축으로 한화시스템이 떠올랐다. 한화시스템은 캐나다 대표 위성통신 사업자인 텔레샛(Telesat)과 협력해 한국군의 차세대 저궤도 군 위성망인 'K-LEO'와 캐나다의 자체 저궤도 통신망 '라이트스피드(Lightspeed)'에 동시 접속하는 군용 통합 단말기 개발을 추진 중이다. 양국 위성망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유사시에도 통신 단절을 막는 구조다.
한화시스템은 캐나다 대표 위성 제작사인 MDA스페이스와도 K-LEO 개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통신 범위와 대역폭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는 디지털 위성 기술을 한국 방위망에 접목하는 방안을 공동 모색 중이다.
이번 협력은 앞서 한화가 참여했던 캐나다 순찰 잠수함 사업에서 독일 기업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수주가 무산된 직후에도 흔들림 없이 가동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잠수함 사업 결과와 별개로 양국의 저궤도 우주 통신 협력은 독자적인 안보 협력 차원에서 확고한 유효성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캐나다 정부는 자국 북극권 군 통신망을 강화하기 위해 텔레샛의 라이트스피드 위성을 기존 156기에서 225기로 대폭 늘리는 등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독자 위성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전을 계기로 특정 빅테크 기업에 국가 안보를 전적으로 의존하는 위험성이 드러났다"며 "캐나다가 스타링크의 대안을 찾는 과정에서 한국을 지목하고 한화시스템의 저궤도 단말 기술과 연동을 타진하고 있다는 점은 K-방산의 기술 신뢰도가 글로벌 최상위권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평가했다.
KPI뉴스 / 류순열 기자 ryoos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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