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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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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낮은 목소리 느린 속삭임, 어루만지는"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4.04.26
한 문인의 작품세계를 깊이 들여다보는 '깊이 읽기' 시리즈는 어느새 하나의 장르로 굳어진 듯 하지만, '함께 읽기'는 어떠할까. 깊이 읽는 일은 전문가들이 나서서 전문적으로 더 깊숙이 들여다보는 흐름일 텐데, 함께 읽는 일은 결이 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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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혐오는 어떻게 전염되는가"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4.04.12
'세상은, 낮과 밤, 빛과 그늘, 그리고 시차로 나뉘어 있는 게 아니라, 하나의 태양을 공유하고 있는 거라고, 그렇게 우리는 이어져 있는 거라고. 서로를 끊임없이 의심하라고 아무리 무섭게 닦달해도 신비롭게 이어진 인연마저 끊을 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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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이건 다만 사랑의 습관일지 모른다는 詩의 말"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4.04.05
'지금까지도 그 유습이 남아 있지만, 시집은 대개 자비 출판하여, 아는 사람들끼리 나눠 보고, 성대한 그러나 의례적인 출판 기념회를 갖는 회로 속에 갇혀 있었는데, 민음사의 기획은 그 회로를 과감하게 깨뜨린 문학적 사건이다. 그 이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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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삶과 죽음 관통하는 마지막 사랑의 벽화"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4.03.29
'묘지 관리인과 무덤 파는 용역 인부는 관을 파냈고, 장터의 마법사 같은 기술로 한 치의 동정심도 없이 무자비하게 관을 열었다. 아나 막달레나는 전신 거울을 볼 때처럼 열린 관에서 자기 자신을 보았다. 미소는 얼어붙어 있었고, 양팔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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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경계인들의 삶으로 그려낸, 집으로 가는 점묘화"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4.03.22
가야 할 곳은 정해져 있고 거기가 어딘지는 우리 모두 알고 있다. 그러니까 그 사이에서 우리가 집이라고, 고향이라고, 본토라고 부르고 믿는 모든 곳은 결국 길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우리는 모두 길 위에 서 있고, 언젠가 이 여행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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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이제는 늙어야 한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4.03.15
그것이 失手(실수)였다./ 볼은 달아오르지 않아야 했다./ 돌에서 살아나는 숨결,/ 그것이 失手였다./ 돌은 돌의 푼수를 지켜야 한다./ 돌에서 살아나는 핏줄/ 그것이 失手였다./ 돌은 돌로서 굳어져야 한다./ 그것이 失手였다./ 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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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원고는 불에 타지 않는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4.03.08
'탐문'이란 말에는 문학에 탐닉하며 문학을 탐구한다는 이중의 의미를 담고자 했다. 그 결과 크게 두 가지 결을 지니게 되었다. 문학작품을 읽으면서 맛본 즐거움과 행복의 경험을 담은 글들이 하나의 줄기를 이룬다면, 문학의 이면과 비밀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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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새하얀 속치마 자락에 번지는 선홍색 기도"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4.02.29
돗바늘 묶음으로 찌를 때마다 새빨간 핏물이 방울방울 맺혀 흘러내렸다. 순금은 얼른 그 피를 속치마 자락으로 꾹꾹 눌러 빨아들였다. 새하얀 속치마 자락에 선홍색으로 번지는 무늬를 보고 있자니 저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솟구쳤다. 찔리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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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문학이 뭐야? 바로 사랑이야!"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4.02.16
자리에 앉자마자 마치 초대하지 않았는데 찾아온 손님처럼 문장들이 머릿속에 나타났다. 어제의 경지를 이어받아 계속 써 내려갔고 재치 있는 말들이 줄줄이 쏟아져 나오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일부러 만들어낼 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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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제철 음식 대신 열두 달 선보이는 제철 책"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4.02.08
시인들이 열두 달 중 한 달씩을 맡아 신작시를 축으로 일기, 편지, 메모, 에세이를 매일 한 꼭지씩 곁들이는 산문집이 출간됐다. '난다' 에서 펴내는 이른바 '시의적절' 시리즈가 그것인데, '시詩의 적절함'으로 '시의적절時宜適切'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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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다음 구름에서 쉬어 가요"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4.02.02
나에게 망망대해는… 무겁게 밀려오는 파도의 세계입니다. 밀려와서 돌아가지 않는 물의 세계입니다. 물의 세계에 잠겨가는 사람의 표정입니다. 그게 무슨 말이냐고요? 무슨 말인지는 당신도 알고 있지 않나요? 이미 알고 있지 않나요 당신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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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아기를 오지 못하게 막는 것은 누구인가"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4.01.26
한국의 출산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꼴찌이자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인구절벽'이라거나 '집단자살사회'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은 위기의식이 도처에 팽배하다. 정부 당국이나 정치인들이 일제히 대책을 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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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종의 경계를 넘어선 유대에서 발견하는 기쁨"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4.01.19
늙어서 쇠락해가는 것은 지상 모든 생명체의 숙명이다. 생명체뿐 아니라 사물조차 마찬가지다. 시간이 얼마나 걸리느냐의 문제일 뿐 세상 모든 것은 결국 마모되고 풍화돼 사라진다. 그 과정을 받아들이는 인간의 태도는 어떤 것이어야 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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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나는 내가 원하는 것만 믿었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4.01.05
나는 내가 원하는 것만을 믿었다. …마침내 나도 내 편향에 편향을 거듭하여 진실을 왜곡하는 온갖 언어를 쏟아내는 인간이 되어버렸다. 내가 태극기부대 할머니와 무엇이 다를까. 꿈에서도 내가 이렇게 되리라고 생각해 본 적은 한 번도 없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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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백발 성성한 철든 소년의 지치지 않는 기다림"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3.12.29
시집 한권을 여럿이 모여 앉은 자리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완독하는 일, 쉽지 않다. 낭송회는 많지만, 애송시 중심으로 시인이나 독자들이 몇편 읽는 일이 대부분이다. 시인을 초청해 그의 시집 한 권을 선택, 수록된 시 전편을 모두 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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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탄식 없이 슬퍼하고 변명 없이 애도하는 긍휼"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3.12.22
-간절함이 없으면 반복할 수 없습니다. 물을 뿌리는 것은 지우기 위해서이지만, 반복적인 물 뿌리기는 지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지우지 않기 위한 것임을 모르겠습니까? 어떤 반복은 기원이고 부름입니다. 지우는 것이 아니고 새기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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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신인류 구인류 뒤섞인 세상의 차별과 배척"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3.12.15
-램의 두 번째 입을 발견한 건 지난 주말이었습니다. …물에 젖어 드러난 램의 뒷덜미에 평소와 다른 뭔가가 보이는 거예요. 뻐끔거리는 연한 분홍색 입술이랑 삐뚤빼뚤한 이빨. 아무리 봐도 그건 입이었어요. 코 밑에 달려 있어야 하는 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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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겨울을 건너가는 따스한 선물 같은 소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3.12.08
바야흐로 밤이 가장 어둡고 긴 동지가 목전이다. 캄캄한 절기를 지나면 혹독한 추위가 맹위를 떨칠 테고, 묵묵히 고개를 묻고 견디다 보면 입춘을 지나 푸른 싹이 빛을 보이는 때가 오기는 올 것이다.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이 계절을 이번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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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그림을 곁들여 시를 파는 시(詩)팔 놈입니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3.12.01
'그림에 미친 화가의 멋진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그렇게 그림과 글에 매달려 이틀이고 사흘이고 지나고 나면 나를 괴롭히던 생각에서 다소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잊으려고 그리고, 무서워서 그리고, 두려워서 그렸다는 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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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이 호로자석들아, 멋들 허는 짓거리여!"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3.11.24
소설 장인 조정래(80)가 새 장편 ‘황금종이’(전2권·해냄)를 펴냈다. 국가란 무엇인지 탐구한 ‘천년의 질문’ 이후 4년만에 펴낸 장편이다. 그가 분류하는 기준을 따르자면, 민족의 역사와 현실의 모순과 갈등을 기록했던 1~2기 작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