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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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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증오와 혐오의 인간 세상 갈아엎는 생명의 맥동"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2.02.09
체코 소설가 카렐 차페크(1890~1938)는 정원 가꾸는 이들에게 2월은 가장 위험한 달이라고 썼다. 이 고약한 2월도 숨가쁘게 중순을 향해 치닫고 있다. 아무리 교활하고 독사 알 같은 달이라지만, 이미 땅속에서 움트고 있는 봄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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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고독 속에서 타인들끼리 맺는 느슨한 연대"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2.02.02
'오래전에 바다였던 그곳은 점점 모래가 쌓여 호수가 되었다. 핑크빛을 띠어서 장미 호수로도 불리지만 햇빛이 강하고 바람이 많은 날은 선명한 붉은색이 된다. 수진과 마마두는 작은 나무배로 붉은 호수에 들어간다. 호수는 깊지 않다. 한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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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집으로 돌아가는 먼 길 울음 소리"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2.01.24
꽃들이 울었다. 아침에 울기 시작한 꽃들은 한낮 지나 저녁 지나 밤 도와 울다가 날 밝자 다시 울었다. 날 흐려 울다가 날 개서 울다가 바람 불어 울더니 바람 그쳐 울었다('꽃들이 울었다') 나무들이 운다 종일토록 운다/ 이 나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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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우리는 사랑하기 위해 살고, 살아남기 위해서 산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2.01.21
이른바 '세계 명작'은 왜 읽는가. 수많은 볼거리와 쾌락을 제공하는 읽을거리가 차고 넘치는 판에 왜 굳이 지난 세기, 혹은 이 시대의 진중한 작품들을 찾아 읽어야 하는가. 문학은 현란한 디지털 세상에서 더 이상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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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언어를 붙들고 구도의 길을 가는 '가랑잎'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1.12.24
탁발 나가 빈 절에 밤새 천둥치고 비바람 불었다/ 성난 물살이 산간 계곡 바윗돌들 다 쓸어갔는데/ 댓돌 아래 흙 묻은 흰 고무신에 담긴 맑은 물살/ 비바람에 문 두드리다 떠 있는 황금 가랑잎 부처법당 안에 고이 모신 줄 알았던 부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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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바닷가 늙은 집에서 부르는 시인의 노래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1.12.14
제주에서 책방 겸 카페를 운영하는 손세실리아 시인이 두 번째 산문집을 펴냈다. 이 책 '섬에서 부르는 노래'는 유일하게 저자 친필 사인본만을 판매하며 자신이 고른 책을 전파하는 책방 주인의 보고서이자, 시인의 안부를 궁금해 하는 독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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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가 된 586, 이제 젊은 세대에게 주인 자리 물려줘야"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1.11.29
'물고기 한 마리 속이기 위해 인간은 혼신의 힘을 다해 온갖 지혜와 꼼수와 창의력을 발휘한다. 아놀드 토인비는 인류 문명은 도전과 응전의 역사라고 했지만, 내가 보기에 인류 문명은 물고기를 속이는 과정에서 탄생한 찬란한 부산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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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춥고 외로운 시대, 다시 소집된 노병의 종소리"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1.11.19
나는 가느다란 내 시에 매달린 어릿광대였다네// 시간은 거의 어디에나 입구와 출구가 있어/ 우리 생은 두 개의 문 사이에 놓인/ 길거나 짧은 다리// 어디에 가든지 늘 그 도시의 다리를 지나갔네/ 언제나 그 시간의 다리를 건너며 울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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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기득권 동맹 카르텔이 너무나 완강하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1.11.10
누님은 잘 계시는지 몰라/ 우리 둘 이복이지만 동복보다 더 가까웠던 60년/ 전주 덕진 수목장 햇볕 잘 드는 언덕에 90평생 외로웠던 뺨 대고 누우셨으니/ 오늘 밤 별빛도 그 뺨에 사뿐 내리리('누님을 생각함')이시영(72) 시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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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광막한 우주에서 고독에 대처하는 법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1.10.26
"네 맞아요. 이해와 사랑의 불일치는 제가 자주 생각하는 주제입니다. 사랑하는 존재를 이해하고 싶고, 이해하려고 노력하지만 그것에 실패하는 상황을 자주 보아왔고요. 사랑하면서도 끝내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대부분 우리의 관계이지만,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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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독도를 수호하고, 대마도를 되찾는 것이 호국강령"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1.10.21
고종 황제가 대한제국 칙령 제41호를 반포한 지 백년이 지났고, 다시 21년이 흘렀다. 1900년 10월 25일, 대한제국은 울릉도를 울도군으로 바꾸고 강원도의 27번째 군으로 승격시켰다. 울릉도의 지방관 배계주를 초대 군수로 임명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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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여성들이 모든 남성을 적으로 만들 필요는 없잖아요"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1.09.24
'메르센'은 골치 아픈 노인네다. 아무도 같이 치려고 하지 않고 가르쳐주지도 않는데, 아파트 탁구 동호회에 나와 탁구대에 배를 붙이고 서서 감탄의 눈길로 구경한다. 공이 날아오거나 사람이 돌진해 와도 피하지 않고 굳건히 자리를 지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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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진수성찬은 말짱 다 뒷전에 숨은 완장들 차지여!"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1.09.21
"나도 알어! 눈에 뵈는 완장은 기중 벨볼일없는 하빠리들이나 차는 게여! 진짜배기 완장은 눈에 뵈지도 않어! 자기는 지서장이나 면장 군수가 완장 차는 꼴 봤어? 권력 중에서도 아무 실속없이 넘들이 흘린 뿌시레기나 주워먹는 핫질 중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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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정치인들이 하는 게 다 그거야, 책임을 지는 게 아니라 지우는 거"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1.09.16
고용노동부에서 발표한 지난해(2020년) 산업재해 사고사망자는 882명이다. 전년에 비해 27명이 증가했다. 한 해 동안 세월호 참사 사망자(미수습자 4명 포함 304명)의 3배 가까운 이들이 목숨을 잃은 셈이다. 한 해에 그치지 않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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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죽음에서 삶으로 건너가는 지극한 사랑의 소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1.09.07
"가끔 지금 쓰고 있는 소설에 대해 물어보면 어떤 때는 '지극한 사랑에 대한 소설', 또 어떤 때는 '죽음에서 삶으로 건너가는 소설', 혹은 '제주 4·3을 그린 소설'이라고 대답했어요. 모두 다 진심으로 한 이야기였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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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전봉준, 박헌영, 노무현, 세월호…실패한 '꿈'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1.09.01
전봉준, 박헌영, 노무현, 세월호와 함께 가라앉은 열여덟 살 학생. 이 네 인물에서 찾을 수 있는 공통점은 무얼까. 19세기에서부터 격동의 근·현대에 이르는 과정의 사람과 사건에서 무엇이 보이는가. 작가 손홍규(46)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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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시로 위무하고 전하는 아픈 삶의 이야기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1.08.26
영구임대아파트에서 백 일간 여섯 분 돌아가셨다// 스스로 목숨 끊었다// 아흔 살 넘은 노인 잠든 손자 두고 자신 지탱하던 보행기 밟고 뛰어내렸다// 아픈 손자도 할아버지께서 사라진 어둠 속으로 아슬아슬한 삶 맡겼다// 밥 먹을 때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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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홍범도, 바람처럼 살다 간 쓸쓸하고 매혹적인 인간"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1.08.19
대한독립군 총사령관 홍범도(1868~1943) 장군이 고국에 돌아왔다. 카자흐스탄 땅에 묻힌 지 78년 만이다. 머슴으로 살다가 행자승, 포수로 살다가 의병이 되어 일제에 대항해 봉오동 청산리 등지에서 강건하고 대범하게 싸워 민족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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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사는 건 시시하지만은 않겠지, 그렇지?"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1.08.10
여성 작가 8인이 단편소설을 써서 단행본으로 묶어냈다. 표제는 '여덟 편의 안부'(강). 팬데믹 시대를 건너가는, 굳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니더라도 헤쳐나갈 수밖에 없는 곤고한 삶들을 돌아보고 다독이면서 그 훈향을 읽는 이들에게도 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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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머리와 심장 사이 눈물의 대장간"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1.08.04
푸른발부비새를 보신 적 있는가. 푸른 가죽신발 같은 파란 물갈퀴를 지닌 이 새는 양쪽 발을 번갈아 들면서 구애를 한다. 암컷이 받아들이면 서로 마주보고 함께 기우뚱거리며 춤을 춘다. 김선우 시인이 최근 5년 만에 펴낸 새 시집 '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