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존슨 英총리, 스캔들 여파로 당대표 사임…총리직은 후임 선출까지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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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英총리, 스캔들 여파로 당대표 사임…총리직은 후임 선출까지 유지

김당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기사승인 : 2022-07-08 10:50:46
Boris Johnson quits as UK prime minister, dragged down by scandals
성 비위 인사 요직 기용 논란서 거짓말 들통…내각 붕괴 위기에 '백기'
야당 "당장 물러나야"…여당도 즉각퇴진 요구 있어 총리직 유지 불투명
스캔들에 휩싸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결국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취임 3년만에 불명예 퇴진을 하게 됐다.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부인 캐리 존슨이 7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 앞에서 보수당 대표에서 사임하겠다는 연설을 들으며 딸 로미를 안고 있다. 존슨 총리 이날 후임 총리를 선출하기까지 총리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그가 총리직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AP 뉴시스]

존슨 총리는 7일(현지시간) 낮 런던 다우닝가의 총리실 앞에서 부인 캐리 여사와 측근 인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여당인 보수당 대표직에서 사임하며, 차기 총리가 선출될 때까지 일하겠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연설에서 "안도를 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고 아마 실망할 사람도 적지 않을 거라는 걸 안다"면서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은 직장을 그만두는 게 얼마나 슬픈 일인지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대표와 총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당의 의지임이 분명하다"면서 "대표 선출 절차를 지금 시작해야 하며 다음주에 일정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당은 이번 여름에 경선을 치러 10월 초 당대회 전에 새 총리를 선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존슨 총리는 이날 사임 발표 전에 내각의 빈자리에 인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존슨 총리가 몇 달 간 총리직을 유지하는 것을 두고,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제1야당인 노동당은 의회에서 신임투표를 추진하겠다고 총리직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보수당 내에서도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어 그가 9월까지 총리직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존 메이저 전 보수당 총리는 그가 여전히 권력을 행사할 수 있을 때 그가 유임되는 것은 "비현명하고 지속 가능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대표는 보수당이 즉시 존슨을 제거하지 않으면 의회 신임투표를 소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존슨 총리가 자신의 사임 발표하게 만든 사건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앤드류 브리젠 보수당 의원은 "그의 행동으로 인해 우리 정부와 민주주의가 겪은 위기에 대한 사과와 뉘우침이 없었다"며 "사퇴나 사임이라는 단어를 한 번도 언급하지 않은 짧고 기괴한(bizarre) 사임 연설"이라고 비판했다.

로이터는 "존슨 총리가 연설을 시작하자 환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고, 다우닝가의 문 밖에서 몇몇 사람들에게서 야유가 울려 퍼졌다"며 "그의 임기는 COVID-19 방역규칙 위반, 관저의 호화로운 개조, 성추행 혐의로 기소된 장관 임명을 포함한 스캔들로 끝났다"고 보도했다.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의 총리 관저를 떠나고 있다. [Photo by Hugo Philpott/UPI

2019년 7월 취임한 이래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코로나19 등과 관련해 여러 번 위기에 직면한 존슨 총리는 운 좋게 위기를 넘긴 가운데 작년 말 불거진 '파티게이트'로 큰 타격을 입었다.

코로나19 봉쇄 중 총리실 등에서 파티를 하며 방역규정을 어긴 일이 밝혀지며 민심이 크게 이탈했고, 당장 상황을 모면하려고 던진 말들이 거짓말 논란으로 확산돼 도덕성에 타격을 받았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에 대한 강경 대응에 앞장서고 브렉시트 후 EU에 각을 세우면서 지지층 결속을 시도했지만 도덕성 훼손 문제를 피해갈 수 없었다.

이에 존슨 총리는 지난달 6일(현지시간) 보수당 하원의원 신임투표에서 의원들에게 세금 인하와 경기부양을 약속하며 "당신을 다시 승리로 이끌겠다"고 지지를 호소해 찬성 211표, 반대 148표로 승리해 총리직을 유지하게 됐다.

하지만 최근 물가 급등과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국민 불만이 커진 가운데 성 비위 측근 인사 문제와 거짓말 의혹이 생긴 것이 결정타가 됐다.

크리스 핀처 보수당 원내부총무가 지난달 30일 술에 취해 남성 두 명을 성추행한 일이 벌어졌는데, 이와 관련 존슨 총리가 전력을 알면서도 올해 초 요직을 맡긴 사실이 드러나고 해명 과정에서 자꾸 말을 바꿔 다시 도덕성이 크게 훼손됐다.

존슨 총리는 지난 며칠간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악화하는 동안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였다. 하지만 자신이 임명한 장관들마저 등을 돌리고 사퇴해 내각이 붕괴될 위기에 처하고, 당에서도 규정을 바꿔서 다시 신임을 묻겠다는 움직임이 계속되자 결국 '백기'를 들었다.

유거브(YouGov) 설문조사에 따르면, 존슨의 후임으로 벤 월리스 국방장관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어 페니 모던트 무역장관, 리시 수낙 전 재무장관이 뒤를 이었다. 톰 투겐다트 의회 외교특별위원회 위원장은 당대표 경선에 출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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