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류순열 칼럼] 김건희 여사의 '저렴한 드레스'와 '명품 팔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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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순열 칼럼] 김건희 여사의 '저렴한 드레스'와 '명품 팔찌'

류순열 기자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기사승인 : 2022-05-13 17:09:49
취임식장의 단아한 패션…"소상공인에게서 구매"
'특활비 패션쇼 논란' 김정숙 여사 대비 미담 회자
그러나 손목엔 200여 만 원 짜리 프랑스 명품 팔찌
벼랑끝 소상공인 위로 메시지와 어울리지 않는 조합
윤석열 대통령 취임 당일 부인 김건희 여사의 패션은 돋보였다. 현충원 참배 시 검정 정장, 취임식장의 흰색 드레스 모두 단아했다.

호사가들은 드레스의 이력을 놓고 설왕설래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Dior) 제품, 그중에서도 640만 원짜리 드레스와 같다는 구체적 품평까지 돌았다.

그런데 알고보니 모두 국산이었다. 그것도 "소상공인에게서 저렴한 가격에 구매한 것"이라고 한다. "모두 사비로 구입했다"고도 했다.

그날 이후 김 여사 패션의 '반전' 스토리는 미담으로 포장돼 돌고 돈다. 소상공인은 '영세업자'로 살짝 바뀌었다. "패션 감각이 남다르다"는 평이 양념으로 따라붙었다.

윤 당선자 청년보좌역을 지낸 장예찬 씨는 유튜브 방송에서 "본인 사비로 국내 영세업체에서 구입한 것"이라며 '어떤 분'과 비교된다고 했다. 특활비로 패션쇼 한 것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던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를 소환한 것이다. 장 씨는 "비교하고 싶지 않아도 비교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런데 미담 전하기 바쁜 이들이 모르는 게 있다. 모르는척 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그날 김 여사 손목의 팔찌인데, 사진을 확대해보면 붉은 네잎 클로버 문양이 선명하다. 프랑스 명품 '반 클리프 앤 아펠'의 상징적 문양이다. 네이버에서 찾아보니 판매정가가 200만 원대다. 

반 클리프 앤 아펠은 프랑스의 보석·시계·향수 회사로 불가리, 티파니, 까르띠에, 쇼메와 더불어 세계 5대 명품 보석 브랜드로 꼽힌다.

▲ 지난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서 환담하는 김건희 여사와 박근혜 전 대통령. 다소곳이 모은 손목에 팔찌가 보인다. 확대해보니 프랑스 명품 '반 클리프 앤 아펠' 제품(오른쪽)이다. [뉴시스· 반클리프앤아펠 홈페이지 캡처]

팔찌 갖고 왜 시비냐고 시비걸지 마시라. 공식석상에서 대통령 부인의 패션도 대국민 메시지다. 소상공인에게서 저렴한 가격에 구매했다고 밝히지 않았나. '서민 코스프레'일지언정 지난 2년 코로나 팬데믹에 쫓기고 쫓겨 벼랑 끝에 선 자영업자들에겐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일 수 있다. 명품 팔찌는 진정성을 의심케하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그날의 드레스코드에 대해 스스로 "흰색은 어떤 색과도 조화가 되면서 드러내지 않는 절제의 의미를 갖고 있다. 처음으로 대통령과 함께 국민께 겸손히 인사드리는 자리여서 선택한 의상"이라고 했다. 명품 팔찌부터 '겸손'하게, '절제'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 류순열 편집국장

KPI뉴스 / 류순열 편집국장 ryoos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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