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폭스바겐, 중국 신장 위구르 인권탄압에 일조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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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중국 신장 위구르 인권탄압에 일조했을까?

조광태 객원
기사승인 : 2019-12-02 01:49:12
독일 언론, 중국 경찰과 협력관계 폭로
폭스바겐측, 공장설립은 어디까지나 경제적 이해관계

국제탐사보도 언론인협회(ICIJ)가 최근 중국 신장 위구르 지역의 인권탄압 실태를 폭로한 것과 관련 독일의 세계적 자동차 메이커인 폭스바겐이 중국경찰과 긴밀한 협조를 했을 것이라는 폭로가 나오면서 독일언론과 폭스바겐 사이의 진실공방이 뜨거워지고 있다.

독일의 쥐덴도이체 짜이퉁(Südendeutche Zeitung), 프랑스의 르몽드 등 유럽의 주요 매체들이 이같은 사실을 보도하면서, 폭스바겐의 기업적 윤리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특히 르몽드와 더불어 ICIJ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쥐덴도이체 짜이퉁은 폭스바겐이 중국 당국과 협약을 맺었다고 폭로하면서 이를 비난했다.

▲ 중국시장에 새로 내놓을 폭스바겐의 승용차 모델. 중국시장 매출은 폭스바겐 매출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폭스바겐 홈페이지 캡처]


중국 국영 기업인 SAIC와 파트너십을 맺고 지난 2013년부터 폭스바겐이 운영해오고 있는 우름치 공장의 경우 공장 내에 경찰들이 함께 상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경찰은 중국이 위구르 지역을 탄압하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기관이다.

특히 쥐덴도이체 짜이퉁은 중국 자동차 제조협회(CAAM)와 폭스바겐 사이에 일명 굿 네이버 협약(Good Neighbor Agreement)이 맺어져 있으며 이 협약의 내용에는 공장 근로자들에 대한 '애국훈련'과 '군사훈련' 등의 내용이 담겨져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명확히 이 지역의 인권침해와 직결되는 것이어서 사실로 판명될 경우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물론 폭스바겐측은 그런 일이 없다고 펄쩍 뛰고 있다. 2013년 폭스바겐과 SAIC가 조인트벤처 기업을 설립할 때 임원 중의 한 명이었던 토마스 울브리히(Thomas Ulbrich) 전무는 우룸치에 공장 건설의 주된 동기는 경제적 이익이었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폭스바겐은 여전히 중국 경찰과의 협력 가능성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유럽의 언론들이 촉각을 세울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독일 언론들은 폭스바겐이 우룸치에 공장을 가동하는 것은 중국 정부의 압력이 있었기 때문이겠지만, 반대급부로 중국 여타지역의 시장진출을 보장받았을 것이라는 의혹을 내보내고 있다. 독일 언론들의 이같은 의혹 이면에는 현재 폭스바겐 전체 매출의 약 40%가 중국시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우룸치 공장의 규모 자체는 대단하지 않다. 고용인원이래야 고작 650여 명 정도이고 연간 4만 대 정도의 승용차를 포함해 전체 5만여 대의 자동차 생산을 하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중국에서 자동차 판매규모는 약 420만 대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 전체 시장의 판매량 중 1%를 겨우 넘는 수준이다. 그나마 독일의 경제지 한델스 블라트는 이 공장이 적자인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그렇지만, 중국에서 사업을 원만하게 지속하기 위해 독일의 눈치를 봐야만 하는 기업의 사정은 어렵지 않게 상상할 수 있다. 다국적 기업이 중국 정부에 대해 공격을 한다거나 특별히 거슬리는 행동을 하기는 쉽지 않다. 게다가 중국에서의 기업운영은 대부분 수지가 잘 맞고 있다. 이미 지난 4월 폭스바겐의 허버트 디스(Herbert Diess) 회장이 영국 BBC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신장지역의 인권침해에 대해 질문을 받았을 때 '아는 바가 없다'고 받아 넘겼다가 세간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사실 폭스바겐으로서는 매우 곤혹스러운 상태에 있다. 위구르 지역의 인권탄압 문제에 언급을 할 수도 안할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울브리히 전무가 자신들은 "위구르 지역의 미래 발전과 상생에 기여하고 있다, 전체 고용인의 25%는 위구르인들이다"라는 대답을 내놓은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인권탄압 문제에 대한 직접적인 대답을 회피하면서 중국정부의 심기를 건들이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울브리히 전무의 말 그대로라면 폭스바겐의 우룸치 공장은 매우 평균적으로 그 지역의 위구르인들을 고용하고 있는 셈이다. 25%라는 수치는 그 지역 인구 중 위구르인들의 비율과 정확히 일치하는 수치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자신들이 위구르인들과 차별없는 상생을 도모하고 있다는 주장인 것이다. 한편으로 폭스바겐은 이미 그룹차원에서 생산을 강제노동에 의존하지 않도록 금지해오고 있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와 관련, 독일정부는 폭스바겐에 별다른 지침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보다는 오히려 화살을 중국측에 돌리는 모양새다. 하이코 마스(Heiko Maas) 독일 외무장관은 지난 달 28일 "중국은 국제 인권 의무를 존중해야 한다"면서 중국에 대해 자신의 책임을 다하라는 주문을 내놓기도 했다. 아직까지 많은 것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겠지만, 혹여라도 생각지 않던 것들이 불거져 나오게 되면, 독일정부의 입장도 곤혹스러워질 가능성이 있다.

독일 언론의 이같은 폭로가 찻잔 속의 태풍으로 머물고 말 것인지, 혹은 폭스바겐이라는 거대기업에 한차례 시련을 가져다 줄 것인지, 지금으로써는 예측하기 쉽지 않은 상태이다.

KPI뉴스 / 조광태 객원 기자 jktclc@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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