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오너리스크' 포비아…가맹점주는 무슨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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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리스크' 포비아…가맹점주는 무슨 죄?

장기현
기사승인 : 2018-10-29 19:11:08
교촌·호식이 폭행에서 SPC·봉구스 대마흡연까지…분야도 다양
가맹점주협회 "징벌적 손해배상까지 고려해야"

교촌치킨에서 오너 일가의 갑질 사건이 터져 나오면서 프랜차이즈 업계 전체에 '오너 리스크' 공포가 다시 확산되고 있다.

교촌에프앤비 권원강 회장의 6촌으로 알려진 A본부장은 2015년 3월 대구 수성구의 교촌치킨 직영 한식 레스토랑 주방에서 직원에게 수차례에 걸쳐 위협적인 행동을 가했다. 이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CC)TV 화면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대중의 공분을 사고 있다.
 

▲ 교촌에프앤비 권원강 회장의 사과문 [교촌에프앤비 홈페이지 캡처]


폭행 영상이 공개된 뒤 권 회장은 사과문에서 "고객 여러분과 전국 가맹점주분들에게도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재조사를 통한 결과에 따라 책임감 있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권 회장의 사과에도 여론은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교촌치킨 6촌 갑질'에 대한 비판의 글이 18개나 올라왔다. 한 청원자는 "어떻게 우리 자식 같은 아이들에게 이럴 수 있냐"며 "오너 일가면 직원들을 무참히 폭행해도 되나"라고 울분을 표했다.

앞서 호식이두마리치킨의 사례가 있었다. 호식이두마리치킨 최호식 전 회장은 지난해 20대 여직원을 호텔에 강제로 끌고 가는 등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결국 회장직에서도 물러났다. 소비자들은 불매 운동을 벌였고 가맹점 매출이 절반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 20대 여직원을 강제로 추행한 혐의를 받는 최호식 '호식이 두 마리 치킨' 전 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지난해 6월 강남경찰서로 출석했다. [뉴시스]

 

얼마 전에는 오너 일가의 대마 흡연 사건도 터졌다. SPC그룹 창업자 허영인 회장의 차남인 허희수 전 SPC 부사장은 액상대마 밀반입·흡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최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 기업에서 대마 흡연 사건은 매우 치명적이다"면서 "허 전 부사장을 경영 일선에서 영구 배제하겠다는 SPC그룹의 결정이 실효성을 가질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또한 몰래 네네치킨에 사업을 매각해 소비자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은 봉구스밥버거 오세린 대표도 마약 투약 혐의로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1000개 이상의 가맹점수는 650여개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봉구스밥버거를 인수한 네네치킨(대표 현철호) 역시 문제가 많은 기업으로 자주 오르내리는 단골기업이다.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이미지를 올린 일베 논란, 비위생적  조리시설로 인한 식품위생법 위반, bhc치킨의 특허권 침해 소송 패소 등으로 수차례 도마 위에 올랐다. 


보복 출점과 치즈 통행세에 이어 경비원 폭행까지 갑질 논란이 이어지며 매출을 반토막으로 만든 미스터피자 정우현 회장을 비롯해 네이처리퍼블릭, 남양, 샘표에 이르기까지 오너들이 만든 다양한 리스크때문에 애꿎은 가맹점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너는 자숙을 핑계로 잠시 자리를 떠나있으면 상황을 모면할 수 있다"며 "그동안 매출 하락으로 피해를 겪는 것은 가맹점주들"이라고 말했다. 

 

이런 오너의 문제로 발생하는 가맹점의 위험을 낮추기 위해 일명 ‘오너리스크 방지법’이 가맹사업법 일부개정안이 지난 8일 국무회의를 통과했고, 10월 중 공포 예정이다. 프랜차이즈 본부와 가맹점주가 가맹 계약을 맺을 때 ‘가맹 본부의 임원이 브랜드의 명성·신용을 훼손하는 행위를 해 가맹점주에게 손해가 발생한 경우 본사에 배상 책임이 있다’는 내용을 계약서에 반드시 기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는 "오너리스크는 한 번 발생하면 그 피해가 심각하다"며 "가맹점의 급격한 매출 하락을 막을 예방책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실효성을 가지려면 징벌적 손해배상을 포함한 손해배상의 요건·기준·배상액의 범위 등을 독립적인 규정으로 두어야 할 것"이라며 "공정위가 나서 제도보완 사항까지 포함한 표준계약서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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