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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O리단길'…서울시, 피해실태 조사 나선다

김이현
기사승인 : 2019-06-06 17:07:06
서울시, 젠트리피케이션 피해실태 조사·분석 용역
경리단길·망리단길 등 4개 지역 임차·임대인 대상

서울시가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피해 실태 조사에 나선다.


▲ 지난 4월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경리단길.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비어있는 상가 모습. [문재원 기자]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4일 '젠트리피케이션 피해실태 조사 및 분석 용역' 입찰을 공고했다. 시는 이달 말 입찰을 거쳐 사업자를 선정한 후 늦어도 7월부터 실태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젠트리피케이션이란 도심 인근의 낙후 지역에 고급 주거 지역이나 고급 상업가가 새롭게 형성되는 현상을 말한다. 외부인이 유입되면서 본래 거주하던 원주민이 밀려나는 부정적인 의미로 많이 쓰인다.

그동안 뜨는 동네라 불리는 곳은 약속이나 한듯 '○리단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태원 '경리단길'을 시작으로 망원동은 '망리단길', 송파동은 '송리단길' 등이 그 예시다.

이런 지역은 유명세 치르듯 임대료가 치솟았다. 2018년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 조사에 따르면 이태원 일대를 찾는 유동인구는 1년 새 12%나 줄어들었지만 주변 임대료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10.16% 증가했다. 서울시 평균(1.73%)의 6배에 달하는 수치다.

한국감정원 자료을 보면 지난해 4분기 이태원 상권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21.6%였다. 서울 상가 공실률(7%)의 세 배에 달한다. 높은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던 기존 가게 주인들이 상권을 떠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서울시는 이와 같은 피해 사례를 면밀히 들여다보기 위해 실태조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실태조사는 대표적인 젠트리피케이션 지역인 종로구, 이태원 경리단길, 망원동, 성동구 4개 지역의 임대인과 임차인 각 50명씩, 총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아울러 최근 5년간(2015∼2019년) 상가 임대료 갈등을 중심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다. 이와 함께 면접을 통해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공공기관이나 민간단체가 갈등 조정에 나선 사례도 들여다볼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젠트리피케이션의 다양한 맥락과 사례, 갈등 요인을 분석해 대안을 모색하고, 갈등 조정 과정에서 공공기관과 시민단체의 역할을 논의하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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