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앓던 이' 빠졌네…12년만에 MG손보서 손 떼는 새마을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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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앓던 이' 빠졌네…12년만에 MG손보서 손 떼는 새마을금고

안재성 기자
기사승인 : 2025-05-15 16:52:12
예상보다 큰 부실…4천억 쓰고도 매수자 못 찾아
가교보험사로 정리…"새마을금고 경영에 긍정적"

금융위원회는 부실금융기관 지정 후 매각이 거듭 무산된 MG손해보험을 결국 청산시키기로 지난 14일 결정했다. 소비자 보호를 위해 보험계약은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메리츠화재 5대 손해보험사에 이전한다. 또 보험계약 이전까지 관리를 위해 가교보험사를 설립하기로 했는데 MG새마을금고도 이 기회에 MG손보와의 관계를 완전히 정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MG손보 정리를 위한 가교보험사가 설립되면 'MG' 브랜드 관련 상표권 계약을 즉시 해지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그는 "원칙적으로는 이미 계약이 돼 MG손보가 연말까지 'MG' 브랜드를 쓸 수 있다"며 "그러나 가교보험사가 만들어지면 MG손보 법인격이 의미가 없어지므로 해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MG손보는 그간 매년 15억 원씩 사용료를 내고 'MG' 브랜드를 이용했다. 올해 분은 이미 사용료를 완납한 상태다.

 

새마을금고는 이미 보험공제 홈페이지에 MG손보와 새마을금고는 별개의 회사이며 현재 사용 중인 상표권 계약도 올해 말로 만료된다고 공시했는데 그보다 더 일찍 마무리하는 안도 구상 중인 것이다.

 

▲ 새마을금고중앙회 본사 전경. [새마을금고중앙회 제공]

 

상표권 계약까지 해지하면 새마을금고는 12년 만에 MG손보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새마을금고 입장에서는 앓던 이 빠진 것마냥 시원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새마을금고가 처음 MG손보에 발을 담근 건 2013년이었다. 당시 사모펀드(PEF) 자베즈파트너스가 MG손보의 전신인 그린손보를 인수할 때 새마을금고는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그간 사실상 대주주 역할을 해왔다. 이때 그린손보가 사명을 MG손보로 바꿨다.

 

당시 그린손보는 무리한 주식 투자로 경영이 크게 악화된 상태였다. 손보사는 운용자산의 대부분을 안정성이 높은 국고채에 투자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그린손보는 수익률을 높이려고 주식 투자 비중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무리한 시도는 마침 불어 닥친 '글로벌 금융위기'와 맞물려 파멸적인 결과를 낳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그대로는 그린손보 파산을 피하기 힘든 상황이라 당시 정부가 새마을금고에게 억지로 떠넘긴 것"이라며 "새마을금고는 어느 정도 자금을 투자해 MG손보를 정상화시킨 후 재매각하면 된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MG손보 부실은 예상보다 심각했다. 또 '위험한 회사'란 소문이 퍼지면서 보험 신계약은 어려움을 겪고 기존 계약자들도 지속적으로 이탈하니 경영은 갈수록 악화됐다.

 

새마을금고는 끝도 없이 돈을 쏟아 부어야 했다. 2013년 2월부터 2016년 9월까지 많게는 1년에 5번, 적게는 1번씩 꾸준히 유상증자 방식으로 자금을 투입했다. 총 4093억 원이나 소요됐다.

 

그럼에도 MG손보는 정상화되지 않았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에 지친 새마을금고는 백기를 들었다. 금융당국은 2022년 MG손보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하고 매수자를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부실금융기관을 인수할 곳이 쉽게 찾아질 리 없었다. 2023년 1월 첫 매각 시도는 입찰자가 아예 없어 불발됐다. 같은 해 8월 두 번째 시도에서는 사모펀드(PEF) 1곳이 응찰했으나 국가계약법상 단수입찰은 유효경쟁원칙에 어긋나는 것으로 간주돼 결국 유찰됐다.

 

지난해 4월 진행된 세 번째 매각 절차에서 비로소 입찰자가 둘 나왔다. 미국계 사모펀드 JC플라워와 국내 사모펀드 데일리파트너스가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하지만 둘 다 실사 후 두 손을 들었다. 작년 7월 MG손보 매각 본입찰은 아무도 참여하지 않아 무산됐다.

 

네 번째 시도에서는 메리츠화재가 지난해 12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고용승계 여부를 두고 MG손보 노동조합과 부딪히자 메리츠화재는 올해 3월 인수를 포기했다.

 

새마을금고도, 매각 절차를 주관한 예금보험공사도 무리한 가격을 요구하진 않았다. 네 번째 시도에서는 메리츠화재에게 고용승계 의무가 없어 부담이 덜한 자산부채이전(P&A) 방식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다들 손사래를 친 건 인수 후 정상화를 위해 소요될 자금이 너무 커서였다. 8000억~1조 원가량의 추가 자본 투입 필요한 것으로 추산되자 모두 난색을 표했다.

 

결국 '청산'으로 결론이 났고 새마을금고는 MG손보에서 손을 뗄 수 있게 됐다. 이는 최소한 새마을금고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무거운 짐이었던 MG손보를 덜어낸 건 향후 새마을금고 수익 증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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