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국장 반등,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화끈한 주주환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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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장 반등,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화끈한 주주환원에 달렸다"

이수민 기자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기사승인 : 2026-10-14 17:19:32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매크로팀 상무 14일 KPI뉴스 '뉴스는 돈이다' 출연
中 추격·AI 투자 둔화 우려 겹쳐…외국인 매도 진정에는 美 금리 안정 필요
"V자 반등 어려워도 강세장 끝난 건 아냐"…내년 반도체 쏠림 완화 전망

요즘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실적 따로, 주가 따로다. 실적은 어마어마한데 주가는 죽 쑤고 있다. 언제쯤 이 부조화가 해소될 것인가.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매크로팀 상무는 반등의 핵심 변수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을 꼽았다. 엄청난 이익을 내는 만큼 임직원 성과급처럼 화끈한 주주환원책을 발표하면 주가가 반등하기 시작할 것이란 얘기다.


허 상무는 14일 KPI뉴스·kbc광주방송·강관우의 의식주주 3자 콜라보 유튜브 방송 '뉴스는 돈이다-뉴돈'에 출연해 국내 증시 부진의 원인을 분석하고 내년 전망과 투자전략을 제시했다..


"한국만 약한 게 아니라 메모리가 약한 것"


허 상무는 "왜 국장만 특히 빠지는 거냐"는 질문에 "한국만 약하다기보다는 메모리 반도체가 약하다고 보는 게 맞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두 종목의 하락이 지수 전체를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일본 키옥시아와 미국 샌디스크도 좋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크게 밀렸다는 것이다.


배경으로는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추격과 AI 투자 수요에 대한 의구심을 들었다. 창신메모리가 차세대 D램을 통해 한국 업체와의 기술 격차를 좁히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데다, 오픈AI·앤트로픽의 상장이 늦어지면서 데이터센터 투자를 이어갈 자금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겹쳤다는 설명이다.


허 상무는 중국의 추격을 둘러싼 반응에 대해 "과민한 측면은 있지만 그렇다고 안심할 상황은 전혀 아니다"라고 밝혔다. 조선·화학·철강이 중국의 보조금 공세와 추격으로 경쟁력을 위협받았던 경험이 반도체에도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는 기술 격차를 유지하더라도 범용 D램부터 중국 제품으로 대체될 수 있다는 우려가 향후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리는 방향보다 속도…외국인 매도도 금리 안정이 관건"


미 국채금리 상승은 AI 투자 확대와 맞물린 현상으로 봤다. 빅테크가 자체 현금만으로 투자를 감당하기 어려워 회사채 발행까지 늘리면서 자금 수요가 커졌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쟁 비용과 미국 정부의 감세에 따른 재정 부담도 금리를 밀어 올리는 요인으로 꼽았다.


허 상무는 "금리는 방향보다 속도가 중요하다"며 기업 이익이 늘어나는 가운데 금리가 완만하게 오르는 것은 감내할 수 있지만, 급등하면 부채가 많은 기업과 주식시장에 충격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AI 투자 역시 조달 비용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가 흔들리면 고금리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는 한국 시장의 문제만으로 해석하기보다 보유자산 비중 조정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 주식의 비중이 커진 데 따른 차익실현과 함께, 국채금리 급등으로 채권에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이익이 많이 난 한국 반도체주를 팔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금리가 5.2~5.3%에서 더 이상 오르지 않는다는 확신이 들면 외국인 매도세도 진정될 것"이라며 금리 하락 자체보다 상승세가 멈추고 시장이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싼 반도체주, 주주환원 경험 쌓여야 재평가"


허 상무는 강세장이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빠른 V자 반등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말 코스피는 9000선 회복보다 7000 초중반을 바라봤다. 반도체주 역시 전고점을 회복하더라도 내년 여름께까지 시간이 걸리는 완만한 흐름을 예상했다.


내년에는 반도체 쏠림도 줄어들 것으로 봤다. 시장 예상치상 반도체 이익은 내년에도 증가하지만 올해와 같은 폭발적인 증가세를 이어가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반도체 외에는 2차전지와 IT 하드웨어 기판 업종을 주목했다.


반도체주의 낮은 PER(주가수익비율·주가가 주당순이익의 몇 배인지 보여주는 지표)에 대해서는 업황에 따른 이익 변동성을 함께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반도체주의 PER이 5~6배 수준이지만 미국 마이크론도 6~7배로, 미국 시장 평균인 18~19배보다 낮다는 것이다. 현재 이익을 기준으로 싸 보이더라도 향후 이익이 줄면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저평가를 완화할 핵심 변수로는 주주환원을 꼽았다. 이익이 크게 늘어난 만큼 배당과 자사주 매입으로 주주에게 돌아가는 몫도 확대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허 상무는 "주주가 늘 밀리는 게 한국 주식시장의 가장 큰 문제가 아닌가 싶다"며 업황이 둔화해도 이익이 버티고, 남은 현금을 주주에게 돌려주는 경험이 쌓여야 저평가 요인이 해소될 수 있다고 밝혔다. 주주환원이 본격화하면 고점이 급격히 높아지기보다 저점이 점차 높아지는 흐름을 기대했다.


"새 투자금은 기다려도…손실 났다면 자금 여유부터"


투자 전략은 보유 현금과 자금 사용 시점에 따라 구분했다. 새로 투자할 돈이 있다면 11~12월까지 주요 변화를 확인하며 기다려도 늦지 않다고 봤다. 확인할 계기로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방침, 오픈AI·앤트로픽의 상장과 투자자금 확보 여부를 들었다.


이미 손실을 본 투자자에게는 당장 써야 할 돈이 아니라면 회복 계기를 기다리는 전략을 제시했다. 손실을 확정하고 시장을 떠나는 것은 유용한 전략이 아니라고 봤으며, 추가 매수에 대해서는 "지금은 물타기를 해도 괜찮다"고 밝혔다.


내년 낙관 시나리오로는 주주환원 확대에 따른 리레이팅(기업가치 재평가)을 제시했다. 한국 시장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면 코스피 1만도 가능하지만, 실제 기업의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반대로 고금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AI 설비투자와 기업 이익이 예상보다 부진해지면 박스권을 지키기도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KPI뉴스 / 이수민 기자 smlee68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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