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정치권 "가격·성능·납기 비교해야"…한국 업체 참여 재논의 요구
덴마크 조달당국이 자국의 신형 호위함 수주에 도전한 HD현대중공업을 후보 검토 대상에서 제외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HD현대중공업은 가격과 납기 경쟁력을 앞세웠지만, 한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 아니어서, 나토 동맹국과의 협력을 우선하는 덴마크 정치권의 합의가 걸림돌로 작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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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D 현대중공업이 필리핀에 수출한 호위함 [HD 현대중공업] |
그럼에도 현지 정치권 일부에선 한국 업체 제안도 비교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검토 대상 포함 여부를 다시 논의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
8일 북유럽 영문 뉴스매체 데일리노던은 덴마크 공영방송 DR을 인용해 덴마크 국방부 산하 획득·군수조직(FMI)이 신형 호위함 도입을 위한 제안을 수집하면서 HD현대중공업의 제안을 정치권에 제출할 검토 대상에 포함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배경에는 덴마크 정치권의 국방 합의가 있다. 합의문은 함정 도입을 위한 기초 분석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과의 협력에 초점을 맞춰 진행하도록 했다. 한국은 나토 협력국이지만 회원국은 아니다.
HD현대중공업은 유럽 경쟁사보다 20~30% 저렴하게 호위함을 건조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2027년 1분기 말까지 계약을 체결하면 2030년 이전에 첫 함정을 코펜하겐에 인도하고, 덴마크 내 군함 건조 조선소의 재가동도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회사의 가격·납기 경쟁력은 앞선 현지 보도에서도 소개됐다.
덴마크 해운 전문매체 마리타임덴마크는 지난 4월 28일 DR을 인용해 HD현대중공업이 유럽 업체의 호위함 3척 가격으로 4척을 공급하겠다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당시 김재락 영업·마케팅 담당 임원은 계약 체결 후 3년 6개월 안에 첫 함정을 인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제안 모델은 수출형 호위함 HDF-6000이다.
현지에서는 적격 후보를 검토 대상에서 배제하는 것이 불합리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국방·안보단체 '폴크 앤 포르스바르' 회장인 토르벤 외르팅 외르겐센 예비역 해군 소장은 HD현대중공업의 제안이 다른 공급업체와의 협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후보 배제에 반대했다.
보수당의 마르쿠스 크누트 국방 담당 대변인도 나토 동맹국과의 협력 목표를 지지하면서도 다른 적격 공급업체의 가격과 성능, 인도 일정을 비교할 수 있도록 검토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사회자유당인 라디칼레 벤스트레 역시 국방 합의에 참여한 정당들이 한국 업체의 참여 문제를 다시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예페 브루스 덴마크 국방장관은 FMI가 HD현대중공업과 만나 제안 내용을 기초적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조달당국이 정치권의 합의를 준수했다면서도, 향후 어떤 잠재적 공급업체를 검토할지 논의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보도된 상황은 정치권에 제출할 후보 검토자료에서 제외됐다는 것으로, 최종 입찰 탈락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KPI뉴스 / 양지욱 기자 y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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