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손 맞잡은 고대로마 유골 '모데나의 연인', 사실은 男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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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맞잡은 고대로마 유골 '모데나의 연인', 사실은 男男"

장성룡
기사승인 : 2019-09-14 17:09:28
伊연구팀 "유사 사례 중 男男은 처음…형제나 戰友 추정"

1500년 만에 손을 꼭 잡고, 서로를 마주 보며 나란히 누운 채 발견돼 ‘모데나의 연인’으로 명명됐던 고대 로마 시대의 유골 2위는 남녀가 아니라 둘 다 남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 '모데나의 연인'은 2009년 건설 현장에서 발견돼 고고학계를 흥분시켰었다. [ARCHEOMODENA]


일간 라레푸블리카 등 현지 언론의 1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이탈리아 북부 모데나에서 건물 공사 중에 발견돼 고고학계를 흥분시켰던 로마 시대 두 유골은 연인이나 부부가 아니라 남자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두 유골은 죽어서까지 손을 맞잡고 상대를 응시하는 듯한 애틋한 자세로 매장돼 '모데나의 연인'으로 불리며 세계적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볼로냐대학 연구팀이 최신 유전자분석 기술을 이용해 유골의 치아 법랑질의 단백질 등을 분석한 결과, 두 유골의 성별은 남성인 것으로 판별됐다.

4∼6세기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두 사람의 유골은 보존 상태가 좋지 않아 그 동안 여러 차례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성별이 확인되지 못했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발굴된 손을 잡은 형태의 고대 유골들은 모두 한쪽은 여자, 다른 한쪽은 남자로 성별이 확인됐다"며 "남성과 남성으로 밝혀진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그리스, 터키, 루마니아, 시베리아 등 세계 각지에서는 서로 손을 잡은 채 함께 묻힌 2구의 유해가 발굴된 사례가 이따금 보고돼 왔으며, 이들은 모두 예외없이 남자와 여자 조합이었다.

모데나와 멀지 않은 이탈리아 북부 만토바 인근에서 2007년 손을 잡은 채 발굴된 6000년 전 유골 '발다로(Valdaro)의 연인'도 남녀 한쌍인 것으로 확인됐었다.

연구팀은 "‘모데나의 연인’이 실제로 어떤 관계였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연령이 비슷한 것으로 볼 때 형제 또는 사촌일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연구팀은 또 "두 사람이 연인 관계였다면, 당시 사회 관습상 함께 매장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발굴 장소가 고대 로마시대의 전장에 조성된 공동묘지였으니 전투를 함께 치르다가 전사한 전우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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