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윤 어게인 당'으로 가는 국힘…중도층 지지율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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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어게인 당'으로 가는 국힘…중도층 지지율 13%

장한별 기자
기사승인 : 2025-07-04 16:54:43
한국갤럽…지지율 22%, 30~50대 연령층선 10%대
국민 기대치 바닥 반영…반등 위해 쇄신이 유일한 길
영남·친윤, 핵심 당직 독식…'안철수 혁신위' 회의론↑
김대식 "반탄 당론 무효화 등 역사로"…친윤 기류 반영

국민의힘은 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장 후보자로 임이자 의원을 선출했다. 기재위원장은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사임하면서 비게 된 자리다. 이날 보궐선거가 치러져 임 의원이 당선됐다. 그는 국회 절차를 거쳐 상임위원장이 된다.   

 

임 의원은 지역구가 경북 상주·문경인 3선이다. 당 텃밭인 TK(대구·경북) 중진으로 구 주류인 셈이다. 유상범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임 의원이 단독 입후보했고 만장일치 박수로 추대됐다"고 밝혔다.

 

▲ 국민의힘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가운데)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임 의원 단독 출마와 추대는 지도부 의중이 반영됐다는 게 중론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최근 핵심 당직이 죄다 영남권, 친윤계 일색"이라며 "예상했던 결과"라고 말했다.

 

주류 인사들이 지도부에 대거 입성하며 '도로 영남·친윤당'을 만들었다는 자조 섞인 한탄이다. 당의 존립과 앞날을 좌우할 쇄신에 대한 우려와 의구심이 커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수도권 5선 중진 안철수 의원이 혁신위원장에 임명됐으나 친윤계 저항에 막혀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관측이 앞서는 이유이기도 하다.

 

송 위원장은 전날 정책위의장과 사무총장에 3선인 김정재, 정점식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김 의원(경남 통영·고성), 정 의원(경남 통영·고성) 둘 다 지역구가 영남이다. 3선 송 위원장은 TK(경북 김천)다. 당 의사결정을 주도할 3역이 영남·친윤계다.

 

정 사무총장과 김 정책위의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했던 대표적 '반탄파'다. 윤 전 대통령 체포를 막기 위해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 집결했고 헌법재판소 앞 시위에도 참여했다.


정 사무총장을 보좌하는 전략기획부총장(재선 구자근 의원, 경북 구미갑)과 조직부총장(초선 서지영 의원, 부산 동래)도 영남 인사다. 홍보본부장(초선 이상휘, 경북 포항 남구·울릉)도 마찬가지다.

 

앞서 비대위원으로 임명된 박덕흠, 조은희, 김대식 의원과 원외 박진호 경기 김포갑 당협위원장도 '반탄파'로 평가된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건 땅에 떨어진 국민 기대치를 반영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지난 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 대상 실시)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22%에 그쳤다. 민주당은 46%였다. 격차가 24%포인트(p)에 달했다.

 

지난주 조사와 비교해 민주당은 3%p 올랐다. 국민의힘은 1%p 떨어졌다. 희비가 엇갈리며 격차가 더 벌어졌다.

 

중도층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13%에 불과했다. 국민 불신이 팽배한 것으로 여겨진다. 국민의힘은 TK에서 35%를 기록해 민주당(28%)을 오차범위 밖에서 조금 앞섰다. 부산·울산·경남에선 35%로 민주당(34%)과 접전을 벌였다. 호남에선 1%였다. 민주당은 80%였다. 

 

국민의힘은 60대와 70대 이상 고연령층에서만 30%대 지지율을 유지했다. 20대에선 20%였고 나머지 연령층에선 10%대였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길은 강도 높은 반성과 철저한 변화만이 유일하다는 공감대가 당내에서도 광범위하다. '안철수 혁신위'는 그런 중차대한 일을 맡았으나 비대위와 핵심 당직이 영남·친윤으로 짜이면서 회의론이 일고 있다. 

 

혁신위 결정이 비대위를 거쳐야 하는 구조다. 비대위가 반탄파 위주로 구성된 탓에 갈등이 불가피해 보인다. 결국 '실권 없는 혁신위'가 시간만 잡아먹다 개혁은 유야무야될 것이라는 전망이 적잖다.

 

김대식 비대위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대선후보 교체 파동 등에 대해 이미 국민이 심판했기에 더 이상 거론하는 건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이 사안은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이 '5대 개혁안'으로 제시했던 내용이다. 개혁안은 친윤계 반발에 밀려 무산됐다. 김 비대위원 발언은 친윤계 기류를 반영한 것으로 읽힌다. 


김 비대위원은 "앞으로 어떤 지도부가 탄생하더라도 미래지향적으로 가야지 과거지향적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탄핵 반대 당론을 다 묻어주자는 말이냐'는 진행자 질문에 김 비대위원은 "이미 역사 속에 묻혔기에 역사에 남기자는 것"이라고 답했다.


안 의원이 비대위원장 취임 일성으로 "국민의힘은 코마 상태다. 메스를 들고 고름과 종기를 적출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CBS라디오에서 "안 위원장에게는 메스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비대위원을 다 친윤으로 채워 '윤 어게인' 당으로 다시 간 것 같다"며 "무슨 새로운 혁신과 변화를 기대할 수 있냐"고 반문했다.

 

이번 조사는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2.1%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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