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트럼프, 세계 최대 섬 그린란드 매입 검토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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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세계 최대 섬 그린란드 매입 검토 지시"

장성룡
기사승인 : 2019-08-17 11:46:16
월스트리트저널 보도
과거 알래스카 사들인 방식의 역사적 유산 노리는 듯
덴마트 자치령 그린란드 "판매용 아니다" 반박 성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최대의 섬인 그린란드를 과거 알래스카처럼 매입하는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 측근들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참모들에게 그린란드 매입 방안에 대해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 미국은 트루먼 대통령 시절에도 그린란드 매입 의사를 밝혔다가 거부당한 바 있다. [뉴시스]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수 차례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그린란드를 매입하는 것이 가능한지 여부에 대해 질문하고, 그린란드에 매장된 자원과 그린란드의 지정학적 중요성에 대해 경청하는 등 거듭 관심을 표명했다고 한다.

이 같은 보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달 초 덴마크를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북대서양과 북극해 사이에 위치한 그린란드는 덴마크의 자치령인 세계 최대 섬으로, 약 210만㎢ 면적에 5만60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그린란드는 18세기 초 덴마크 영토로 편입된 뒤 주민투표를 통해 2009년부터 자치권을 확대했으나, 외교, 국방, 통화 정책 등은 여전히 덴마크의 관할 아래 있다. 덴마크 정부는 매년 그린란드 전체 세입의 절반을 웃도는 5억6000만 달러(약 6800억원)의 예산을 그린란드에 지원한다.

그린란드 자치 정부는 트럼프의 매입 관심 보도가 나오자 16일 성명을 통해 “그린란드는 ‘판매용’이 아니다(Not for sale)”고 일축하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덴마크 정치권에서도 그린란드를 살 수 있다는 발상을 한 트럼프를 조롱하는 반응을 쏟아냈다. “완전히 철이 지난 만우절 장난임에 틀림없다” “만약 정말로 트럼프가 그런 아이디어를 있다면, 미쳤다는 증거"라는 등 원색적인 비난이 잇달았다.

전·현직 백악관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매입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알래스카 방식의 유산을 남기고 싶어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WSJ에 밝혔다.

미국의 가장 큰 주(州)인 알래스카는 1867년 윌리엄 수어드 국무장관이 러시아 제국과 맺은 조약에 따라 불과 720만 달러라는 헐값에 미국에 양도됐다.

매입 당시에는 미국 내에서도 쓸모없는 얼음덩어리를 샀다는 비난이 일었지만, 알래스카에서 금과 원유 등 천연자원이 속속 발견되면서 헐값에 영토를 팔아넘긴 러시아가 땅을 치며 후회하게 됐다.

미국은 해리 트루먼 대통령 집권 시절인 1946년에도 그린란드 매입 의사를 밝히고 덴마크에 1억 달러(약 1200억원)를 제시했으나, 덴마크가 거부해 무산됐었다.

백악관과 미국 국무부는 그린란드에 관한 WSJ 보도에 대한 논평 요청에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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