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배종찬의 빅데이터] 자연재해 아닌 인재가 돼버린 오송 지하차도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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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의 빅데이터] 자연재해 아닌 인재가 돼버린 오송 지하차도 참사

UPI뉴스
기사승인 : 2023-07-19 10:03:21
2020년 부산 초량 지하차도 사고 이어 참사 반복
집중호우 대처·궁평지하차도 연관어 '우크라이나'
윤 대통령, 국내 비 피해에도 우크라 방문 '주목'
감성 비율…궁평지하차도 긍정 11%, 부정 88%
하늘이 무너진 것 같은 많은 비가 내렸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우려했던 참사가 발생했다. 이번 집중 호우로 수십 명이 희생되고 수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수십만 마리의 동물이 떼죽음을 당했다.

전문가들은 이상 기후에 따른 예측 불허 상황이라고 설명하지만 벌써 몇 해 전부터 기후 이상은 시작되었고 돌발적인 게릴라성 폭우는 이제 여름 시즌동안 일반적인 현상이 될 정도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그래서 하천 주변의 상습적인 범람 지역이나 지하 주차장, 그리고 몇 년 전 큰 참사가 있었던 부산 초량 지하차도 사고 이후 수해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지하차도가 주요 대비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렇게 많은 전문가들이 선제적인 대응과 체계적인 시스템 대비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이번에도 재난 대응의 빈 구멍은 여러 곳에서 뻥뻥 뚫려 있었다.

가장 안타까운 집중 호우 피해 장소는 충북 청주의 궁평2지하차도다. 지난 15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의 궁평2지하차도가 폭우로 인해 침수되어 14명이 사망했다. 침수 당시 지하차도 안에는 차량 17대가 고립됐다. 그중에는 승객과 운전자를 합쳐 9명이 탑승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진 시내버스도 1대가 포함되는 등 최소 23명이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문제는 사고가 왜 발생했느냐는 점이다. 궁평2지하차도가 침수된 것은 15일 오전 8시 30분이었고 10분 뒤인 40분경에는 빠져나올 수 없을 정도로 물이 들어찼다고 한다. 사고 당일인 15일 오전 4시 10분에 홍수경보가 발령됐다.

그리고 같은 날 오전 6시 30분경에 금강홍수통제소는 지하차도 관할기관인 흥덕구청에 홍수경보와 미호천교의 수위가 심각한 수준을 넘어섰으므로 교통통제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전달했다고 알려진다.

국민의 생명에 직결된 긴급 상황이었으나 흥덕구청은 청주시청 안전정책과와 하천과로 각각 보고했고 이는 도로통제 관할구역인 충청북도에는 보고되지 않아 결국 교통통제가 이뤄지지 않았다.

몇 년 전 부산 초량 지하차도의 참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궁평2지하차도에서도 상황은 바뀌지 않았던 거다. 자연 재난이 아니라 철저하게 인재(人災)인 이유다.

빅데이터는 집중호우 대처와 궁평지하차도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을까.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오피니언라이브 캐치애니(CatchAny)로 지난 10~15일 기간동안 빅데이터 연관어를 도출해 보았다.

▲ 연관어(캐치애니): 집중호우대처 vs 궁평지하차도(2023년 7월 15~18일)

집중호우 대처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로는 '윤석열', '중대본', '지원', '호우', '우크라이나', '주민', '정부', '폭우', '인식', '국민', '장관', '동원', '재민', '관리' 등이 올랐고 궁평지하차도에 대한 연관어는 '경찰', '실종자', '차량', '우크라이나', '청주', '국민', '폭우', '주민', '관리', '윤석열', '정부', '수사', '구조' '민주당'으로 나타났다(그림1).

집중호우 대처와 궁평지하차도 모두 폭우에 대한 피해와 연관되어 있다.

특히 집중호우 대처와 궁평지하차도 모두 연관어로 우크라이나가 등장하면서 대통령이 국내의 비 피해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일정이 주목받는 이슈임을 확인하게 된다.

그렇다면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와 긍부정 감성 비율은 어떻게 나왔을까. 빅데이터 분석 도구인 썸트렌드로 집중호우 대처와 궁평지하차도를 파악해보았다.

▲ 감성연관어&긍부정비율(썸트렌드): 집중호우대처vs궁평지하차도(2023년7월15~18일)

집중호우 대처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로는 '피해', '인명피해', '안전', '최선', '관리되지않다', '큰피해', '처음보다', '천재지변', '손실', '비통하다', '걱정', '명복빌다', '위험', '노력기울이다' 등이 올라왔다.

궁평지하차도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는 '인명피해', '피해', '안전', '참사', '비판', '고립되다', '막말', '아픔', '슬픔', '가족잃다', '위험', '참변' 등으로 나타났다. 집중 호우 대처에 대해 부정적인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가 많이 등장하고 궁평지하차도는 '참사' 및 '참변'이라는 연결로 나타났다.

집중호우 대처에 대한 빅데이터 긍부정 감성 비율은 긍정 31%, 부정 68%로 나왔다. 많은 인명 피해가 있었던 궁평지하차도는 긍정 11%, 부정 88%로 나타났다(그림2).

2020년 7월의 부산 초량 지하차도 사고를 떠올린다면 궁평2지하차도 참사는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인재다. 예산이 부족해서 차단막이나 차단 시설을 진작 설치하지 못했다는 설명마저 변명처럼 들린다. 궁평지하차도 참사는 그래서 더 아픈 결과다. 정부의 재난 대응에 대해 총체적 혁신이 요구되는 이유다.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 배종찬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주된 관심은 대통령 지지율과 국정 리더십이다. 한국교육개발원·국가경영전략연구원·한길리서치에서 근무하고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거친 여론조사 전문가다. 현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을 맡아 리서치뿐 아니라 빅데이터·유튜브까지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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