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이낙연 제명 청원 5만 돌파…박지원 "개딸들, 이건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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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제명 청원 5만 돌파…박지원 "개딸들, 이건 아냐"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3-03-03 10:24:23
"이낙연이 반란표 꾸몄다"…개딸 청원 5만이상 동의
朴 "이낙연 몰아내자? 이건 아냐…尹이 바라는 일"
"공천 공포증으로 분당 우려"…당 혁신안에도 제동
혁신위, '개딸 여론조사' 반영토록 당헌변경 추진
더불어민주당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영구제명 해야한다'는 청원이 5만명 이상의 권리당원 동의를 얻었다. 이 청원은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자인 '개딸'(개혁의 딸)이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3일 개딸의 '이낙연 때리기'를 강하게 질타하며 자제를 주문했다. 박 전 원장은 친명계를 지원하는 발언을 주로 해왔으나 이번엔 작심한 듯 쓴소리를 했다. 그만큼 개딸의 비명계 공격이 우려스럽다는 얘기다.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UPI뉴스 자료사진]

청원인은 "이 전 대표는 어떻게 하면 자기 사람들을 이용해 이 대표를 제거할까, 이 궁리만 하고 있다"며 "체포동의안에서 민주당 내 반란표가 나오게 만든 것도 이 전 대표가 꾸몄다고 봐도 무리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서 반드시 강제출당 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달 28일 당 국민응답센터에 올라온 청원엔 전날 오후 5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당으로부터 공식 답변을 듣을 수 있는 기준을 이틀 만에 돌파했다. 가장 빠른 속도다. 이날 오전엔 5만5000명 가까이 동의했다.

이 전 대표가 개딸이 대대적으로 벌이는 '수박 색출' 작업의 불똥을 맞은 건 '비명계 배후'로 찍혔기 때문이다. 수박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뜻의 은어로, 비명계를 겨냥한 멸칭이다.

이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 등 친명계 SNS와 커뮤니티엔 청원을 독려하는 글이 잇달았다. "이낙지 아웃" "낙지 나가라" "민주당 망치는 진짜 몸통은 낙지" 등 인신공격 표현도 난무했다. '낙지'는 이 전 대표를 비하하는 말이다.

박 전 원장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개딸들의 '수박 색출'에 대해 "무슨 '수박', 그런 것은 하지 말아야 한다"며 "진짜 개딸들이 민주당을 사랑하고 이 대표를 위하는 길은 그런 것을 하지 말고 뭉쳐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전당원 투표제로 거취를 결정하자, 이런 얘기는 '이재명 나가라' 하는 소리하고 똑같고 '분열하자'라는 소리하고 똑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전 대표를 출당시키자 하는 서명운동에 5만 명? 이런 것은 바로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이 바라는 일을 우리 민주당원들이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 전 원장은 특히 민주당 혁신위가 당원 여론조사를 당무감사에 반영하는 안을 제시한 것에 대해 "아무리 좋은 혁신안도 지금은 내놓지 말아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금은 단결할 때"라며 "무엇을 반영한다, 현역 의원을 어떻게 한다 하면 가만히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지금 혁신을 꺼내들면 공천 공포증을 가지고 있는 현역 의원들이 잘못하면 분당한다"며 "이 대표에게도 한번 전화 드려 절대 하지 마라고 권하겠다"고 했다.

민주당 혁신위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권리당원 여론조사'를 당무 감사에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무 감사는 총선 공천을 노리는 지역위원장에겐 가장 중요한 일이다. 혁신안은 권리당원 상당수를 차지하고 개딸이 공천에 입김을 행사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둔 것으로 평가된다.

친명계 김용민 의원은 전날 SBS 라디오에서 "당원과 지지자들이 공천하는 시스템을 강화해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찬성한 분들(비명계)을 심판할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비명계 측은 강력 반발했다. "개딸들이 총선 낙선 의원 명단인 '비명계 살생부'를 유포하는 마당에 혁신안이 현실화하면 공천에서 비명계를 물갈이하겠다는 의도"라는 것이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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