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바람 잘날 없는 윤석열…비 맞고 봉변·안수기도 논란·실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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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잘날 없는 윤석열…비 맞고 봉변·안수기도 논란·실언

허범구 기자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기사승인 : 2021-09-17 16:56:52
박정희 생가서 지지자·경찰 둘러싸여 참배 후 자리 떠
보수단체 100명 피켓 항의 "박근혜 감옥 보낸 사람이"
조용기 목사 조문 땐 尹에 단체 안수기도 적절성 논란
뜸했던 말실수도 재발…육체노동·인문학 천시 논란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후보가 그렇다. 일거수일투족이 도마에 오른다.

17일 오전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 윤 후보를 지지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동시에 '불청객'도 몰려들었다. 우리공화당 당원과 보수단체 회원 100여 명이다. 이들은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자유를', '죄 없는 대통령을 구속한 윤석열 물러가라' 등이 적혀 있었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17일 오전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분향을 마친 뒤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에 항의하는 우리공화당 당원과 보수단체 회원들이 몰려들자 경찰 호위를 받으며 자리를 뜨고 있다. [뉴시스]


윤 후보가 도착했다. 불청객들은 "죄도 없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감옥에 보낸 사람이 한 마디 사과도 없이 이곳을 찾았다"고 항의했다. 거친 욕설과 야유가 쏟아졌다. 이들은 경찰과 대치하며 몸싸움을 벌였다.

지지자들과 경찰에 둘러싸인 윤 후보. 현장이 아수라장으로 변하면서 놀란 표정이 역력했다. 우산도 쓰지 못했다. 머리부터 옷까지 모두 젖었다. 떠밀리다시피 추모관에 도착해 간신히 참배만 끝냈다. 방명록, 기자단 브리핑도 건너띄고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봉변이자 굴욕이다.

윤 후보가 사라지자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가 추모관에 들러 참배를 했다. 조 대표는 "윤 전 총장 참배는 국민을 바보로 아는 것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보도자료를 통해 윤 후보에게 "문재인의 꼭두각시 노릇을 했다"며 "거짓 정치쇼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윤 후보는 고(故) 조용기 목사 빈소에 조문갔다가 안수기도를 받아 적절성 논란도 불렀다.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1층에 마련된 조 목사 빈소. 윤 후보는 조문하며 목사들과 인사를 나눴다. 당시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 등이 빈소를 지키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장환 이사장은 윤 전 총장 어깨를 치며 "하나님 믿어야 돼"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밝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 이사장은 옆에 있던 오정호 목사에게 윤 후보를 위해 기도를 부탁했다. 이어 목사들은 윤 후보 어깨에 함께 손을 올린 채 단체 안수기도를 했다. 김 이사장은 기도를 마치자마자 또 "이제 하나님 믿어야 돼"라고 했다.

이들 목사는 윤 후보를 축복하는 의미에서 즉석 기도를 올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국교회장'으로 진행되는 공적인 추모 자리에서 특정 대선주자에게 안수기도를 해준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동안 뜸했던 '말실수'도 재발하는 조짐이다. '주 120시간, 후쿠시마 원전' 발언의 기억이 잊힐만하니 노동 관련 설화에 휩싸였다. 

윤 후보는 지난 13일 경북 안동시 국립안동대에서 학생들에게 "사람이 손발 노동으로 해 가지곤 되는 게 하나도 없다. 그건 이제 인도도 안 한다. 아프리카나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인문학이라는 건 공학이나 자연과학 분야를 공부하며 병행해도 되는 것이며 많은 학생들이 대학 4년과 대학원까지 공부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는 지난 15일 기자들과 만나 "대학생들이 첨단과학, 컴퓨터 이런 데 관심을 갖고 역량을 갖추는 게 좋지 않겠냐는 뜻에서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여야 대선주자들은 '육체노동 폄하', '인문학 천시'라며 협공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선 경선후보는 "윤석열 씨에게는 손발 노동이 비하의 대상인지 모르지만, 우리에게는 대한민국 경제를 이끈 가장 값진 힘"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유승민 대선 경선후보는 "윤 후보는 인문대 옆의 법대 출신이다. 오로지 사시 합격을 위해 9수를 하는 건 괜찮고 인문학은 대학, 대학원 공부를 할 필요가 없다니 세상에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나"라며 "윤 후보 정신세계도 참 이해하기 쉽지 않다"고 꼬집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아프리카 발언에 이어서 윤석열은 대체 또 뭔 소리를 한 거야"라고 반문했다. 그는 윤 후보의 잇단 설화에 "단순한 어법이 아니라 인식 자체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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