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다시 떨어지는 李·민주 지지율…위기에도 집안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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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떨어지는 李·민주 지지율…위기에도 집안싸움

허범구 기자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기사승인 : 2026-10-12 16:33:00
리얼미터 李 35.2%, 2.2%p↓…민주 35.5%, 7%p↓
검찰개혁 둘러싼 내분이 큰 악재…李·강경파 대치
"김지용 여진, 국감 불리 이슈 겹치면 30%도 불안"
메시지 관리 문제 노출한 김민석 리더십 시험대에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이 다시 떨어지고 있다. 6·3 지방선거 후 장기간 이어지던 내림세는 지난달 18일 대국민 기자회견을 계기로 멈췄다. 잠깐 소폭 상승도 뒤따랐다. 이 대통령이 연임 개헌 논란을 정리하며 몸을 낮춘 일시적 효과로 보인다. 하지만 결국 반등에 실패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급락하는 추세다. 이 대통령과 여당의 동반 하락에는 여러 요인이 지목된다. 큰 악재는 검찰개혁을 둘러싼 내부 갈등이 수습되지 않고 있는 점이다. 지지층 분열·이탈이 불가피하다. 이 대통령은 연신 경고 메시지를 날리는데 강경파는 물러서지 않는다. 집권세력이 위기에도 집안싸움에 골몰하는 모양새다.

 

리얼미터가 12일 발표한 여론조사(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 6∼8일 전국 유권자 1504명 대상 실시, 응답률 2.8%)에 따르면 이 대통령 지지율은 35.2%로 나타났다. 지난주 조사와 비교해 2.2%포인트(p) 내렸다. 부정 평가는 61.4%로 전주 대비 1.6%p 올랐다. 

 

▲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8월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신임 지도부 만찬 간담회에서 김민석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갤럽이 지난 9일 공개한 여론조사(6~8일 전국 유권자 1000명 대상, 응답률 9.7%)에선 이 대통령 지지율이 37%를 기록했다. 취임 후 최저치로, 직전인 3주전(9월 3주차) 조사와 같았다. 부정 평가는 직전 조사 대비 5%p 내린 51%였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이 대통령이 회견에서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언했는데 이후 언행은 그렇지 않았다"며 "'SNS 정치'를 통해 검찰개혁 등 여러 이슈에 개입해 지지층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인사권은 영(令)이 안 서는 위기 상황"이라며 "대통령에게 귀책 사유가 있다"고 짚었다.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인선을 둘러싼 내분이 수그러들지 않는 건 심각한 대목이다. 강성 지지층을 등에 업고 현실을 외면한 채 선명성만 고집하는 강경파가 문제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김 후보자 지명 철회를 공개 압박해 온 이들은 대통령에 반기를 들며 리더십을 훼손하고 있다.

 

특히 임은정 광주지방중수청장이 김 후보자 반대 목소리를 높이는 건 '하극상'으로 비쳐 현 정부로선 인내하기 어려운 일이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전날 임 청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했다. 윤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직위를 이용한 정치 행동은 아닐지 감찰하라는 지시"라고 말했다. 그는 "이전 검찰청에서 의견 피력을 이미 다 했는데 중수청에 와서 직책을 맡고 난 이후에도 거듭 얘기하고 있는 점이 문제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중대범죄수사청은 이날 오후 감찰 지시 공문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전종민 중수청장 직무대행(중수청 차장)은 감찰관에게 즉시 감찰을 지시했다고 알렸다. 속전속결이다.


일각에선 이 대통령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 대통령이 수시로 강경파를 때려 불협화음을 키우는데 한몫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이 SNS 정치에 몰두하면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잖다. 지지층만 보고 '선택적 소통'을 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X(엑스·옛 트위터)에 "SNS 소통을 계속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러면 말릴 사람이 없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일 "능력도 안 되면서 큰 자리를 요구하고 인사나 국가 정책까지 자기 뜻대로 하려다가 잘 안 되니 급진 개혁을 내세우며 내부 공격을 하는 것이 문제"라고 썼다. 김 후보자 지명 철회를 촉구한 추미애 경기지사와 민주당 김용민·이성윤 의원 등 강경파를 저격한 내용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김용민 의원은 10일 "자리를 탐하기 위해서가 아니다"라는 반박성 글을 올렸다. 

 

이 대통령은 전날엔 "혈세로 온갖 호사는 다 누리면서 힘없는 서민들에는 가혹하고 소액의 서민 복지 예산을 거리낌 없이 삭감하는 사람들이 과일 사 먹을 돈 몇천 원이 없어 마른침 삼키는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경기도 복지 관련 예산을 삭감해 반발을 부른 추 지사를 겨냥한 것으로 읽힌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국회 인사청문회 이후에도 김지용 중수청장 임명으로 인한 여진이 계속되면 지지율이 더 떨어질 수 있다"며 "정기국회 국정감사가 본격화하면서 여권에 불리한 이슈가 불거질 가능성도 크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런 악재들이 겹치면 30%대 유지도 위태롭다"고 했다.

 

민주당 김민석 대표는 이날 당 공식 유튜브 방송에서 강경파들을 향해 "논리와 타깃을 바꾸면서 끊임없이 대통령이나 당을 비판하는 공격을 한다"고 쏘아붙였다. 김 대표는 "(자제시키는) 노력이 임계점에 달하고 있다"고 했다. 당 차원의 조치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여겨진다. 

 

우원식 전 국회의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 인사 판단 자체를 계속 정치적 공방의 대상으로 삼는 건 책임 있는 집권 여당의 태도도 아니다"고 강경파를 질타했다. 우 전 의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추미애 지사 역시 훗날 문재인 정부 법무부 장관을 지냈다"며 "과거를 잊어서가 아니라 그것만으로 한 사람 전체를 판단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국면 전환을 위한 소재로는 통상 인사 카드와 정책 이벤트 등이 활용되는데, 현재로선 여의치 않아 보인다. 호남 반도체 공장 건설건은 이미 쓰였다. 내각 개편은 되레 발목을 잡고 있다. 법무·여가부 장관 후보자 낙마 후 인선은 감감 무소속이다. 사의를 표명한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의 거취도 오리무중이다. 중수청장을 비롯한 권력기관장은 모두 공석이다. 여권에선 "후임 인사가 또 부적절 논란에 휩싸이면 정권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엿보인다.  

 

이 대통령 국정 운영을 뒷받침해야할 민주당은 제 코가 석자다. 당 지지율이 현 정부 출범 후 최저치인 35%까지 추락했다. 김민석 대표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김 대표는 취임 100일 안에 지지율을 10%p 끌어올리겠다고 큰소리쳤다. 민생 중심의 당 운영을 목표로 내걸었으나 성과는 저조하다. 당내 갈등이 주된 걸림돌이다.  

 

리얼미터의 정당 지지도 조사(7, 8일 전국 유권자 1004명 대상, 응답률 2.6%)에 따르면 민주당은 35.5%, 국민의힘은 41.3%로 집계됐다. 민주당은 지난 조사 대비 7.0%p 떨어졌다. 김 대표가 취임한 8월 17일 지지율(47.9%)과 비교하면 12.4%p 떨어졌다. 

 

여권 지지층에서 하락폭이 두드러져 주목된다. 진보층 지지율은 59.5%로 직전 조사(73.5%)보다 14%p 내렸다. 40대(36.7%)에선 무려 17%p가 빠졌다. 내홍이 주범인 셈이다.

 

민주당도 비슷한 시각이다. 조계원 대변인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이 바라는 건 민주당이 민생에서 앞장서 나가는 것인데 아직 검찰개혁을 둘러싸고 분열과 갈등이 존재하는 걸로 비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이재명 정부를 지지하고 민주당을 지지했던 중도층 이탈이 상당히 심각한 속도로 진행됐고 아직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갤럽의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민주당 35%, 국민의힘 26%였다. 민주당은 직전 조사 대비 5%p 하락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다. 

 

당 안팎에선 당대표의 메시지 관리에 대한 문제가 제기된다.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볼수록 잘된 인사"라고 두둔한 건 두고 두고 비판의 대상이 된다. 김 대표가 당 공식 유튜브 방송에 매일 출연해 발언하는 것도 도마에 오른다. 메시지가 너무 잦아 무게감이 떨어지고 피로감이 높아진 탓이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 의원은 BBS라디오에서 김 대표 리더십에 대해 "국민이 지지율로 지금 평가하고 있는 것 아닐까"라고 꼬집었다. 


리얼미터의 대통령 지지율과 정당 지지도 조사는 모두 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각각 ±2.5%p, ±3.1%p다. 한국갤럽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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