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혈액검사의 신기원"…UNIST 연구팀, 자석으로 혈장 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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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검사의 신기원"…UNIST 연구팀, 자석으로 혈장 분리

김성진
기사승인 : 2021-05-24 12:36:57
무동력·무전원 현장 혈액 검사·진단에 응용 가능…세계적 학술지 게재 자석만으로 혈액에서 혈장을 깨끗하게 분리해 내는 기술이 울산과학기술원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무동력·무전원 혈장 분리 기술이란 점에서,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현장 진단형 혈액검사 정확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측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강주헌 교수, 오지웅 연구원, 권세용 연구조교수, 엄유진 연구조교수, 정준우 교수, 이민석 연구원. [UNIST 제공]

울산에 위치한 연구중심 특수대학인 UNIST(총장 이용훈)는 바이오메디컬공학과 강주헌 교수팀이 칩 속을 흐르는 혈액에 자석을 갖다 대면 혈구가 밀려 나가게 하는 방법으로 혈장과 혈구가 분리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방식을 이용해 혈구 세포 함량이 0%인 순수한 혈장을 빠르게 얻을 수 있었으며, 하나의 칩 위에서 혈장 분리와 혈액검사가 동시에 가능한 정확도 높은 현장 진단 칩 개발도 성공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혈액은 적혈구, 백혈구 같은 혈구와 옅은 노란 액체인 혈장으로 구분된다. 혈액검사로 찾고자 하는 세균 유전자, 단백질과 같은 바이오마커(bio-marker)는 혈장에 포함돼 있으므로, 정확한 검사를 위해서는 혈액에서 혈장만을 깨끗하게 분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연구진은 상자성 물질 입자가 첨가된 혈액의 혈구와 혈장 성분이 자석에 각기 다르게 반응하는 원리(자화율 차이)를 이용해 무동력·무전원으로 혈장을 분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원리로 혈구를 자석에서 먼 쪽으로 밀어내는 힘이 생긴다. 상자성 물질 입자는 혈장을 분리한 후 자성 구조체를 써 쉽게 제거할 수 있다.

개발된 무동력 혈장 분리 기술은 적혈구가 터지는 용혈 현상이나 혈구 오염이 없는 순수한 혈장을 빠르게 얻을 수 있다. 특히 세균 감염 혈액의 혈장을 분리한 실험에서는 일반 원심분리기술로 분리된 혈장보다 2배나 더 높은 세균 유전자를 검출해 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응용해 혈장 분리 없이 바로 혈액을 검사할 수 있는 초소형·저비용 고정밀 진단 칩도 개발했다. 개발된 진단 칩으로 전립선암 진단의 바이오마커인 PSA 단백질을 검출할 수 있었다.

▲자석을 활용한 혈장분리 원리(A)와 실제 혈장(노란색)이 분리된 모습(B).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다혈소판 혈장(PRP)분리 또한 가능하다. 혈소판은 최근 암이나 당뇨병 진단의 새로운 바이오 마커로 꼽히고 있다.

기존 필터 기반 혈장 분리 기술은 분리 과정 중 백혈구나 적혈구가 터져 그 안의 핵산이나 단백질이 검사 결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었다. 또 혈구세포를 훼손하지 않는 미세유체칩 기술 또한 채취된 혈액 샘플에서 분리할 수 있는 혈장량이 많지 않다거나, 시간이 오래 걸리는 혈액 전처리 과정이 필요하다는 한계를 보여왔다. 

총책임자로서 연구를 이끈 강 교수는 "그동안 신뢰성 있는 무동력 혈장 분리 기술 개발을 위한 많은 연구가 진행됐지만, 모든 요건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기술은 없었다"며 "자석을 이용한 신개념 혈장 분리 기술이 현장 진단형 혈액 분석에 성공적으로 적용된다면 큰 파급효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동 제1 저자인 오지웅 바이오메디컬공학과 연구원은 "기존의 복잡한 다혈소판 혈장 분리 기술과 달리, 칩 속을 흐르는 혈액의 유속을 조절하는 것만으로 손쉽게 혈장 내의 혈소판량을 조절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바이오메디컬공학과 이민석 연구원이 참여했으며, 물리학과 정준우 교수와 엄유진 교수팀과의 공동연구로 수행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신진연구자 사업과 삼성전자미래기술육성센터와 한국연구재단의 기초연구사업 (교육부) 지원을 받았다. 연구 결과는 와일리(Wiley) 출판사에서 발간하는 세계적인 학술지, 스몰 (Small)에 12일자로 공개됐으며, 표지 논문(Back cover)으로 선정돼 출판될 예정이다.

KPI뉴스 / 김성진 기자 ksj123@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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