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초중고 학생 54% "평화롭다면 남북통일 불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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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학생 54% "평화롭다면 남북통일 불필요"

김광호
기사승인 : 2021-02-09 11:20:35
교육부-통일부, 2020년 학교 통일교육 실태조사 결과
통일 불필요 응답 2년 연속 상승…'통일 필요'는 62%
통일 반대 이유 1위는 '통일에 따른 경제 부담' 27.6%
우리나라 초중고 학생들의 절반 이상이 "남북이 평화롭게 지낼 수 있다면 통일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통일이 될 경우 경제적 부담과 사회적 문제가 우려스럽다고 답했으며, 통일의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변하지 않는 북한 체제'와 '북한의 군사적 위협' 등을 꼽았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8년 5월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후 헤어지며 포옹하고 있다. [뉴시스]


교육부와 통일부는 지난해 11월 2일부터 11월 30일까지 전국 초·중·고 670개교 학생 6만8750명을 대상으로 벌인 '2020년 학교 통일교육 실태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 결과 남북이 평화롭게 지낼 수 있다면 통일은 필요 없다는 의견에 대해 학생들의 54.5%가 동의했다. '약간 동의한다'는 36.8%, '매우 동의한다'는 17.7%였다. 반면 '동의하지 않는다'는 34.7%('별로 동의하지 않는다' 24.8%,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9.9%)였다.

특히 평화 인식과 관련해 '평화롭다'는 응답은 17.6%에 불과했고, '평화롭지 않다'는 의견은 35.2%로 집계됐다. 평화롭다는 답은 2018년 36.6%에서 2019년 19.0%로 떨어지는 등 매년 낮아지고 있다. 반면 평화롭지 않다는 응답은 2018년 15.5%에서 2019년 33.7%로 증가세다.

또한 통일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2017년 62.2% △2018년 63.0% △2019년 55.5%로 집계됐다가 지난해에는 62.4%를 기록했다. 

통일이 불필요하다는 응답 역시 늘어나는 추세다. 이 의견은 △2017년 16.4% △2018년 13.7% △2019년 19.4%로 집계된 이후 지난해 24.2%까지 높아졌다.

▲교육부 제공


남북통일에 관심이 있다는 응답은 50.5%로 절반을 넘었고, 관심 없다는 응답은 20.2%에 그쳤다. 나머지 29.3%는 '보통'이라고 응답했다.

통일이 필요한 이유로는 '전쟁 위협 해소'가 28.4%, '같은 민족이기 때문에'가 25.5%로 조사됐다. '전쟁 위협 해소'를 위해 통일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2019년 21.4%까지 하락했다가 이번에 반등했다.

통일에 반대하는 학생들은 '통일에 따르는 경제적 부담'(27.6%), '통일 이후 생겨날 사회적 문제'(23.0%) 등을 통일이 불필요한 주된 이유로 선택했다.

통일의 장애 요인에 대해서는 '변하지 않는 북한 체제'를 꼽는 의견이 31.9%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 27.6%, '분단으로 인한 남북한의 차이' 14.7%, '통일에 필요한 경제적 부담' 10.2%로 나타났다.

이처럼 학생들의 남북 관계 '평화 인식'이 낮아진 이유는 지난해 6월 북한이 대북 전단 살포를 빌미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일방적으로 폭파시키며 잇단 대남 비방과 위협을 가했던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통일부는 2019년에서 2020년의 인식 악화보다 2018년에서 2019년의 인식 악화가 더 심하게 이뤄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교육부 제공


박원곤 한동대학교 국제지역학과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에는 지난해부터 급격히 얼어붙은 남북관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뉴스를 통해서만 북한을 접하는 학생들의 경우 지난해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등 악화된 남북관계를 보면서 느끼는 것이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세대를 거듭할수록 통일의 당위성에 대해 회의적인 경향을 보인다"면서 "젊은 세대일수록 실용주의적 성향이 강해 통일비용 등에 대해 부담을 크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인식이 이번 조사 결과에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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