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기자의 눈] 반성도 책임지는 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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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반성도 책임지는 이도 없다

장기현
기사승인 : 2020-02-17 11:17:49
비판 칼럼 하나에 발끈했다. 필자와 칼럼을 실은 신문사를 고발했다. 거센 역풍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까. 의사 결정이 참으로 미스터리다.

더불어민주당의 행태를 독재정권이나 하는 짓이라고 하면 그건 과장이다. 그러나 민주주의 역사를 계승한다는 정당으로서 할 짓이 아니라는 건 분명하다. 다름을 포용하지 않고 표현의 자유에 재갈을 물리려는 자들을 민주주의자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새삼스러울 건 없다.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은 이제 익숙한 정서다. 이미 조국 사태에서 보여준 그 이중성과 특권의식은 진보를 가장한 기득권 세력의 민낯을 드러낸 터다.

촛불혁명 정부라면서 진정 개혁을 하겠다는 건지, 그냥 시늉만 하겠다는 건지 알 수 없고, '민주'란 이름을 쓰면서 민주주의에 배치되는 일을 태연히 벌이는 정당. 이게 지금 화장발 뒤에 숨은 민주당의 맨얼굴이다.

이미 많이 늦었지만 이제라도 민주당은 대오각성해야 한다. 그런데 어째 달라질 것 같지가 않다. 역풍을 맞고 고발은 취하했다지만 반성도, 책임지는 이도 없다.

칼럼의 필자 임미리 교수에 대한 고발은 이해찬 대표 명의로 이뤄졌는데, 이 대표는 지난 14일 비공개 최고위 회의에서 "도대체 누가 고발하자고 한 것이냐"고 화를 냈다던가.

민주당 관계자는 "결론적으로 고발 취소가 맞았고, 당 차원의 사과를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당 지도부는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해당 사건에 대해 침묵했다.

남인숙 최고위원이 "임 교수 사태는 마음을 아프게 한다"고 말한 게 다다.

민주당은 좀 '쿨'해져야 한다. 권력에 취해 오만해진 게 아니라면, 진정 촛불혁명 정부, 민주주의 계승 정당이 맞다면 말이다.

사과할 일은 깨끗이 사과하고 책임질 사람은 지라는 말이다. 18세기 프랑스 사상가 볼테르의 명언을 되새기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볼테르는 "당신 주장에 동의하지 않지만 당신의 말할 권리를 위해 함께 싸우겠다"고 했다. 

▲ 장기현 정치부 기자

K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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