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UPI 시선] 치매, 이 책에 희망의 단서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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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I 시선] 치매, 이 책에 희망의 단서가 보인다

이원영
기사승인 : 2019-11-11 11:25:11
배우 윤정희 10년째 치매 소식에 관심 증폭
치료약 없어…식생활 개선이 예방 ·완화 도움
전두환 씨에 이어, 배우 윤정희까지. 유명인사들의 치매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반인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가족과 주변에서 만나게 되는 치매환자들을 볼 때 누구든지 늙어서 치매만은 걸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된다.

▲ 경기 양평군 양평읍 '양평군 치매안심센터'에서 치매 예방 프로그램 '기억을 품은 학교'에 참여한 노인들이 퍼즐을 맞추고 있다. 치매 환자들은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해 증세 악화를 막고 일부는 호전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뉴시스]

그만큼 치매는 지금까지의 인생을 송두리째 상실하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인연도, 추억도, 그간의 많은 성취도 다 없어져 버리는 치매는 정작 본인보다는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더 큰 아픔을 주는 병이기에 가족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치매는 꼭 피하고 싶은 것이다.

치매(Dimentia)라고 통칭되지만 크게는 알츠하이머성 치매가 전체의 70%를 차지하고, 혈관성 치매가 그다음으로 많다. 65세 이상 인구에 집중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윤정희(75) 씨도 10년 전인 65세부터 치매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65세 이상 인구의 10%가 치매 환자로 대략 68만 명에 이르고 있다. 급속하게 노령화사회로 이어지면서 10년 후에는 치매 환자가 127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울한 지표가 아닐 수 없다.

치매가 무서운 것은 지금까지 효과적인 치료약이 개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치매환자에게 처방되는 약이 있긴 하지만 증상을 호전시키는 치료제가 아닌 진전 억제 정도의 효과이며, 이 또한 부작용 등으로 적극 권장되지 않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 제약회사들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치매약 개발에 몰두했지만 성과는 없다.

가천대 서유헌 뇌과학연구원장은 "다수의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해 치매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한 가지 원인에 집중된 치료제는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이런 우울한 현실에서 치매환자를 둔 가족들에게 솔깃하게 들릴 책 한 권을 소개한다. <알츠하이머의 종말(The End of Alzheimer's)>이다. 저자는 30여 년간 치매 예방과 치료법을 연구해온 뇌질환 전문 '벅 연구소(Buck Institute) 연구원 데일 브레드슨(Dale Bredsen) 박사다.

▲화제의 책 <알츠하이머의 종말> 책표지.

그는 지난해 치매 예방과 인지기능 개선 프로그램인 '리코드(ReCODE)'를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치매를 유발하는 36가지 원인과 이를 제거하는 습관을 통해 치매 진행을 막고, 증세를 호전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영양, 스트레스, 호르몬, 수면 등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인지 기능을 회복한 치유 사례들을 상세하게 보고하고 있다.
 
책에 소개된 사례에 따르면 치매 초기진단을 받은 한 의사가 "치료법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다가 혹시나 싶어 리코드를 실천했는데 상태는 호전됐고 3년이 지나도록 악화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브레드슨 박사는 "약물로 치매를 치료한다는 것은 지붕에 36개의 구멍이 뚫려 있는데 그중 하나의 구멍을 막으려 하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치료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식)생활습관 개선 만이 유일한 예방책이자, 치료법"이라고 강조한다.

주요 내용을 추려보면 만성염증과 장 누수(leaky gut)를 부르는 설탕, 탄수화물(글루텐), 나쁜 지방, 유제품 등을 줄이고, 유기농 식단으로 각종 살충제 등 독소를 차단하며, 가공식품을 멀리하고, 세포의 미토콘드리아를 파괴하는 항생제를 비롯, 뇌세포를 줄이는 콜레스테롤·고혈압 약 등 각종 약물에서 벗어날 것을 주문한다.

결국 치매를 이겨내는 길도 다른 만성병과 마찬가지로 특정한 치료약에 있는 것이 아니라 몸을 건강하게 만들고 독소를 씻어내는 식생활 개선을 통해 그나마 희망을 가져볼 수 있다는 얘기다. 

KPI뉴스 / 이원영 기자 lw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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