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총수는 사법리스크, 회사는 주가하락·인사 태풍…재계 '뒤숭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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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는 사법리스크, 회사는 주가하락·인사 태풍…재계 '뒤숭숭'

김윤경
기사승인 : 2024-11-15 18:03:38
현대차부터 LG·삼성·SK 그룹 인사 예고
조직개편·인사에 거는 기대와 우려
돌파구 절실한데 총수 사법리스크 장기화
트럼프 2.0 위기론에 주가는 연일 추락

트럼프발 패닉과 총수의 사법리스크, 끝없는 주가 하락으로 설상가상의 위기에 빠진 재계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비상경영까지 선포한 기업들로선 반전의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이다. 조직개편과 인사에 기대를 거는 시각도 있지만 '대폭 물갈이'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 설상가상 위기 상황에서 연말 인사 회오리까지 겹친 재계의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픽사베이]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대차그룹이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것을 시작으로 주요 그룹들의 물갈이는 본격화됐다.

LG그룹이 20일부터 이틀간 정기 이사회를 거쳐 21일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고 삼성전자는 이르면 이달 말 사장단과 임원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관례대로 12월 첫째주 목요일인 다음달 5일 그룹 인사를 단행한다.


LG그룹은 '안정', 삼성전자와 SK그룹은 '인사 회오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구광모 회장 취임 후 계열사 CEO가 다수 교체된 만큼 올해 인사 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는다. 실적이 부진한 일부 계열사의 수장 교체 가능성만 거론된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부회장 승진설이 돈다. '가전'에서 '라이프 솔루션 컴퍼니'로 체질 변화에 성공했고 호실적을 이끌어낸 공로다.

이와 달리 삼성전자는 흉흉하다. 반도체 임원들의 '대폭 물갈이'가 예고되기 때문이다. 반도체 위기를 책임질 징계 인사다. 조 단위 적자를 낸 파운드리와 시스템LSI사업, HBM(고대역폭 반도체)에서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뺏긴 메모리가 모두 사정권이다.

삼성 태스크포스(TF) 수장이자 기업 2인자인 정현호 부회장의 거취도 주목받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신뢰가 두터운 것으로 평가돼 실제 인사 대상이 될 지는 미지수다.

SK그룹은 최창원 SK수펙스협의회 의장 주도로 리밸런싱(사업재편)이 진행 중이다. 인사폭이 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SK이노베이션과 SK에코플랜트, SK지오센트릭, SK에너지 등 에너지 계열사들은 지난달 이미 수장을 교체했다. 인사 태풍 속 그룹 임원 20% 감축설도 제기된다.

물론 편차 가능성은 있다. HBM으로 잘 나가는 SK하이닉스와 그룹의 AI(인공지능) 콘트롤타워인 SK텔레콤에는 다른 잣대를 적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사진부터),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각사 제공]

 

재계는 조직개편과 인사가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총수의 사법리스크가 존재하는 한 근본적 한계는 넘어서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한다. 한국의 경제 특성상 총수의 역할과 협상력이 기업 경영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총수들을 옥죄는 사법리스크는 장기화 조짐만 뚜렷하다. 재판 결과가 기업에게 유리하게 나오란 보장은 더욱 없다.

'불법 승계' 의혹을 받는 이재용 회장은 내년 1월말 전후로 항소심 선고가 예정돼 있지만 검찰측의 대법원 상고가 사실상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항소심 재판부가 1심처럼 '무죄'를 선고하지 않는 한 이 회장을 짓누르는 사법리스크의 무게는 결코 가벼워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세기의 이혼 소송'이 불법 비자금 논란으로 확산됐다. 최 회장 측은 상황이 유리하게 반전돼 1조3808억 원의 재산분할액이 큰 폭으로 조정되기를 바라고 있다.

최 회장은 사법 리스크 속에서도 SK수펙스협의회 의장인 최 부회장과 글로벌 위기 돌파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LG 구 회장은 고(故) 구본무 선대회장의 부인 김영식 여사와 딸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구연수 씨가 제기한 '상속회복청구소송'이 장기화되고 있다. 지난해 시작된 소송이 아직도 변론준비기일 단계를 못 벗어났다. 1심 판결조차 내년 하반기로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

소송은 2018년 별세한 구 선대회장의 유산 상속 절차를 둘러싸고 시작됐지만 LG그룹 경영권이 걸려 있어 기업 내부적으로 느끼는 부담은 적지 않다.

트럼프 2.0 위기론 겹치며 분위기 뒤숭숭 

 

이같은 상황에서 재계를 둘러싼 어려움은 날로 가중되는 양상이다. 미국 트럼프 2.0 체제가 불러올 경제 위기론으로 주가 하락은 끝도 보이지 않는다.

 

반도체법 후퇴와 전기차 지원 중단 공포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주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를 포함한 배터리주가 연일 된서리를 맞고 있다. 삼성전자 주식은 '4만전자'가 현실화됐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요즘처럼 회사의 미래가 보이지 않았던 시기도 드물다"며 "인사까지 겹쳐 분위기가 무척 뒤숭숭하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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