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미중 패권전쟁이 만든 반도체 호황…"삼전닉스 거의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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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패권전쟁이 만든 반도체 호황…"삼전닉스 거의 바닥"

이수민 기자
기사승인 : 2026-07-22 17:55:31
소현철 상지대 교수 KPI뉴스 '뉴스는 돈이다' 출연
"디램 슈퍼사이클은 AI 패권경쟁이 만든 구조…외인 매도는 원칙 매도"
지정학 전문가가 본 반도체·조선株…"미국 전략 70%, 우리 실력 30%"
"반도체는 싸지만 변동성 조심, 조선·방산은 이슈없는 슈퍼싸이클"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가 상반기 고점 대비 30% 넘게 빠지면서 반도체 슈퍼사이클 논쟁이 뜨겁다. 여기에 미중 패권경쟁이라는 변수까지 겹치면서, 투자자들은 지금이 저점인지 판단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소현철 상지대 국가안보융합학과 교수는 "현재 삼전닉스 주가는 저평가 상태로 거의 바닥 구간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소 교수는 22일 KPI뉴스·kbc광주방송·강관우의 의식주주 3자 콜라보 유튜브 방송 '뉴스는 돈이다-뉴돈'에 출연해 반도체·조선·방산 산업을 지정학적 관점에서 분석했다.

 

반도체도와 조선·방산 모두 미중 패권경쟁이라는 지정학의 수혜 산업으로, 현재 주가는 모두 저평가 상태라는 진단이다. 소 교수는 증권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북한 핵전략을 전공한 북한학 박사다. 


"디램 슈퍼사이클, AI 패권경쟁이 만든 구조"

소 교수는 반도체 주가에 대해 "상반기까지는 문제없을 정도로 스트롱바이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디램 가격은 7배 올랐는데 이 상승의 근본 배경으로 미중 간 인공지능 패권경쟁을 꼽았다.

하이퍼스케일러(아마존, 구글, 메타 등 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투자금액이 작년 4000억 달러에서 올해 7000억 달러로 2배 늘었고,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디램 수급을 폭증시켰다는 설명이다. 이란 전쟁 같은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가 급등한 배경이라고 했다.


"외국인 매도는 '양털깎이'"

외국인은 3월부터 두 종목을 팔기 시작했다. 소 교수는 이를 "투자원칙을 지킨 것"이라고 해석했다. 특정 종목 비중이 50%를 넘어가면 원칙적으로 팔 수밖에 없고, 이미 많이 먹었으니 많이 판 '양털깎이'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국내 증권사들이 미국 현지에서 제대로 된 리서치를 하지 못해 해외 투자자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전달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슈퍼사이클의 70%는 미국 전략, 우리 실력은 30%"

소 교수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미국 전략 70%, 우리 실력 30%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650조원 가까이 늘어난 배경에는 2018년 트럼프 행정부가 네덜란드·일본의 노광장비 중국 수출을 막은 게 결정적이었다는 것이다. 이 조치가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슈퍼사이클도 없었을 것이라고 봤다.

그런 맥락에서 최태원 SK 회장이 최근 "영업이익률이 지금 수준으로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밝힌 발언을 "지혜로운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미국과 고객사를 자극하지 않으면서 협상력을 유지하려는 전략적 겸손이라는 해석이다.

중국 리스크도 짚었다. 소 교수는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창신메모리(CXMT)가 언젠가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아직은 회로를 여러 번 나눠 새기는 '멀티패터닝' 기술 한계로 우리를 바로 따라잡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LCD(액정표시장치)·LED(발광다이오드) 산업이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에 무너졌던 사례를 들며 "우리는 역사를 너무 쉽게 잊는다"고 경계했다. 실제로 국내 LCD 업체들은 중국 BOE(비오이·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등에 밀려 사실상 사업을 접었고, 한때 코스닥 대장주였던 LED 업체들도 중국의 대규모 보조금 공세에 무너진 전례가 있다.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싸다…다만 눈높이는 낮춰야"

주가 수준에 대해서는 "PER(주가수익비율, 주가가 순이익의 몇 배인지 나타내는 지표) 5~5.5배로 싼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통상 시장에서는 PER 10배 안팎을 적정 수준으로 보는 경우가 많은데, 그 절반 수준이라는 뜻이다.

다만 디램 가격이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지에 대한 시장 전망은 달라지고 있다. 한 달 전만 해도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디램 가격이 40%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지만, 지난주 나온 4분기 전망치는 10% 안팎으로 낮아졌다. 고객사들이 이미 가격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소 교수는 "상반기 같은 수익률을 기대하면 괴로울 것"이라며 "눈높이를 낮추고 안전운전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정학이 준 기회, 미국 내 생산시설 확대"

그는 파운드리(다른 기업이 맡긴 설계도대로 제작·생산만 해주는 위탁 생산 공장) 부문에서 애플의 TSMC 의존도가 높아진 것을 두고 "삼성전자에는 지정학적 기회"라고 짚었다. 미국이 TSMC 물량을 줄이면 줄였지 늘리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국내 유치 경쟁이 벌어지는 반도체 신규 공장 부지에 대해서는 "금액만 보고 한 지역에 집중 투자할 필요는 없다"며 "고객사를 따라 미국 등 해외에도 짓는 포트폴리오형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선·방산, 연말까지 이슈 없는 슈퍼사이클"

조선업에 대해서는 더 뚜렷한 확신을 보였다. 소 교수는 "반도체는 따져볼 게 많지만 조선은 연말까지 이슈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캐나다 잠수함 수주에서는 탈락했지만, 도산안창호함급 잠수함이 탄도미사일 6기를 탑재하고 3주간 잠항할 수 있는 성능을 보유한 사실이 캐나다·미국 등 해군 네트워크에 알려진 것 자체가 소득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최근 미국 순양함 개조 사업을 한화오션 자회사가 수주한 것을 그 신호탄으로 평가했다.

조선 3사의 강점도 구분했다. HD현대중공업은 이지스구축함, 한화오션은 잠수함에 강점이 있고, 삼성중공업은 군함 트랙레코드는 없지만 데이터센터 냉각 설비와 핵추진 선박 기술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소 교수는 마지막으로 "반도체는 미국 중간선거라는 노이즈가 남아있지만 조선은 그런 변수가 거의 없다"며 "숫자로만 보면 반도체가 더 싸지만, 수급 측면에서는 조선이 더 유리한 국면"이라고 정리했다.

 

KPI뉴스 / 이수민 기자 smlee68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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