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국힘 의총, 김용태 개혁안 놓고 격론…친한·친윤 세대결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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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의총, 김용태 개혁안 놓고 격론…친한·친윤 세대결 조짐

장한별 기자
기사승인 : 2025-06-09 17:55:05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후보 교체' 감사에 친윤·친한 맞서
"金 한마디로 당론 못뒤집어"…"계엄 반대면 탄핵 찬성해야"
金 "차기 지도부 체제, 全 당원 투표로 결정 제안" 승부수
차기 당대표, 내년 지방선거 공천권 행사…당권싸움 불가피

국민의힘은 9일 의원총회를 열고 김용태 비대위원장 거취와 차기 지도체제 문제 등을 놓고 격론을 벌였다. 

 

김 위원장은 의총에 앞서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9월 초 전당대회 개최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후보교체 과정 진상규명 등 5대 개혁안을 제시했다. 지난달 15일 대통령 당무 개입 금지 등을 담은 1차 개혁안에 이은 2차 개혁안을 밝힌 것이다.


김 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를 비대위 체제가 아니라 선출된 당대표 체제로 치르는 것 자체가 보수재건과 지방선거 승리를 향한 당면 목표가 될 것"이라며 9월 초 전대 개최를 위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때까진 사퇴하지 않고 개혁안 관철에 주력하겠다는 뜻이다.

 

그는 비공개로 전환된 의총에서 새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개최 여부를 전 당원 투표로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 국민의힘 김용태 비대위원장(왼쪽 앞) 등이 참석한 가운데 9일 국회에서 새 지도 체제 문제 등을 논의하는 의원총회가 열리고 있다. [뉴시스]

 

김 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를 선출된 당대표 체제에서 치를 것인지, 비대위 체제에서 치를 것인지의 여부와, 제가 비대위원장으로서 추진하고자 하는 당 개혁에 대한 신임 여부에 대해 당원의 의견을 구하는 전 당원 투표를 실시하고자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자신이 제시한 5대 개혁안에 대한 신임 여부는 사실상 재신임을 당원들에게 묻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날 의총에선 김 위원장 개혁안에 대한 계파간 이견이 가시화했다. 친한계는 대체로 김 위원장에 공감을 표했다. 그러나 구 주류인 친윤계는 김 위원장이 제안한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와 '대선 후보 교체' 당무감사 방침 등에 반대 의견을 내놨다.

 

친윤계 강승규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총에서 "우려스러운 부분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며 포문을 열었다. 강 의원은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제안에 대해 "비대위원장의 한마디로 (더불어민주당의) 총 30번의 정부 인사 '무고 탄핵'과 이재명 대통령 방탄용 사정기관 협박 등 비상계엄 유발 원인은 없던 일이 돼버리는 건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각자가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의 의사결정 과정을 비대위원장의 말 한마디로 뒤엎을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대선 후보 교체 과정에 대한 당무감사 방침에 대해선 "혁신안을 빙자한 당무감사를 통해 누구를 겨냥하는 건가"라며 "개혁안은 당의 중지를 모아야 할 일이지 비대위원장이 홀로 결론 낼 문제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박덕흠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대선 후보 교체 과정에 대한) 당무감사에 대해서는 잘못됐고 반대하는 사람들이 거의 다"라고 전했다.

조승환 의원은 "지도부에서 탄핵 반대 시위 등에 나가지 않았으니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정한 적이 없다"며 "이를 무효로 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6선 중진 조경태 의원은 의총 중 기자들과 만나 "'계엄 반대, 탄핵 반대'라고 이중적 논리를 이야기하는 의원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비상계엄을 반대했다면 탄핵에 찬성하는 게 옳았다"며 "그래서 김 위원장이 탄핵 반대 당론을 철회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 거취에 대해선 "김 위원장이 직무를 계속하게 놔두는 게 그나마 국민의힘이 내란당의 오명에서 조금이라도 벗을 수 있는 태도"라며 "우리 의원들이 동참해 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이날 의총은 5시간 가량 진행됐으나 차기 지도체제를 어떻게 구성할지를 두고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혼란상만 노출했다.

 

의총에 앞서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약 1시간 국회에 모여 대선 패배 이후 쇄신 방안 등을 논의했으나 김 위원장 거취를 놓고 의견이 팽팽하게 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안철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 위원장에게 사퇴 여부를 명확히 밝힐 것을 요구했다.


안 의원은 "지금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당원과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하고 냉정하고 객관적인 성찰과 반성을 시작하는 것"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본인의 거취를 분명히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9월 전당대회를 이야기하면서도 본인의 사퇴 시점을 명확히 하지 않아 불필요한 혼란과 오해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친한계 우재준 의원은 KBS라디오에서 김 위원장이 9월 전대까지 당을 관리해야 한다며 힘을 실었다. "(전대까지) 한두 달 정도 되는데 (임기가) 만료되는 6월 30일 전에 내려오는 게 아니라 6월 30일 이후 두 달의 과정도 김 비대위원장이 관리하는 게 괜찮지 않을까 싶다"는 것이다.


우 의원은 새 원내대표 선출과 관련해 "탄핵 반대에 있어 너무 이미지가 강한 분이 된다면 민주당의 공격에 취약할 수 있다"며 "우리가 민주당의 폭주를 지적하는 데 장애가 될 수 있는 부분을 고려해 적절한 분이 선정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당 안팎에선 친한계와 친윤계가 차기 지도체제 구성을 놓고 세 대결을 본격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새 당대표는 내년 지방선거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어 당의 권력지형을 재편할 수 있는 요직이다. 계파간 치열한 당권 투쟁이 불가피하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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