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AI·전장이 미래'…LG이노텍 vs 삼성전기, 차별화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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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전장이 미래'…LG이노텍 vs 삼성전기, 차별화 전략은

김윤경 IT전문기자
기사승인 : 2025-07-16 17:45:40
한국 대표하는 글로벌 부품 제조사인 두 회사
AI·자율주행 대비, 전략 제품 전환·체질 개선
LG이노텍 디지털키…삼성전기 AI·전장용 MLCC
기술력 앞세워 글로벌 시장 선도 목표

LG이노텍과 삼성전기가 같은 듯 다른 성장 전략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두 회사 모두 AI(인공지능)와 전장(자동차 부품 및 솔루션)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꼽는다. 하지만 LG이노텍은 스마트팩토리 중심의 AI 기술 공정과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을, 삼성전기는 AI 및 전장용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를 각각 주력으로 내세우며 차별화 행보를 보이고 있다.
 

▲ AI 및 자율주행 시대를 형상화한 이미지.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LG이노텍과 삼성전기는 IT(정보기술)와 모바일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대표 전자 부품 기업이다. 카메라 모듈, 반도체 기판(FC-BGA), MLCC 분야의 기술력을 토대로 글로벌 빅테크와 완성차 기업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실적은 LG이노텍이 삼성전기 매출의 2배 수준이나 내실은 삼성전기가 우위인 상황. 올 1분기에도 삼성전기가 2조7386억 원 매출에 2005억 원의 영업익을, LG이노텍은 4조9828억 원 매출과 1251억 원의 영업익을 각각 달성해 희비가 갈렸다. 


미래 핵심 성장 동력은 AI와 전장이다. 실행 전략은 다르나 두 회사 모두 AI 및 자율주행 시대에 맞춰 부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늘린다는 구상이다.
 

LG이노텍은 스마트팩토리 중심의 AI 기술 공정과 품질 관리 혁신에 집중한다. 전장 분야에서 새 먹거리로 낙점한 제품은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디지털키)이다. 

 

전날 서울 강서구 마곡 본사에서 공개한 차세대 디지털키는 자동차 열쇠가 없어도 차량과 연결된 스마트폰으로 차문을 열고 잠그거나 시동을 걸 수 있도록 한다. 침입 탐지와 도난 방지, 경고 알림까지 모든 기능을 스마트폰에서 구현한다.

 

핵심 경쟁력은 BLE(저전력 블루투스)와 UWB(초광대역) 무선통신을 결합한 고정밀 3차원 측위 기술과 CPD(아동존재탐지) 기능. AI 기술을 적용해 위치 인식 오차를 10Cm(센티미터) 밑으로 낮췄고 차에 홀로 남겨진 유아의 미세한 움직임도 감지해 낸다.

 

LG이노텍 유병국 전장부품사업부장(전무)은 "차량에 들어가는 첨단 부품을 종합적으로 공급하는 게 궁극적 목표"라며 "독보적 기술력으로 자율주행 시대의 부품과 모듈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LG이노텍은 디지털키와 5G 통신모듈, AP모듈을 앞세워 2030년 차량 통신부품 사업을 1조5000억 원 규모로 키울 계획이다. 

 

▲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 [LG이노텍 제공]

 

삼성전기는 AI서버 및 전장용 MLCC에 역량을 집중한다. AI 서버와 전장용 MLCC의 높은 성장률에 주목, 고온(150℃), 고전압(2000V), 충격 및 높은 습도에 견디는 고성능 MLCC로 시장을 선도한다는 목표다.


MLCC는 배터리에서 IC(집적회로)까지 전기의 이동을 신호로 전달하는 전자기기의 핵심 부품이다. AI 서버와 전기차, ADAS, 자율주행 등 미래 산업에서 역할이 커지고 있다. 첨단 제품일수록 MLCC 사용량이 많아지고 스마트폰은 초소형, 전장은 고온을 이겨내는 내열성이 과제로 요구된다.

삼성전기 이민곤 MLCC 개발팀 상무는 지난 14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열린 'MLCC 트렌드 세미나'에서 "최신 AI 서버는 일반 서버의 약 13배, 부분 자동화(레벨2) 이상인 자율주행 차량은 일반 내연차 대비 5배 이상 MLCC가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삼성전기는 ADAS와 자동차 파워트레인, 전기차, 라이다용으로 각각 개발한 첨단 MLCC 부품을 앞세워 전체 매출에서 서버와 전장 비중을 2024년 26%에서 2025년 30%, 2026년에는 35%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 MLCC 모형과 MLCC를 내장한 모래시계 [삼성전기 제공]

 

LG이노텍과 삼성전기가 AI와 전장을 미래 먹거리로 지목한 이유는 빠른 성장세에 있다. 두 회사는 급증하는 AI 서버와 전장용 부품 수요에 맞춰 회사의 체질을 개선하고 주력 제품을 전환한다는 전략이다.

시장조사기관 마케츠앤드마케츠에 따르면 글로벌 AI 서버 시장은 2024년 1429억 달러(약 196조 원)에서 2030년 8378억 달러(약 1150조 원)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차량용 디지털키와 전장용 MLCC도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데 LG이노텍은 디지털키 시장이 2025년 6000억 원에서 2030년 3조3000억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가 추정한 전장용 MLCC 시장 규모는 올해 385억 달러(약 53조 원), 2030년에는 650억 달러(약 90조 원)다.

미중 패권 경쟁과 관세 리스크 대비도 체질 개선의 주요 이유로 꼽힌다. LG이노텍은 애플,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낮추는 게 관건이다.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과 반도체 기판을 애플에, 삼성전기는 MLCC와 카메라모듈, 반도체 기판을 삼성전자와 애플에 납품 중인데 아이폰과 갤럭시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하면 회사 매출이 하락하는 구조다. 사업 영역 다변화가 절실하다.

 

LG이노텍 조백수 경영지원담당 상무는 16일 KPI뉴스와의 통화에서 "모바일과 카메라 모듈을 넘어 AI와 전장, 로봇까지 부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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