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규제 위험에 유통株 '울상'…이마트·롯데쇼핑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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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위험에 유통株 '울상'…이마트·롯데쇼핑 폭락

안재성 기자
기사승인 : 2025-06-10 17:07:04
'온플법' 표적 이커머스株 하락
"라면 2000원" 李대통령 발언에 편의점株도 부진
"소상공인·자영업자 보호 미명 하에 유통산업 전방위적 규제 가할 수도"

대형마트주가 폭삭 무너졌다. 이커머스주와 편의점주도 부진한 흐름이다. 유통산업이 이재명 정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규제 위험에 노출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마트는 10일 전일 대비 7.95% 폭락한 8만34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롯데쇼핑(7만6000원)도 8.54%나 떨어졌다.

 

대표적인 이커머스주로 꼽히는 동방(2605원)은 0.57% 하락했다. KCTC는 0.60% 내린 4150원을 기록했다. 편의점 CU를 경영하는 BGF리테일(12만2300원)은 1.29%, GS25를 경영하는 GS리테일(1만7620원)은 0.17%씩 낮아졌다. 코스피가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달리며 2900선을 코앞에 둔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유통주 부진은 "정부와 민주당이 소상공인·자영업자 보호라는 미명 하에 유통산업에 전방위적인 규제를 가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형마트주가 폭락한 건 지난 정부에서 축소·폐지됐던 '공휴일 대형마트 의무휴업'을 민주당이 재추진해서다.

 

▲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뉴시스]

 

'유통산업발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한 민주당 오세희 의원은 "대형마트들이 법정 공휴일에만 휴업하도록 우리 당이 법안을 처리할 것"이라고 지난 9일 밝혔다. 해당 개정안은 현재 지방자치단체가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대형마트 휴업일을 한 달에 두 번씩 반드시 공휴일에 문을 닫도록 강제하는 내용이다.

 

개정안은 현재 국회 소위에서 심사 중이다. 민주당 의석이 압도적인 데다 대통령도 민주당 출신이라 마음만 먹으면 일사천리로 본회의를 통과해 공포·시행될 전망이다. 오 의원은 "일요일에 두 번 쉰다고 꼭 적자를 보는 건 아니다"며 대형마트들의 하소연을 일축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주로 주말에 장을 본다"며 "일요일 등 공휴일을 강제 의무휴업일로 정하면 대형마트 매출에 타격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규제가 가시화하면서 다른 유통산업 규제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이커머스주는 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공약으로 내민 온라인플랫폼법으로 '이중 규제'의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이 과거부터 추진해온 온플법은 매출액, 시장가치, 이용자 수 등을 기준으로 시장 지배적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로 사전 지정해 규제하는 게 골자다. 온플법 주요 내용은 △플랫폼 입점업체 보호 및 상생협력 강화 △거대 플랫폼의 독점적 지위 남용 및 독과점에 따른 폐해 방지 △소비자 피해 방지 및 소비자의 합리적 의사결정 지원 등이다.

 

이커머스 관계자는 "우리는 이미 공정거래법, 전자상거래법 등에 따른 규제를 받고 있다"며 "여기에 새로운 법까지 얹는 건 과잉 규제"라고 불만을 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알리, 테무, 징둥 등 중국 이커머스업체는 규제를 피해갈 가능성이 높다"며 "자칫 국내 기업들에 대한 역차별이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해외 사업자는 국내 매출액과 사업 규모를 확인하기 어려운 때문이다.

 

편의점주는 전날 이 대통령이 2차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에서 "라면 한 개에 2000원도 한다는데 진짜냐"고 발언하는 바람에 마이너스 영향을 받았다.

 

현재 라면 가격이 2000원 넘는 유통망은 편의점뿐이다. 농심, 삼양 등 식품업체들뿐 아니라 편의점도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개인투자자 A 씨는 "시장에 편의점이 라면 등 식료품 가격 인하 압박을 받을 거란 소문이 파다하다"며 "무리한 가격 인하는 편의점 이익 하락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라면은 예시일 뿐, 정부는 집권 초 지지율 관리 일환으로 식품 물가 안정화에 힘을 기울일 것으로 여겨진다"며 "이는 식품주뿐 아니라 편의점 등 유통주에도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형마트 공휴일 의무휴업이 시행되면 소비자들이 대신 편의점을 찾으면서 편의점 매출이 늘 수 있다"며 "유통산업 규제가 편의점주에 반드시 마이너스인 건 아니다"고 진단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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