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도수 낮추고, 가격 낮추고"…주류업계 활로 찾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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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수 낮추고, 가격 낮추고"…주류업계 활로 찾기 안간힘

유태영 기자
기사승인 : 2026-04-09 17:11:39
하이트진로·롯데칠성, 지난해 부진한 실적
국내 주류 출고량 매년 급감
소주 도수 15도로 낮춰 원가 절감
선양소주 '990원 소주' 판매 마케팅

주류업체들이 경기침체에 따른 매출 감소를 극복할 활로 찾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알코올 도수를 더 낮추거나 1000원 이하의 저렴한 소주를 판매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주류 소비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소주. [뉴시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류 업계 1·2위 업체인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주류 관련 매출이 일제히 하락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전체 주류 시장은 전년대비 5% 이상 역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소비쿠폰 지급에도 불구하고 주류 소비량은 부진, 가정용, 업조용 채널 모두 부진했던 가운데 카테고리별로는 그나마 소주가 선방했고, 맥주, 와인, 위스키 등은 감소폭이 더 컸다"라고 분석했다.

국내 주류 출고량도 매년 줄고 있다.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주류 출고량은 315만1371㎘(킬로리터)를 기록했는데, 이는 △ 2022년 326만8623㎘ △ 2023년 323만7036㎘ 등에 이어 2년 연속 감소한 것이다.

주류 출고량 집계가 시작된 2006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지난해에는 더 줄어 들었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이트진로·롯데, 매출·영업익 하락

주류 업체들의 지난해 실적도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해 하이트진로의 매출은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전년(2081억 원) 대비 17.2% 줄어든 1723억 원으로 나타났다.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소주 매출은 1조52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8% 떨어졌다. 매출 감소는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맥주 매출도 감소했다. 지난해 하이트진로의 맥주 매출은 전년(8236억 원) 대비 7.9% 줄어든 7581억 원으로 집계됐다. 맥주 부문 영업이익도 1년새 343억 원에서 86억 원으로 75% 감소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지난해 매출은 3조971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 줄었고, 영업이익은 9.6% 감소했다. 지난해 소주 매출도 420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 하락했다.

롯데칠성음료는 맥주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30% 넘게 감소했다. 롯데칠성의 지난해 맥주 매출은 572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3.8% 감소했다.

롯데칠성의 맥주 매출이 주류 부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7.6%로 떨어졌다. 맥주 매출을 별도로 공시하기 시작한 2019년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대로 떨어졌다.

롯데칠성음료이 2023년 11월 내놓은 '크러시'의 부진이 큰 타격을 줬다. 맥주 실적이 악화한 원인으로는 신제품 크러시의 부진이 꼽힌다. 크러시 출시 이후 기존 클라우드 가정용 제품을 단종하며 크러시 알리기에 나섰지만, 실적은 부진했다.

이에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말 맥주 사업 재정비를 위해 '크러시'와 '클라우드' 20리터 생맥주(KEG) 제품 2종을 단종시켰다.


주류업계는 소주 도수를 낮추거나 가격을 낮춘 제품 판매에 나서며 저변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소주 제품 '진로' 도수를 기존 16도에서 15.7도로 낮췄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새로' 도수를 16도에서 15.7도로 줄였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알코올 도수를 낮추면 원가를 절감하고 소비자층을 더욱 확대할 수 있다.

선양소주는 초특가에 소주를 판매하고 나섰다. 지난 6일부터 '착한소주 990'을 전국 동네슈퍼에 본격 공급. 제품가격은 병당 990원, 20병 한 박스 기준 1만9800원에 판매한다. 전국 소주 1병 평균 판매가(1500원대) 대비 약 40% 저렴한 가격이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1인당 음주량 감소, 저도주 선호는 최근 몇 년간의 트렌드로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에 맞게 건강한 음주 생활을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모션과 해외시장 진출 등을 통한 판매량 확대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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