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참이슬 후레쉬' 15.7도로 낮춰
'소버 큐리어스' 트렌드 확산으로 주류 소비 감소
주류업계, 제품 다변화로 트렌드에 대응
국내 주류 업체들이 제품 용량을 절반 가까이 줄이거나 도수를 낮춰가며 '술을 적게 마시는 소비자'를 공략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Z세대(1997년부터 2011년까지 출생) 주류 소비 트렌드가 '취하기 위해 마시는 술'에서 '취하기 전까지만 마시는 술'로 변화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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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진열대에 소주병이 진열돼 있는 모습. [뉴시스] |
24일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제로 슈거 소주 '새로' 미니(200ml) 제품을 선보였다. 일반 소주 1병(360ml)보다 용량이 절반 가량 작다. 도수는 15.7도로 일반 제품과 같다.
맥주캔도 250ml의 소용량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테라 미니캔, 오비맥주는 카스 미니캔을 판매하고 있다. 교촌에프앤비의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도 미니캔을 지난해 출시했다.
소주 도수도 점차 낮아져 이제 15도 소주가 판매되고 있다. 이달 하이트진로는 '참이슬 후레쉬'의 알코올 도수를 기존 16도에서 15.7도로 낮췄다. 참이슬 후레쉬 도수는 2012년 19도, 2019년 17도, 2024년 16도로 차츰 낮아졌다.
국내 주류소비량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주류 출고량은 315만1371㎘(킬로리터)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326만8623㎘ △2023년 323만7036㎘ 등에 이어 2년 연속 감소한 것이다. 주류 출고량 집계가 시작된 2006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추세를 봤을 때 지난해는 더 줄었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자연스레 국내 주류 업체들의 실적부진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하이트진로의 매출은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7.2% 줄어든 1723억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맥주와 소주 매출은 동반 하락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지난해 매출은 3조971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 줄었고, 영업이익은 9.6% 감소했다. 지난해 소주 매출은 420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 줄었고, 맥주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30% 넘게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Z세대들이 건강에 관심이 많고 취함을 기피하는 '소버 큐리어스'(Sober Curious) 트렌드 확산으로 윗세대만큼 주류 소비를 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소버 큐리어스는 '맑은 정신의'이라는 뜻의 sober와 '궁금한'이라는 뜻의 curious가 결합한 용어다. 술을 마시고 취하는 행위에 의문을 던지는 태도를 말한다. 술 중심 문화를 따르기보다 자신의 컨디션과 취향, 건강을 우선해 음주를 줄이거나 멀리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뜻한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주류업체들의 저도수·소용량 제품은 건강, 자기관리, 부담 없는 음주를 중시하는 소비자 변화에 맞춘 대응"이라며 "앞으로 주류업체는 무알코올, 하이볼·RTD, 프리미엄 소용량 제품처럼 '적게 마셔도 만족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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