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구불예금 늘수록 은행 수익성 긍정적"
KB국민·신한·하나·우리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국민·하나은행 요구불예금은 올해 들어 증가세다. 반면 신한·우리은행은 줄었다.
급여 계좌 등처럼 언제든 꺼내 쓸 수 있지만 금리는 낮은 예금을 요구불예금이라 한다.
30일 KPI뉴스가 집계한 결과 국민은행의 9월 말 기준 요구불예금 잔액은 168조1000억 원으로 전년 말(161조3000억 원) 대비 4.2% 늘었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도 89조2000억 원에서 92조9000억 원으로 4.2%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9월 말 요구불예금 잔액 130조 원으로 전년 말(133조8000억 원)보다 2.8% 줄었다. 신한은행은 145조3000억 원에서 144조6000억 원으로 0.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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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각 사 |
이에 대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요새 금리가 오르며 정기예금 인기가 높아졌다"며 "자금이 요구불예금에서 정기예금으로 이동한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도 같은 의견을 표했다. 우리은행 정기예금은 6.3%, 신한은행은 8.4% 늘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에서도 자금이 요구불예금에서 정기예금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 정기예금이 7.1%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요구불예금까지 함께 늘어난 이유에 대해선 "급여 계좌, 아파트 관리비 계좌 등 신규 요구불예금을 끌어들이려고 열심히 노력한 덕인 듯하다"고 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도 같은 의견을 표했다. 하나은행 정기예금은 2.2% 늘었다.
김석기 금융연구원 은행·금융지주연구실장은 "요구불예금은 은행 경영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단기 자금을 저리로 끌어와 장기로 빌려주면서 이자 차익을 남기는 건 은행의 핵심 수익원이다. 요구불예금은 가장 단기이면서 가장 낮은 금리를 지급하는 예금이다. 보통 연 0.1%다. 따라서 요구불예금이 많을수록 이 돈을 굴려서 이익을 내기 수월하다. 중요한 역할을 하기에 흔히 '핵심예금'이라고도 부른다.
김 실장은 "요구불예금이 늘어날수록 은행 수익성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요새 정기예금 인기가 높아지니 요구불예금이 감소세인 은행도 있다"며 "이런 현상이 단기로 그치면 괜찮지만, 지속되면 수익성에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요구불예금 감소폭이 0.5%로 크게 문제될 정도는 아니다"며 "4분기에 증가세로 전환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도 "카카오톡과 연계해 신규 고객 유입을 노리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며 "신규 고객이 늘수록 요구불예금도 증가할 거라 기대한다"고 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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