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싸늘해진 강남, 뜨거워진 강북...분위기 바뀐 서울 아파트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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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늘해진 강남, 뜨거워진 강북...분위기 바뀐 서울 아파트 시장

설석용 기자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기사승인 : 2026-08-21 16:53:43
강남 부동산 '한기'…세제개편 이후 거래 단절
압구정현대 수십억 호가 내려도 매수자 없어
노·도·강 집값은↑, 올해 성북구 상승률 최고
2030 생애 첫 집 매수자들 서울 외곽 '쏠림'

최근 서울 부동산 시장 모습이 변하고 있다. 강남은 싸늘해졌고, 강북은 뜨거워졌다.

 

강남에선 수억원씩 호가를 내려도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강북 쪽은 수요자 발길이 늘면서 집값이 오르는 상반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 도봉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이상훈 선임기자]

 

21일 한국부동산원 조사를 보면, 지난 17일 기준 강남구와 서초구 아파트값은 전주대비 0.09%, 0.05%씩 떨어졌다. 지난 3일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시작된 하락세가 2주째 이어지고 있다.

 

최근 강남권 아파트 시장은 분위기가 크게 움츠러들었다. 보유세 강화 압박에 고가 단지들에서 수억원씩 호가를 내린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거래가 쉽게 성사되지 않고 있다.

 

네이버 부동산을 보면, 압구정신현대 전용 170㎡는 지난달 최고가 93억 원에 거래가 됐는데, 이달 들어 호가가 78억 원까지 떨어졌다. 15억 원이나 싸게 나왔지만 아직 팔리지 않았다.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114㎡도 지난달 63억8000만 원을 찍었지만, 한달새 호가는 59억 원까지 내려와 있다.

 

실제 거래량은 크게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빅데이터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달 강남구의 아파트 매매거래는 이날 기준 12건으로 집계됐다. 아직 집계기간이 남은 것을 감안하더라도 적다. 지난달 141건의 10%도 되지 않는다.

 

전·월세도 마찬가지다. 이달 강남구의 전세 거래는 이날 기준 147건, 월세는 93건 이뤄졌는데, 지난달(545건, 580건)보다 27% 이하 수준으로 떨어졌다. 역시 월별 집계 기간이 열흘 정도 남았지만 지금의 분위기가 크게 바뀔 것 같진 않아 보인다.

 

반면, 강북권 아파트값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전주대비 노원구는 0.34%, 도봉구는 0.31%, 강북구는 41% 상승했다. 성북구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도 조사됐다. 

 

도봉구 창동 태영데시앙 전용 84㎡는 지난 10일 최고가 9억1000만 원에 팔렸고, 성북구 장위동 래미안장위퍼스트하이 같은 평형도 지난 7일 15억2700만 원에 손바뀜했다.

 

이 지역을 찾는 수요자들은 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생애최초 내 집 마련에 나선 청년들이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방이 대법원 등기정보광장 데이터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집합건물 생애최초 매수 건수는 총 7547건로 전월 대비 4.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11월(7886건) 이후 4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전체 매수의 약 70%가 청년층이라는 결과도 나왔다. 20대의 생애최초 매수 비중은 지난 6월 10.6%에서 지난달 11.8%로 상승했고, 30대 역시 같은 기간 55.2%에서 57.0%로 늘어났다.

 

청년층이 가장 관심을 보인 곳은 은평구였다. 지난달 은평구의 생애최초 매수 건수는 841건으로 서울 전체 거래의 11.1%를 차지하며 자치구 중 1위를 기록했다. 올해 1월만 해도 은평구 비중은 6.5%에 불과했으나 6월 8.7%, 지난달 11.1%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노원구(8.0%), 강서구(7.0%), 송파구(6.1%), 성북구·구로구(각 5.5%)가 뒤를 이었다. 비교적 고가 주택이 많은 송파구를 제외하면 대부분 중저가 주택이 많은 서울 외곽과 강북권 지역에서 거래가 이뤄진 셈이다.

 

직방 관계자는 "생애최초 주택 구입은 상대적으로 완화된 대출 기준이 적용되는 만큼 자금 여력이 크지 않은 20·30대 실수요층의 매수 여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최근 전세 매물 부족으로 매수를 선택하는 수요와 주택 구입을 고려하던 실수요층의 움직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세든 월세든 임대주택이 지금보다 더 감소할 요인이 많고 임대료는 오를 가능성이 높다"면서 "자연스럽게 더 싼 곳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들한테 정책자금으로 대출 이자를 더 싸게 적용해준다면 현실적으로 비아파트로 향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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