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삼성물산 정비사업 독주…'압구정 대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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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정비사업 독주…'압구정 대전' 주목

설석용 기자
기사승인 : 2025-04-30 16:54:35
넉달만에 5조 돌파, 연간 목표치 조기 달성
압구정·성수동 등 하반기 대어가 관건

삼성물산이 정비사업의 최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미 올해 누적 수주액 5조 원을 돌파하며 연간 목표치를 넘어설 정도다. 

 

3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올 들어 정비사업에서 5조213억 원의 일감을 확보했다. 지난해 연간 성적인 3조6398억 원을 훌쩍 뛰어 넘었고, 연간 목표액인 5조 원도 4개월 만에 초과 달성했다.

 

▲ 서울 서초구 삼성물산 본사 사옥. [뉴시스]

 

삼성물산은 연초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1조5695억 원) 수주로 마수걸이에 성공하며 신호탄을 쐈다. 이후 △강서구 방화6구역 재건축(2416억 원) △송파구 한양3차아파트 재건축(2595억 원) △서초 신반포4차아파트 재건축(1조310억 원) △성북구 장위8구역 공공재개발(1조1945억 원)의 시공권을 잇따라 확보했다. 지난 26일에는 광진구 광나루 현대아파트 리모델링(2708억 원) 사업도 따냈다.

 

삼성물산은 2015년 현재 래미안 원베일리로 모습을 바꾼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통합 재건축 사업을 맡은 뒤 2019년까지 도시정비 수주를 중단했었다. 일각에선 정비사업에서 철수할 것이란 말도 돌았지만 2020년 신반포15차 재건축 시공권을 따내며 복귀했다. 

 

2021년 오세철 대표이사가 취임한 이후부턴 가파른 성장세가 시작됐다. 2021년 9117억 원에서 2022년 1조8686억 원으로 두 배 늘었고, 2023년(2조951억 원)과 지난해(3조6398억 원)에도 계속 증가했다. 

 

올해는 독보적인 1위를 달리며 다른 업체들과의 격차도 크게 벌렸다. 2위인 롯데건설(2조5313억 원), 3위인 GS건설(2조1949억 원)과 이미 두 배 안팎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위였던 현대건설은 늦은 시동을 걸었다. 올해 초 롯데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부산 연산5구역 재건축(7657억 원), 수원 구운1구역 재건축(3125억 원)을 수주했고, 지난 27일엔 DL이앤씨와의 컨소시엄으로 성북구 장위9구역(3500억 원)의 시공권을 따냈다. 누적 수주액은 1조4280억 원이다.

 

단독 입찰한 개포주공6·7단지(1조5139억 원)의 수주도 유력한 상황이다. 조합은 다음달 말쯤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또 지난 28일 강북구 미아9-2구역 재건축(6358억 원) 수의계약 입찰에 HDC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으로 단독 응찰해 시공권 확보에 유리해졌다.

 

삼성물산은 하반기 수주 성과에 따라 건설업계의 역대 최고 기록을 새롭게 쓸 가능성도 있다. 역대 연간 정비 최고 수주액은 현대건설이 2022년 기록한 9조3395억 원이다.

 

최대 관건은 압구정, 성수, 여의도이다. 오는 6월 시공사 선정 절차에 들어갈 압구정2구역(2조4000억 원)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2파전 양상이 또다시 펼쳐지고 있다. 지난 1월 한남4구역 수주전 이후 약 5개월 만에 다시 붙는 빅매치가 될 전망이다.

 

또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8000억 원 추정)과 성수전략정비구역 1·2지구(3조7000억 원 추정) 등에서도 대형사들의 혈투가 예고돼 있다. 
 

30여 년 만에 본궤도에 오른 은마아파트 재건축 시공권을 누가 차지할 것인지도 관심이다. 2002년 7월 재건축 추친위원회는 삼성물산과 GS건설의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한 바 있다. 당시 제도로는 사업시행인가가 나기 전 추진위 단계에서 시공사 선정이 가능했다.

 

하지만 현행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상 조합 설립 이전의 시공사 계약은 법적 효력이 없다. 그럼에도 조합은 새로운 입찰을 생략하고 조합원 총회를 통해 기존 시공계약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내부적으로 오랜 시간이 흐른 만큼 시공사 선정을 다시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마아파트 조합은 올해 안에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고 시공사를 확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조합 의지대로 기존 시공계약이 유지될 경우 삼성물산은 수조원대 일감을 추가로 확보하게 된다. 은마아파트 재건축 공사비는 6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총 14조 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압구정 재건축 구역들의 진행 속도에 따라 대형 수주전은 추가로 발생될 수 있다. 압구정3구역 한 곳에만 6조 원대 공사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하반기 수주전이 더 뜨거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독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도 "수주전에는 여러 변수가 있고, 하반기에 대어가 많기 때문에 순위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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